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만난 이들은 거의가 50세 이상이니 모두가 환한 얼굴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한숨 돌렸다'는 말이 이들의 감정을 집약한 것이리라.
"이런 국민들은 당해 봐야 한다"고 말하던 이들도 오늘은 "우리 국민 역시 저력 있어"라고 했다. 민주국가에서 선거가 위험한 구석도 있지만 참 좋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 수준이 언론 등 소위 지식인 사회('배운 무식자들'이 많은 분야)보다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이다.
내가 부산출신이라 그런지 선거기간중 "부산에서 親盧좌파가 많이 당선된다는데..."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그쪽 동향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부산에 내려가 부산일보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약400명의 청중들을 상대로 강연을 해왔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時局강연을 하면서 청중들의 반응을 재어본 느낌이, "부산사람들은 참 정치감각이 좋다"는 점이었다. 판단이 상식적이고 건전하다는 뜻이다. 여러 번 한국 정치판의 전체를 흔드는 행동이 부산 마산에서 나왔다. 李承晩 정권의 종말을 부른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 박정희 대통령의 종말을 부른 부마사태, 민주화 시대를 연 2.12 총선(1985년. 부산에서 여당 참패), 6.29 선언을 부른 6.18 대시위, 그리고 親朴 후보를 대거 당선시킨 2008년 총선. 부산사람들이 가진 정의감은 절묘한 균형감각 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산은 以北 사람, 전라도 사람들도 많이 살고, 국제항구의 개방성에 특유의 행동력이 더해진, 생동하는 서민적 도시 분위기를 가졌다. 대중음악 흥행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중가요(트로트)는 부산에서 히트를 해야 全國으로 유행한다는 법칙이 있다고 한다. 보통 한국인의 평균적인 정서를 부산사람들이 많이 가진 모양이다.
나는 부산에서 기자 생활을 10년간 했고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부산은 걱정 말라. 가장 선거를 잘하는 사람들이 부산사람들이야. 노무현이 부산사람이라고 그 사람들을 무조건 당선시켜줄 부산사람들이 아니야"라고 답하곤 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부산사람들의 마음은 내가 좀 읽을 줄 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제 선거결과는 내가 예측한 대로였다. 역시 부산사람들은 선거를 잘하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선거를 잘못하면 피를 부른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정치판에 들어올 수 없는 從北세력이 민주-진보세력으로 위장, 法網을 피하여 선거판에 끼여들었다. 투표를 통하여 이들을 걸러내지 않으면 정권을 잡고 이들을 敵으로 보는 국군과 대치하는 內戰的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국의 총선은 충돌코스로 가지 못하도록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데 일단 성공하였다. 건전한 한국인들이 상식선에서 "좌빨은 안돼"라고 고함친 것이다. 선거로 流血사태를 막은 것이다. 그래서 '한숨 돌렸다'이다.
한숨을 돌리는 것이지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從北좌익 세력은 이를 갈면서 오는 大選을 겨냥, 나라를 흔들어댈 것이다. 선거는 짧고 日常은 긴데, 한국의 日常을 지배하는 힘은 아직 좌파 손에 있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戰場으로 나가야 한다. 자유와 번영을 지켜내는 싸움은 멈출 수 없다. 종북저질집단과 하루 하루 싸우는 게 괴롭겠지만 나중 역사가들은 2012년의 한국인들이 아주 치열하게,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평가할지 모른다.
고함 친 국민: "좌빨은 안돼!"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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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1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