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는 간첩이 아닌데 왜 暗號를 쓰나?

記者는 言語를 적어야 한다. 한글과 韓國語를 구별도 하지 못하니...
한글’과 ‘韓國語’도 구별 못하는 신문기자




9월 7일자 조선일보에 이위재 기자가 쓴 “[서울] [서울人] 서울 사람보다 가회동 골목 더 잘 아는 두 남자”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는 틀린 게 많다.

(1) ‘한글’이 아니라 ‘한국어’

이 글의 副題가 “한글 배우다 서울 눌러앉아”인데, ‘한글’이 아니라 ‘韓國語’라야 맞다. 본문에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고”라는 대목이 있다. ‘韓國語’와 ‘한글’은 다르다. 前者는 언어고 後者는 문자다. 한글만 배우려면 며칠이면 된다. 하지만 韓國語를 배우려면 평생 해도 모자란다. 이위재 기자는 그 두 가지를 혼동한다.

(2) 사람 이름에는 ‘씨’를 붙여야

이 기사의 본문에 “편집장 미국인 로버트 쾰러(37)와 취재기자 벤 잭슨(30)”이라는 대목이 있다. 사람 이름에는 ‘씨’를 붙여주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사람 이름에는 ‘미스터’나 ‘미스’, ‘미세스’, ‘미즈’ 등을 붙이지 않는가? 英語는 그걸 앞에 붙이지만 韓國語는 뒤에 붙인다. 韓國語는 원래 英語보다 尊待法이 발달한 언어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도 붙이는 존칭을 한국어에서는 안 붙인다는 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편집장 미국인 로버트 쾰러(37)와 취재기자 벤 잭슨(30)”은 “편집장 미국인 로버트 쾰러(37) 씨와 취재기자 벤 잭슨(30) 씨”라고 써야 맞다. 또는 “미국인 로버트 쾰러(37) 편집장과 벤 잭슨(30) 취재기자”라고 써도 된다. 직함을 이름 뒤로 돌린다면 별도로 ‘씨’를 붙일 필요는 없다. 이 기사도 副題에서는 ‘로버트 쾰러 편집장·벤 잭슨 기자’라고 써놓고 있다. 그러면서 본문에서는 거꾸로 써놓았다.

이위재 기자는 낮춰야 할 자기 이름은 ‘이위재 기자’라고 직함을 뒤에 써서 높인다. 그러면서 정작 높여야 할 남의 이름에서는 ‘취재기자 벤 잭슨’이라고 낮춘다. 자신은 ‘기자 이위재’라고 적어야 맞고, 상대방은 ‘벤 잭슨 기자’라고 적어야 맞는데 완전히 거꾸로 적고 있다. 이 기사에는 그 외에도 ‘황석영과 고은’이라는 한국인 이름도 나오는데 ‘씨’를 안 붙이고 그냥 이름만 적고 있다. 자기는 높이면서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는 기사를 쓰는 게 오늘날 朝鮮日報 기자들이다.

다만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바르게 적었다. 직함을 뒤에 적는 게 존대법이다. 그러면서 왜 ‘편집장 미국인 로버트 쾰러’라고 거꾸로 적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외국인일지라도 한국어로는 똑같이 써야 한다.

(3) ‘全南’이 아니라 ‘光州’

이 기사에는 “전남으로 넘어가 광주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는 대목이 있다. 光州는 1985년까지는 全羅南道에 소속된 도시였으나, 1986년에 全羅南道와 갈라져서 光州直轄市가 되었고 1996년에는 光州廣域市로 바뀌었다. 그런데 쾰러 편집장은 1997년에 韓國에 왔다니까 光州廣域市가 된 이후에 韓國에 온 것이다. 따라서 “전남으로 넘어가 광주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는 틀렸다. “光州로 넘어가 光州大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4) 자기 妻는 ‘아내’, 남의 妻는 ‘夫人’

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은퇴하면 안동으로 내려갈 생각인데 부인이 반대하는 게 문제"라며 웃었다. 그의 아내는 한국에서 만난 몽골 여성 소롱고씨다”.

여기서 ‘夫人’과 ‘아내’는 완전히 거꾸로 써버렸다. 자기가 자기 妻를 남에게 말할 때는 ‘아내’라 해야 한다. 반대로 남이 상대방 妻를 말할 때는 ‘夫人’이라 해야 한다. 따라서 저 대목은 ‘夫人’과 ‘아내’의 순서를 뒤집어 써야 맞다.

“은퇴하면 안동으로 내려갈 생각인데 아내가 반대하는 게 문제"라며 웃었다. 그의 夫人은 한국에서 만난 몽골 여성 소롱고 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서는 ‘소롱고 씨’라고 ‘씨’를 붙여 준 일이다. 朝鮮日報 기자가 한국어 존대법을 몰라서 저런 식으로 한국어를 파괴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큰 문제다.

(5) 漢字語 고유명사는 漢字로 써야

漢字語 고유명사는 한글로 적으면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기사에 나오는 漢字語 고유명사들은 모두 漢字로 적어야 한다. ‘이위재, 계동, 가회동, 삼청동, 정동, 구기동, 이태원, 연세대,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황석영, 고은, 우래옥, 북한산, 엄홍길, 신면호’는 모두 한자로 적어야 한다. 저 漢字語 고유명사들은 한글로 적은 현재 상태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暗號에 불과하다. 신문기자가 間諜이 아니라면 暗號를 적으면 안 된다. 언어를 적어야 한다. 저 기자는 무려 18개의 단어를 暗號로 만들어 버렸다.

이상으로 오늘자 朝鮮日報에 실린 기사 한 편을 살펴보았다. 한국어를 잘못 쓴 게 많다. 한국어로 밥 먹고 사는 신문기자, 그것도 1등 신문이라는 朝鮮日報의 기자가 이 정도로 한국어 수준이 낮다면 문제가 아닌가? 도대체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저 기자 혼자 저런 잘못을 저지르는 게 아니다. 오늘날 많은 기자들이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는 한국어 교육 전반적인 문제가 아닐까? 왜 한국어 교육이 이렇게 잘못되어버렸을까? 이 문제를 우리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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