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 語錄
*2001년 9월 月刊朝鮮에서 펴낸 黃長燁 선생의 著書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에 필자가 쓴 해설 글이다.
선비
독재자는 무섭고 독선자는 역겹다. 독재자는 폭력으로써 육체적 고통을 주지만 독선자는 아집과 교만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준다. 그래서 김대중 선생이란 말을 들으면 역겨워지지만 黃長燁 선생이란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선생이란 말이 黃長燁 다음에 붙을 때는 그 어느 이름 뒤에 붙을 때보다 자연스럽다. 각하, 선배, 스승, 스님 같이 존경심이 담긴 호칭을 생래적으로 싫어하는 필자도 황장엽 선생이라고 부를 때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는 선비다. 필자가 만나 본 많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朝鮮朝 선비적인 인상과 자세를 가진 사람이다. 조선조와 함께 사라진 선비가 어찌하여 북한의 그 무서운 수령지배체제하 궁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가. 이것은 하나의 경이이다.
黃長燁 선생과 비교적 많은 대화를 해본 경험에서 받은 깊은 인상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 거침 없이(때로는 질문자가 무안할 정도로) "모른다"고 대답하는 점이었다. 모른 것에 대해서도 아는 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지식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黃長燁 선생의 말과 글은 쉽지만 핵심을 찌른다. 한글 전용으로 쓰여진 그의 글은 딱딱한 철학적인 소재를 다룰 때라도 漢字의 도움 없이 쉽게 이해된다.
황장엽 선생의 글에선 철학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다. 철학이란 것이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보게 만드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말이다.
<마르크스 주의는 무식한 사람이 유식한 사람을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할 수 있는 사상과 문화가 없으니 관료주의적 방법, 독재적 방법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공산주의의 핵심은 無産계급의 독재이다. 無産계급은 無識계급일 가능성이 높다.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과 조직의 행태가 무식하고 무모하며 무자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동체의 하향평준화, 저질화, 폭력화, 생산성의 저하, 교양의 파괴, 一流에 대한 존경이 아닌 질투와 모함, 하극상, 노인과 선배와 부모와 상사들에 대한 무례함, 거짓과 선동 등등은 좌익문화의 기본 골격이고 이는 공산주의 이론안에 內在된 것이다.
비수 같은 말들
金正日이 황장엽 선생을 그렇게도 미워하는 것은 黃 선생의 핵심을 찌르는 말과 글이 두려운 때문일 것이다. 김일성-김정일 전체주의를 수령지배체제라고 단정하면서 이 父子의 극단적 이기주의, 무자비 속의 비굴함, 허위와 선동을 직격한 黃 선생의 글은 비수처럼 김정일이란 과녁에 꽂힌다.
金大中 정권의 對北 정책 입안자 및 우리 사회의 위선적인 친북세력이 그토록 黃長燁 선생에 대해서 경계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유도 같으리라. 2000년 6월 평양회담에서 金大中 대통령이 민족 반역자 김정일을 통일의 파트너로 승격시키고 북한정권의 對南적화통일 전략인 연방제 통일방안을 사실상 인정한 뒤로 黃長燁 선생은 김정일의 간교함과 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한 햇볕정책의 위선과 환상을 비판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그가 남북 頂上 회담 직후에 쓴 경고의 글은 이미 적중한 예언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의 對北觀은 오히려 단순하다. 마적단의 수령 같은 김정일, 민족을 상대로 전쟁과 테러 그리고 굶겨죽임 등 민족반역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김정일, 자신이 없는 朝鮮은 존재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이기주의자 김정일, 이러한 그를 제거하지 않고서 하는 對北지원은 우리의 主敵을 강화시켜주고 우리를 약화시키는 자살행위란 것이다. 김정일 수령지배 체제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양립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통일은 김정일 전쟁을 통하지 않고서 수령지배체제를 평화적으로 붕괴시키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 방법론으로서 黃長燁 선생은 사상적 개방 전략을 제의한다. 북한주민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 주인이 되어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우상을 타도만 할 수 있다면 북한체제는 무너진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우상화가 그 체제 공략의 급소란 것이다.
黃長燁 선생처럼 메모하여 놓고 두고 두고 인용할 말들을 많이 남긴 知性人도 드물다. 語錄이 있어야 할 사람이다. 황장엽 어록은 김정일과 친북세력의 허위와 위선을 깨는 최신 무기이기도 하다. 몇 개를 아래에 모아보았다. *는 황장엽 선생의 어록이고 -는 나의 해설이다.
1. 수령지배체제에 대하여
*金正日은 개인의 이익과 힘만을 믿는 인간이므로 큰 힘 앞에서는 반드시 굴복할 존재이다.
*김정일이 자기가 통치하는 朝鮮이 없는 地球는 필요없다고 한 폭언은 바로 그의 수령절대주의가 수령의 개인 이기주의의 극치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령은 인간에 대한 지배권과 재산에 대한 처분권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한반도의 가장 부패한 권벌-재벌 2세이다.
*사람의 사상을 지배하게 되면 사람 자체를 지배하게 된다. 북한통치자들은 인민들의 사상을 지배함으로써 인민들을 자기들의 사상적 노예로 만들고 있다. 김일성이 사망하였을 때 온 북한 땅이 울음 바다가 되었는데 이것은 북한인민들이 제 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김일성-김정일의 정신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김정일이 9개월 동안이나 식량배급을 주지 않아 온 식구가 굶주려 누워 있게 되었다면 김정일은 자기들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원수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축원하고 있는 군수공장 노동자들이 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북한 인민들은 몸은 비록 자기의 것인 것같이 보이지만 머리는 김일성-김정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복무하고 있다.
*김정일은 이런 말을 했다. "동무들에게서 수령의 신임을 떼놓으면 단순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김정일은 조선민족을 '김일성 민족'이라고 하며 자기가 곧 조국이라고까지 노래하게 하고 있다.
2. 수령지배 체제 붕괴 전략에 대하여
*북한의 수령체제를 붕괴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수립되도록 경제원조를 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평화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에 기초한 나라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첫째로도, 둘째로도 그 기본 장애인 북한 인민들을 지배하고 있는 수령절대주의 독재체제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보다 더 명백한 것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과 양립할 수 없는 主敵인 북한정권을 강화시키는 원조는 민족을 누가 대표하는가를 놓고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에서는 자살행위이다.
*남북관계는 누가 민족을 대표하는가 하는 것을 놓고 벌이는 권력투쟁이다.
남한 안에서도 여당과 야당은 다 같이 자기 黨이 남한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처하면서도 정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싸운다. 하물며 북한과 남한은 일정한 영토와 군대를 가지고 50여년 동안 대립되어 있는 두 정치세력이다. 양측은 자기네가 우리 민족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관계는 민족구성원이 다른 두 개의 독립국가끼리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같은 민족 내부의 정통성 싸움이다. 이런 싸움에선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정통과 이단으로 갈려서 싸우는 데는 승리와 패배가 있을 뿐 양보, 타협, 중재가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이념이 서로 다르다. 이념이란 것은 가치관인데 정책이 다르면 타협할 수 있으나 이념이 다를 경우는 하나로 통합될 때까지 싸우게 되어 있다. 우리가 말하는 평화통일이란 타협적 통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을 평화적으로 흡수, 통합한다는 의미이다.
*남북 이념 대결의 본질은 민족내부간의 不和가 아니라 독재와 민주주의 체제간의 양립할 수 없는 대립에서 생긴 것이다.
*민족주의를 버리면 독재와 민주주의는 평화공존할 수 있으나 (양측이 모두) 민족주의 입장에서 통일을 至上의 과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조건에서는 수령절대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대립과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다.
*북한의 정치적 독재체제를 붕괴시키려면 막대한 군사력이 동원되어야 하며, 북한의 경제적 독재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경제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북한의 사상적 개방을 위하여서는 이러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없다. 아마 비용면에서 따진다면 정치, 경제적 붕괴를 위하여 필요한 비용의 100분의 1도 들지 않을 것이다.
*독재 국가가 人權문제를 접수하는 것은 스스로 독재를 죽이는 독약을 먹는 것이다.
*이 점에서도 우리는 冷戰 시기의 민주주의 전략가들의 모범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1975년 헬싱키 회의에서 소련이 서방 세계가 경제-기술적인 원조를 해줄 수 있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하여 소련이 人權선언에 조인하는 양보를 얻어냈으며, 이것을 계기로 소련에 人權사상이 대대적으로 들어가 소련의 사상적 붕괴를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북한에서 人權유린의 근본화근은 수령절대주의에 있다. 그러므로 북한의 人權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면 수령절대주의를 허물어버리는 길밖에 없다.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평화적 방법으로 敵을 돕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조건에서 북한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은 다 평화적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북한통치자들은 내부적으로는 평화통일이나 평화공존에 대해서는 말도 못하게 하지만 남한 국민들에게는 평화에 대하여 소리높이 강조하여 남한 국민들이 평화의 기분에 사로잡히도록 하려고 한다. 즉, 북한인민은 남한 국민을 적대시하지만 남한 국민은 북한 인민을 한겨레로 생각하게 하자는 것이다. 북한통치자들의 평화전략과 汎민족 전략은 남한 국민을 정신적으로 무장해체시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
*김정일은 남한에게 불리한 것은 자연재해까지 포함하여 다 좋아하고 오직 남한을 망하게 하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북한인민들을 살륙하고 굶겨죽이는 김정일에게 어떻게 멀리 떨어져 있는 남한 동포들에 대한 민족애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누가 수백 만 인민을 굶어죽게 하고 사람의 고기까지 먹게 만들었는가. 누가 정든 고향을 등지고 얻어먹기 위하여 10여만 명이 떼를 지어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는 모험을 감행하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만큼도 여기지 않는 북한 통치집단이며 모든 권력과 財力을 독차지 하고 있는 위대한 장군인 김정일이다. 이 엄연한 사실을 의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김정일과 함께 역사 앞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사회주의는 새것의 가면을 쓴 낡은 것이다.
- 남북간의 투쟁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대결이 아니고 봉건주의(또는 노예제도)와 자본주의의 대결이다.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자는 낡은 것을 좋아하는 수구 반동 세력이다.
3. 이 책에서 黃長燁 선생이 증언한 사실들
*1959년에 내가 김일성을 따라 모스크바에 갔을 때 김정일도 같이 갔다. 그는 나에 대하여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그와 같이 생활하면서 나는 그가 17세의 소년답지 않게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침에 김일성이 공식행사를 위하여 숙소를 나설 때 직접 아버지의 몸을 부축하여 현관까지 모시고 나와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신겨주었다. 그때 김일성은 47세였는데 청년들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원기왕성하였으나 아들이 몸을 부축해주고 신발을 신겨주는 데 대하여 매우 만족해 하였다.
*1974년부터 1985년경까지는 김일성-김정일의 2중 정권시대였다고 볼 수 있고, 1985년부터 1994년까지는 김정일-김일성의 2중 정권시대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91년 그가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되고부터는 정식으로 최고 권력의 승계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서는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는 全黨과 全국가가 무조건 복종하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김일성이 오히려 김정일의 눈치를 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1992년 김정일의 생일 50돌에 즈음하여 김일성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으로 父王이 왕세자를 칭송하는 頌詩를 썼다. 이것이야말로 권력이 모든 것을 규정한다는 정치논리의 냉혹성을 보여주는 산 실례로 된다.
김일성은 자기 아들에게 정권을 넘겨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과오를 범하였으며 자기 아들의 권력 앞에 아부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마지막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만일 김일성이 1960년대 말까지만 활동하고 한 生을 끝마쳤더라면 가짜 김일성이건, 진짜 김일성이건 관계없이 抗日 무장투쟁의 역사도 살아남았을 것이며 광복후 북한의 지도자로서의 역사도 살아남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정권을 아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김정일과 함께 수치스러운 길을 걷게 되었으며 그의 한 生의 전반부까지도 다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정권의 세습으로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나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다(赤旗)의 전 평양특파원 하기와라 료에 따르면 김정일이야말로 세계 공산주의자들의 진정한 敵이다.
*북한에는 공개된 경찰로는 사회안전부가 있고, 비밀경찰로서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있다. 이 두 부서는 모두 黨 중앙에 직속되어 있으며 내각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무장한 사회안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의 인원은 1990년에 약30만 명이었다.
*김정일은 장애인이 평양에 사는 것은 수치라면서 산간오지로 추방하였다. 최근에는 빌어먹는 사람들이 나다니는 것을 단속하는 한편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무더기로 농촌에 추방하는 소동까지 벌이고 있다.
*군수 공업 담당 비서가 김정일에게 군수공업부에서 對南공작원들이 사용할 저격무기를 새로 개발한 후 개를 대상으로 성능을 실험하였다고 보고하자 김정일은 개가 사람과 같을 수 없다고 하면서 "정치보위부에 지시해서 정치범을 보내주겠으니 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일의 서기 중 한 사람은 술에 취하여 자기 부인에게 김정일의 난잡한 생활에 대하여 비밀을 누설한 일이 있었다. 양심적이며 문화수준이 높은 서기의 부인은 깜짝 놀라 '한 나라의 지도자의 생활이 그토록 어지러워서야 어떻게 인민의 행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하고 고민하던 끝에 김일성이 김정일을 훈계하도록 할 생각으로 김일성에게 편지를 올렸다.
그러나 그의 편지는 김일성이 아니라 김정일의 수중에 들어갔다. 김정일은 그 서기의 부인을 체포하여 술파티에 끌어오게 한 다음 모든 술파티 성원들이 보는 데서 서기의 부인을 반역자라고 선포하고 총살하도록 하였다. 그는 술파티의 비밀이 새어나가면 총살한다는 것을 모든 술파티 성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였던 것이다. 서기는 자기 부인을 자기 손으로 총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정일에게 애걸하였다. 김정일은 서기의 청을 들어주어 그에게 무기를 주어 자기 부인을 총살하게 하였다.
행동하는 양심
黃長燁 선생은 깨어 있는 철학자의 의식으로써 지옥을 본 사람이다. 그는 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옥의 실상을 그대로 전하면 사람들이 분노하여 총궐기하고 악마의 포로가 되어 지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포들을 구출하는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믿었다. 黃長燁 선생과 그의 동지 김덕홍씨는 최근에 와서 그들의 생각이 한국의 복잡한 정세에 대한 오판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지옥을 본 사람의 의무를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 의해서 언론자유가 제한된 가운데서 두 사람이 펼치고 있는 저술, 언론 활동은 언젠가 한국 知性史의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록되고 평가받을 것이다. 김정일의 폭력과 김대중의 환상과 친북지식인들의 위선에 맞선 黃長燁의 말과 글에 담긴 至誠의 知性을 이 민족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이란 바로 黃長燁 선생을 두고 이른 말일 것이다.
黃長燁 선생의 寸鐵殺人 다섯 개
1. 미국 時事주간지 타임誌의 어록 편에 실린 황장엽 선생의 말:
"그것은 독사가 과연 물 것인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It's like...asking whether a venomous snake will bite."
*미국 방문중 한 질문자가 김정일이 과연 위협적인 존재인가라고 물은 데 대하여 黃선생이 한 말이었다.
2. 이때 黃長燁 선생이 미국 정부를 향해 던진 질문이 있다.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 등이 김정일의 체제를 보장해주겠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민주국가들이 독재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3. 몇년 전 한 미국 기자를 데리고 가서 黃長燁 선생을 만나게 한 적이 있다. 미국 기자가 愚問을 던졌다.
-귀하는 김정일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는 독재자로서는 A학점이고, 정치인으로서는 F학점 이하요. 권력을 유지하는 기술은 뛰어나고, 국민들을 먹여살리는 데는 바보란 말이요."
4. "지금 우리 한반도에는 두개의 독재가 있습니다. 북한의 독재는 반항의 씨를 말리는 3대멸족제도, 즉 김정일이가 온갖 전횡을 일삼는 국가독재이고 남한은 좌익들의 선동에 넘어간 시위자들로 하여 대중독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2008년 촛불 집회를 보고)
5. "한국 지식인들은 분석과 비판을 주로 한다. 남북한을 보는 데서도 그러하다. 그들은 남북한을 똑 같이 비판한다. 스탈린 독재보다도 더한 金正日 독재의 약점과 자유로운 남한사회의 약점을 놓고서 다 같이 비판하여야 지식인 자격이 있다는 듯한 태도이다. 남한 지식인들은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 같다. 절대적 진리에 미치지 못하면 북한도, 남한도 비판한다. 비판만 하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들을 진리패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이 총구 앞에서도 그런 진리타령만 할 수 있을까."(2004년 강연)
민족사적 정통성의 판별 기준
黃長燁 선생은 격월간지 '탈북자' 2004년9/10월호의 권두언에서 역사적 정통성에 대해서 명확한 定義를 내렸다. 그는 먼저 출신성분을 문제삼는 자세는 봉건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사를 뒤지고, 아버지가 무엇을 했다느니, 집안 내력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통성을 결정하려고 하는 자세는 前근대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金日成이 바로 자신의 家系, 빨치산 투쟁사, 金正日의 출생지를 조작하여 가짜 정통성을 만들어냈다. 조상이나 과거의 힘을 빌어 오늘에 권력을 행사하려는 세력은 南과 北이든 똑 같이 봉건세력이란 것이 黃선생 주장의 요지이다.
黃선생은 민족사적 정통성의 기준은 누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 기여했는가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親北, 反美세력과 민주주의가 자주 엇갈리는데, 親北이란 것은 결국 親김정일, 즉 親독재세력이고 反美는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反민주주의입니다. 親공산주의 운동을 한 사람들을 민주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6.25 전쟁은 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인민들이 굶주리고 잘 못살 것을 잘 살게 한 사람 역시 민주주의 건설에 큰 공헌을 세운 사람이라고 평가해야 됩니다. 시위를 벌리고, 파업을 하고...이런 사람들의 운동만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고 봐서는 안됩니다. 민주주의에 반대하기 위하여 투쟁한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정통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확고한 선을 긋고 정통성 문제를 토론해야 합니다>
黃선생의 논리에 따르면 김일성 김정일을 추종한 운동권 출신들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親독재세력이므로 민주화와 아무 관련도 없고 이들이 민족사적, 민주적 정통세력임을 자처하는 것은 가짜라는 이야기이다. 동시에 대한민국을 建國하고, 南侵으로부터 지켜내고, 산업화에 참여한 사람들도 민주주의에 기여한 정통세력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진압 경찰은 민주적, 시위대는 독재적이다. 남한의 촛불독재와 북한의 폭력독재는 비슷."
*2008년 광우병 亂動을 지켜보던 黃長燁 선생은 이런 성명서를 냈다.
안녕하십니까. “구국!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3만 젊은 회원 여러분! 그리고 모든 애국여러분! 지금 광화문 거리는 이전의 자유민주주의 네거리가 아닙니다. 쇠파이프, 고함, 파괴, 불을 든 사람들, 그 어떤 질서나 법도 통하지 않는 무법의 사각지대로 변했습니다. 그 중심에 서서 시민과 경찰을 번갈아 보면 경찰은 최루탄도 발사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 경찰인 반면 시위자들은 아직도 폭력투쟁 방식을 고집하는 독재시대의 시민들입니다.
지금 우리 한반도에는 두개의 독재가 있습니다. 북한의 독재는 반항의 씨를 말리는 3대멸족제도, 즉 김정일이가 온갖 전횡을 일삼는 국가독재이고 남한은 좌익들의 선동에 넘어간 시위자들로 하여 대중독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두 제도를 체험한 저의 눈으로 보면 북한의 권력독재와 남한의 촛불독재가 신통히도 비슷합니다. 북한의 국가이념이 주체철학이라면 남한의 촛불이념은 反美가 만든 광우병입니다. 또한 북한의 독재권력 지휘부가 국방위원회라면 남한의 촛불 시위는 순수한 시민들이 아닌 친북, 從金세력들인 이른바 진보세력이 주도하는 꼴입니다.
독재권력을 합리화하는 조선노동당 선전부의 선동기술에 못지 않게 대중독재를 부추기는 KBS, MBC방송국도 있습니다. 북한에는 독재권력에 의해 정치범 수용소가 있고 온갖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 남한에는 인간의 존엄을 매장하는 인터넷 아고라 수용소가 있고 촛불시위자들이 감행하는 인민재판과 신문, 광고주 죽이기, 온갖 폭행과 파괴들이 있습니다.
성숙된 시민민주주의란 요구와 합의의 과정이 되어야지 끝장내겠다는 결론주의로 전락할 때에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란 이름으로 대중독재가 감행하는 민주주의의 이 학살이야말로 광우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아니라 反정부, 反美를 위해 광우병을 원하는 미친 자들의 狂亂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시민민주주의를 악용한 反국민 촛불이며 反대한민국 폭동입니다.
북한 독재정권은 반드시 대중 봉기로 끝장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답이듯이 이번 광우병 폭도들은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진압하는 것이 자유 대한민주주의의 수호이며 승리입니다. 국가권력에 항거할 수 있는 권리란 오직 탈출밖에 없었던 우리 탈북자들은 독재의 수난자들이기에 누구보다도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사랑합니다.
더욱이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남한의 것만이 아니라 북한에도 가져가야 할 민족공동의 이념이며 자산이기도 합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사랑하고 배우려 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촛불시위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의 자유도 불법의 민주주의도 아닙니다. 저는 촛불시위자들과 그 배후세력인 국민대책위. 그리고 이른바 정의구현사제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진정 삶의 권리와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왜 북한인권을 위해 지금껏 촛불을 들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이 정말 민주주의국민이라면 왜 지금껏 김정일 독재정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까.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3만 회원 여러분!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희망입니다.
처음으로 애국젊은이들이 단결되어 나라사랑을 제대로 하고 있는 조국의 밝은 현재이며 미래입니다. 당신들이 하나로 합치면 대한민국이 위력해지고 당신들이 번영하면 대한민국도 부흥합니다. 대낮에는 촛불이 통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촛불은 촛불이기 때문에 꺼질 것입니다. 진리란 굳이 자기를 밝히려들지 않아도 언제나 알려지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하는 일도 만사형통할 것입니다. 북한인권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노노데모 3만 애국 젊은이들의 용기와 웃음을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하고 서로 격려합시다.
2008. 7. 2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황장엽
"徐貞甲 선생은, 순결한 혼을 가진 민족적 자랑"
2008년 9월13일 저녁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李東馥 북한민주화 포럼 대표(전 국회의원)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黃長燁 선생 위로 한가위 會食이 있었다. 1997년 한국으로 와서 열두 번째 한가위를 맞는 黃 선생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 수십 명이 모였다. 李哲承 헌정회 회장, 金東吉 박사, 朴寬用 전 국회의장, 孫炳斗 서강대 총장, 李相禹 전 한림대 총장, 柳根一 전 조선일보 주필, 金日柱 전 국회의원, 徐貞甲 국민행동본부장, 그리고 홍순경 탈북자 동지회장,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같은 이들이었다.
李哲承 헌정회 회장은 1922년생으로서 黃 선생보다 한 살이 위다. 아직도 정정한 86세의 反共투사는 "여기 오니까 해방직후의 우익진영 모임 같다"고 말했다. 그는 黃 선생이 좌파정권 시절 고생하던 때 추석을 함께 지낸 회고담과 黃 선생이 미국을 방문하도록 주선한 秘話 등을 털어놓았다. 黃 선생은 미리 써 가지고 온 원고를 읽는 식으로 인사를 했다.
그는 잃어버렸던 정권을 다시 찾고, 북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민족적 대승리'라고 표현했다. 黃 선생은 애국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李哲承 회장을, 대통령이나 총리를 지낸 사람보다 더 높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 분이라고 했다. 李 회장은 서울평화상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에게 그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黃 선생은 숄티 여사야말로 "인권, 기독교 정신, 韓美동맹의 상징인 분이시다"고 말하면서 "한국에도 수잔 솔티가 있다"고 했다.
탈북자들을 위해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주선회 여사가 다음 번엔 워싱턴에서 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黃 선생은 좌파정권 시절 정부의 관리하에 있으면서도 김정일 정권과 햇볕정책의 반역성을 비판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자연히 우파 애국 운동의 한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이날 黃 선생은 徐貞甲 국민행동본부장을 "순결한 혼을 가진 민족적 자랑"이라고 평했다. 재산도, 관직도 없이 애국심 하나로 친북反美세력과의 싸움을 이끌어간 '인민의 지도자'란 것이었다. 黃 선생은 또 "문필로써 김정일 정권과 햇볕정책에 치명적 타격을 가한 3傑-李東馥, 柳根一, 趙甲濟 선생은 민족의 보배"라고 표현했다.
이런 인사말에 이어서 黃 선생은 김정일 중병說에 일희일비하는 세태를 경계하는 말을 했다. 김정일이 당장 죽는다고 해도 북한에선 急變사태가 생기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북한의 명맥을 쥐고 있는 중국이 그런 사태를 허용하지 않는 한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대신할 사람이 100명도 넘는다. 중국이 북한의 혼란을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김정일의 病狀(병상)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한국의 민주적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韓美동맹을 강화하며, 중국과는 FTA를 체결하면 우리는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인사말에 이은 私的인 대화에서도 黃長燁 선생은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에 군대를 보낸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북한에 혼란이 생기고 여기에 미국이 개입하면 중국도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을 통해서 중국에 자유주의 바람이 들어가 이것이 중국의 통일적 발전을 위협하는 사태라고 했다.
黃 선생은 김정일 이후의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 정책을 펴도록 해야지 섣불리 자유민주화까지 요구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중국이 좌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북한이 스스로의 힘으로 鄧小平式 개혁 개방을 시작하면 결국은 자유민주체제로 바뀌어 남한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남한은 촛불 독재, 북한은 권력 독재"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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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30, 0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