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에겐 '출구조차 없는 암울한 현실'?

6080 세대는 '암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한 손에 망치 들고 다른 손에 총을 들고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여 2040 세대가 누리는 富를 창출하였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5060세대 입장에선 대학 공부까지 시켜주었건만 변변한 직장에 취직 하나 제대로 못하는 아들 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2040세대 입장에선 출구조차 없는 암울한 현실은 외면한 채 기득권 고수에 여념 없는 5060세대를 향한 분노가 고개를 들면서 '세대 전쟁'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이화여대 함인희 교수가 오늘 조선일보에 쓴 칼럼의 한 대목이다. '출구조차 없는 암울한 현실'이란 표현은 과하다. 청년층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사람이 모자라고 100만 명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가 와서 궂은 일을 한다. '출구조차 없는 암울한 현실'은 6080 세대가 6.25 前後에 경험하였다. 그때 6080 세대는 '암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한 손에 망치 들고 다른 손에 총을 들고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여 2040 세대가 누리는 富를 창출하였다.

李明博 대통령이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한 지도자란 점은 인정해야 한다. 청년층 실업률도 국제 비교에선 낮은 편이다. 젊은 세대의 불만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든지, 젊은층을 무비판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우리 기성세대의 가장 큰 실수는 2040 세대에게 애국심, 법질서, 인내심을 심어주지 못한 점이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다'는 진실을 믿지 않는 이들이 한때 2040 세대의 40%였다. 기성세대는 이런 세대에 영합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교육과 지도를 해야 한다.

<이젠 부모의 도움 없인 서울에 전셋집 한 칸 마련하는 일도 벅찬 것이 2040세대의 현실이요, 내 집 마련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 되어 버렸다>
<5060세대에게 대학 진학은 사회적 특권의 상징이었고 졸업하고 대학문을 나서는 순간 일자리가 눈앞에 널려 있었기에(하략)>

함 교수의 비교는 사실과 맞지 않다. 현재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5060 세대의 젊은 시절보다 거의 倍增(1970년의 74%에서 110%로 증가)하였다. 성실한 사람이라면 왜 내 집 마련의 꿈도 꿀 수 없단 말인가? 나의 두 딸은 30대인데, 평범한 맞벌이 월급 생활로 벌써 '내 집'을 마련하였다. 5060 세대의 젊은 시절보다 지금 실업률이 낮다(1970년은 4.4%, 지금은 3%대). 한 세대 전, '일자리가 눈앞에 널려 있었'다는 표현은 2040 세대를 동정하기 위한 과장처럼 들린다. 지금 2040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은 선배 세대가 맞닥뜨렸던 현실에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과거의 고민이 생존차원이었다면 지금의 고민은 생활차원이다.

인간은 시련을 통하여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 19세기 평화를 누리던 영국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는지 토마스 칼라일은 '영웅숭배론'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逆境을 이기는 인간이 100명이라면, 풍요를 이기는 사람은 한 명도 안 된다.>

2040 세대의 문제는 상당 부분 풍요에서 온 것(공짜심리, 인내심의 부족, 쉽게 좌절하는 버릇, 고마움을 모르는 것 등)이다. 지도층 인사들이 이들에게 영합하지 말고 강건한 心身을 갖추도록 따끔하게 충고하는 게 이들을 돕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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