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有權者

한국의 정치와 발전은 지금 修己의 부족, 즉 '교양의 부족'이란 장애물을 만났다.

退溪의 爲己之學과 국민교양 함양과 先進化의 방도


修己治人의 방도


<유학을 흔히 修己治人의 학문이라 한다. 修己의 학문적 심화를 위해 정치 사회를 가급적 멀리하기를 바랐던 退溪 李滉은 자연의 순수와 고요 속에서 내면의 정신적 왕국을 올연히 세우고 굳건히 보존하기 위해서 그 왕국의 헌법인 理와 주권자인 上帝와 그 왕국의 영토인 마음(心)의 삼각관계를 탐구하는 데 全생애를 바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바깥의 현실세계가 있었다. 이 세계를 그는 외면할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유학의 본질인 修己와 治人의 두 세계를 合一시키는 최종의 목적이 구현되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휴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적인 도덕과 외면적인 정치가 상호 회통되는 道學卽政治, 政治卽道學을 이루는 것은 모든 유학자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그래서 퇴계도 정치를 말한다. 그러나 그의 정치론은 자연 속의 우거진 숲속에서 종일 그윽하게 혼자 향내음을 피우는 난초가 풍진 세상을 향해 띄우는 결코 야하거나 튀지 않고 은근히 말을 건네는 그런 향기의 메시지와 유사하다.>(金炯孝, '원효에서 다산까지', 청계)
한국의 정치와 발전은 지금 修己의 부족, 즉 '교양의 부족'이란 장애물을 만났다. 교양이 약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투표를 한다. 그렇게 하여 뽑힌 국회의원의 20%가 前科者이다. 국회가 난장판, 사기판이 된다. 治人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교양 없는 유권자와 교양 없는 정치인들이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추행한다. 氣의 힘으로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 왔지만 이젠 理의 힘을 강화해야 자유통일을 넘어 一流국가 건설로 나아갈 수 있다. 氣로 상징되는 경제 등 물질적 힘은 理로 상징되는 정신과 사상의 통제와 지도를 받아야 한다. 퇴계의 용어대로 '理發氣隨之'해야 한다.


敎養人 육성


王朝국가의 주권자는 上帝이지만 민주국가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退溪선생은 王을 교육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국민을 교양인으로 육성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근본이다. 敎養(교양)이란 知識을 가르치고 기른다는 뜻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 지식을 길러서 인간의 品格으로 昇華시킨다는 뜻이다. 지식이 머릿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자라나 행동으로, 습관으로, 인격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敎養은 실천을 전제로 하는 지식 체계이다.
敎育은 가르치고 육성한다는 의미이다. 교육의 3대 목표는 智德體이다. 智慧(지혜)를 키우고, 德性을 키우고, 體力을 키운다. 人文, 예술, 스포츠이다. 인문적 교육을 통하여 인간과 역사, 그리고 사물의 원리를 알게 한다. 예술을 통하여 인간의 감성이 풍부하게 되고 審美眼을 갖춘다. 體育을 통하여 당당한 승부정신과 鬪志를 몸에 익힌다. 교양과 교육은 결국 全人的인 것을 추구한다. 圓空神體, 즉 원만한 인간, 外柔內剛한 사람, 일종의 紳士道이다.

1. 讀書는 교양의 기본이다. 문학, 역사, 예술, 종교, 철학, 지질, 天文書를 읽으면 인간, 역사, 우주를 이해하게 된다. 語彙力이 풍부해지고, 大局觀을 갖게 되며 겸허해진다.
2. 뿌리의식은 인간 심리의 支柱이다. 조국, 고향, 家門, 母校는 정서와 인격을 안정시킨다.
3. 스포츠와 예술(미술, 공연, 영화 등)은 쉼과 즐거움을 통한 再充塡(재충전)이다.
4. 野外활동은 인간본성 속의 野性을 일깨운다.


교양인의 모습


* 교양은 균형 감각이다. 知性과 野性의 균형과 종합이다. 엄격과 관용의 균형, 자유와 민주의 균형, 文武의 균형과 종합은 一流의 조건이다. 고구려는 野性이 너무 강해 망했고, 조선은 知性이 너무 강해 망했으며, 신라는 知性과 野性을 두루 갖추어 長壽했다. 李承晩, 朴正熙, 金庾信, 文武王, 트루먼, 레이건, 처칠 같은 인물이 지성과 야성을 겸한 교양인이었다. 一流국가, 조직, 인간은 상반된 요소를 융합시켜 더 큰 에너지를 내도록 하는 포용력과 종합력의 소유자이다. 로마, 몽골, 신라가 그런 나라였다. 균형감각은 公的으로 표현될 때는 公正性과 객관성이다.
* 교양은 절도이고 정확성이다. 말을 정확하게 행동을 절도 있게 한다. 실수와 사고가 적다.
* 敎養은 正義感이고 용기이다. 교양인은 공정성과 공평성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서 분노한다.
* 敎養은 주체성이고, 조용한 너그러움이다.
* 교양은 이해력이다. 자신과 他人, 그리고 인간, 역사, 국가, 조직에 대한 이해력이 크면 다른 것, 틀린 것에 대한 포용이 가능하다. 자신을 알면 남을 이해한다. 자신이 있으면 남을 용서, 관용한다. 이해력과 관용, 포용력은 비례한다.
* 교양인은 천재를 알아본다. 凡人에게 침을, 바보에겐 존경을, 天才에겐 감사를!
* 敎養은 사회성이다. 즉 남에 대한 배려이다. 낮은 사람에게 뻐기지 않고, 높은 사람에게 굽히지 않는다. 특히 弱者에 대한 관심이 깊다.
* 敎養은 인생관이다. 敎養人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인생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준다. 인물관 역사관 세계관은 인생관의 다른 표현이다.
* 敎養은 인간의 기본 土壤이다. 이 토양이 기름지고 풍요로우면 여기에 심는 전문성이란 나무도 잘 자란다. 밑변이 길어야 꼭지점이 높다.
* 교양은 敎養語이다. 한국인의 敎養함양을 막고 있는 것은 첫째, 漢字말살-한글專用에 의한 민족문화, 미풍양속, 민족혼의 파괴이다. 둘째로는 민주주의를 틈탄 선동이 無禮와 억지를 합리화해준다. 셋째로는 방송과 신문 등 대중매체가 흥미위주의 저질프로를 집중적으로 양산, 배포한다. 넷째 기능중시 교육이다.
* 한국 지도층의 無교양: 한국어 파괴에 앞장서고, 대한민국 建國과 신라의 삼국통일을 부정, 또는 폄하하고, 애국심이 없으며, 교양 없는 언어와 행동을 공개적으로 되풀이하여 국민교육을 망치고 있다. 인생관, 역사관, 세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미성숙 人格을 보이고 있다.
* 교양의 再建: 국어교육, 특히 漢字 교육 강화로 敎養語를 정립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공중도덕을 확립하고, 군대를 국민교육장으로 활용하며, 회사의 예절교육, 고급독서 생활, 특히 기성세대의 책 읽기 분위기를 조성한다.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선진화를 위한 지표가 될 만한 선언문과 구체적인 교양지침서도 만들면 좋을 것이다. 一流국가란 교양인이 모여 사는 교양사회를 근거로 한 교양국가이다.


지식인과 교양인의 차이


1. 지식인은 많이 아는 사람이고 교양인은 많이 가르치는 사람이다.
2. 지식인은 지식을 자랑하지만 교양인은 사람과 사람됨을 중시한다.
3. 지식인은 말이 많지만 교양인은 행동이 많다.
4. 지식인은 패배를 싫어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만 교양인은 패배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5. 지식인은 대체로 편협하고 교양인은 대체로 균형감각이 있고 너그럽다.
6. 지식인은 僞善으로 흐를 위험이 있고, 교양인은 勇者의 소양이 있다.

7. 지식인은 대체로 예술과 스포츠를 멀리하지만 교양인은 知德體의 종합을 志向한다.
8. 한국에 지식인은 많지만 교양인이 드물다. 정치인은 반드시 교양인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인의 교양을 파괴하고 있는 이들은 주로 가짜 지식인, 즉 배운 무식자들이다. 이 나라엔 지식인으로 위장한 깽판세력이 너무 많고 세다.
9. 論語에 나오는 君子는 교양인이고 小人은 못된 지식인이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君子는 같지 않아도 서로 화합하고, 小人은 같아도 서로 불화한다. 君子和而不同의 민주사회를 만드는 힘이 교양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