지난 6·25 남침 60주년 행사 때 대통령이 한 말을 기억하는 사람 있나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복도 벽에는 6.25 참전 16개국 戰死者들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 위에는 가로로 이런 글이 쓰여져 있다.

"우리 나라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敬意(경의)를 표한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이 문장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기념물에 새겨진 것과 같다. 올해는 6.25 남침전쟁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많은 행사가 있었다. 며칠 전 보수성향의 네 사람이 만나 잡담을 하다가 지난 6월25일 정부 주최로 열린 6.25 남침 전쟁 60주년 기념행사에 대하여 기억 나는 게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 時事문제에 관심이 많은 네 사람 모두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답이었다.

李明博 대통령이 한 연설과 그날 있었던 행사에서 영원히 기억할 만한 말과 장면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행사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 추억을 통하여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리고 후세 교육의 기회와 자료를 만든다. 6.25 남침 60주년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 교육기회이다. 李 대통령과 정부로서도 국민들을 감동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대통령과 정부가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했었다. 사건의 본질을 모르고 일을 하면 껍데기 행사로 끝난다. 알고 하면 내용 있는 행사, 기억으로 남을 행사가 된다. 감동이 따른다.

李明博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반역한 윤이상 추모 기념사업회 회장 출신을 6.25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임명함으로써 6.25의 정신을 망가뜨렸다. 아직도 전쟁중인 나라에서 맨정신으로 반역자와 애국자를 동시에 기릴 수 있는가? 몽롱한 정신상태로 만들어낸 6.25 관련 행사가 국민들의 뇌리에 남을 리가 없다. 그런 행사에 들어간 국가예산은 낭비된 것이다.

넋이 나간 정부, 정신 나간 사회, 혼이 빠진 조직이다. 국가의 魂은 헌법이고, 역사이며, 이념이고 전통이다. 국가혼은 韓國語를 통하여 보존되고 퍼져간다. 한글專用으로 망가진 韓國語는 금이 간 그릇이 되어 국가魂이란 물을 담을 수 없다.

정부의 정책과 행사가 본질, 이념, 정신이 빠진 형식 위주의 겉치레로 변하고 있다. 행사를 통한 국민교육이 아니라 행사를 위한 행사이다.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6.25남침 60주년의 해를 이런 식으로 보낸다는 게 너무 원통하다.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李明博 대통령이 한 수많은 연설과 담화 가운데서 기억에 남는 말, 인용할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연설은 정책을 만들고 역사를 바꾼다. 李 대통령의 연설은 어째서 반장 연설보다 못한가? 대통령의 人文的 바탕이 약해도 연설문 작성자가 보완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분별력이 있는가이다. 李 대통령은 좋은 연설과 엉터리 연설을 분간할 수 있는 독해력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 또한 한글專用 세대의 나쁜 점이 몸에 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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