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수 없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은 지금 말기암을 붕대 감아서 치유(healing)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안철수와 문재인이 ‘힐링’이라는 용어로써 젊은층과 불만계층을 거짓으로 위로하려던 대선전략의 실패를 맛보고도, 아직도 근본적 교정이 아닌 사이비 힐링으로 민통당의 치명적 결함을 봉인하면서, 자멸의 구조를 연장시키고 있다.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충원에서 시작한 대국민 참회극인 ‘회초리 투어’를 18일 대전·충남을 끝으로 마쳤다고 한다. 전국을 모두 돌겠다던 계획과 달리 3회로 끝낸 것은 내부에서조차 ‘쇼’라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다. 민통당이 진정으로 자성하고 쇄신하려면, 김대중-노무현의 종북노선을 포기하고, 자유대한민국의 민주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민통당의 핵심부가 종북좌익분자들에 의해 장악되다 보니, 계속 근원적 문제를 회피하고 부수적 문제에 집착하는 사이비 반성과 쇄신의 시도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민통당은 종북노선만 버리면 희망이 저절로 생길 것이지만, 그것은 영혼을 포기하라는 강요인지도 모른다.
동아닷컴은 “비대위는 대선평가위원장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전하면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작고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렵게 창당한 민주당이 큰 난관에 부닥쳤다”라고 대선평가위원장을 설득하자, 한상진 교수는 “민주당에는 긴 역사가 있다. 민주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수락했다고 한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냉혹하리만큼 혹독한 대선평가를 할 것이다. 정치혁신위가 당명, 노선, 전술을 바꾸라고 하면 다 바꿀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동아닷컴은 19일 전했다. 동아닷컴은 19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서 길을 찾아야 한다. DJ의 재발견이 절실하다. DJ가 강조했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무장하고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에 전념해야 한다”는 윤평중 한신대 교수의 견해를 민통당에 대한 진단과 진로의 해답이나 되는 듯이 전했다. 하지만 윤평중 교수의 ‘김대중 재발견’에 민통당이 따라가는 한, 민통당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역사의 퇴비더미에 묻어야, 민통당이 살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때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함께 시위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이정희 통진당 전 대선후보에 대해 “정치인은, 아니 국민은, 대한민국의 헌법 체계 하에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남북 화해, 남북 협력은 북한식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문재인 민통당 전 후보에 대해 “문 전 후보도 이해가 안 된다. 왜 대선후보 TV토론 때 (이정희 전 후보가) ‘남쪽 정부’ 운운하는 걸 제지하지 못했나. 왜 이정희에게 끌려 다녔나”라며 종북노선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고 한다. 그 전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에게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줬지만 민주당 자체에 국민의 거부감이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매년 200만 명이 찾는 걸 보면 보통 사람들의 친구요 인간의 얼굴을 한 대통령을 보고 싶은 국민의 열망이 있다고 본다. 이게 해소되지 않는 한 (그런 지도자를 찾는) 국민의 바람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송영길은 민통당의 종북문제에 조금 감각이 있지만, 노무현에 집착하는 이광재는 아직도 망할 길로 달리고 있다.
민통당이 망해가는 핵심적 원인은 민통당의 핵심인사와 자문학자들이 망할 판단을 줄기차게 내리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직후에 “촛불집회에서 안철수 현상까지 민주당에 유리했는데”라고 판단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민통당에 얼쩡거리는 한, 대한민국이 망할 길로 치닫지 않는 한, 민통당은 더 망해갈 것이다. 촛불집회와 안철수가 민통당의 파멸 원인인데, 이를 가장 유리한 두 변수로 지목한 김호기는 좌익학자들의 자멸적 판단기준을 잘 증거한다. 박상병, 이철희, 유창선, 김능구 등 좌익성향의 정치평론가들이 MBN, 채널A, TV조선 등 종편방송들에 나와서 민통당을 위해서 내뱉은 정치적 충고들을 보면, 민통당은 자멸의 막장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개념의 새누리당에는 우익논객들이 회초리를 들고서 좌경화 되지 말라고 질책하는데, 좌익적 민통당에는 김대중-노무현의 종북좌익노선을 따라가라고 압박하는 좌익 학자들과 정치평론가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여론에 부합되면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고, 민통당은 국민의 여론에 대적해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했다.
민통당의 패배요인은 바로 ‘김대중-노무현의 종북좌익노선에 대한 집착’이다. 이번에 비대위를 구성하면서도 종북좌익학자에 매달리는 것은 민통당의 치명적 한계다. 이동복 전 의원은 “문희상 의원이 이끄는 민주통합당 비대위원회가 당의 정치혁신위원장으로 성공회대학의 정해구 교수를 임명했다는 사실은 18대 대선에서 참패한 뒤 ‘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운운하는 민주통합당의 당 쇄신 담론이 얼마나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며 “이번 대선 후 민주통합당의 당 쇄신 담론의 핵심은 민주통합당이 과연 ‘친노(親盧)’ 계파의 ‘종북주의’ 노선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당의 노선 쇄신을 담당할 사령탑인 정치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정해구 교수는 학문적 차원에서 1949년 해방 이후 한반도 역사의 ‘현대사’ 부분을 엉뚱하게도 북한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전형적인 ‘종북주의’ 사관에 입각하여 이해하는 골수 ‘종북주의자’다”라고 지적했다. 종북주의자들이 민통당의 쇄신에 나서면 더 망가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국가권력 장악에 있어서는 미군정의 후원을 받은 극우세력이 반혁명의 분단정권 창출에 성공하였고,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을 위해 인민정권을 세우고자 했던 혁명세력으로서의 좌익세력은 일단 국가권력 장악에 실패하게 되었다. 따라서 분단정권 수립 이후에는 이승만 정권에 저항하는 남한에서의 무장투쟁과 통일을 위한 남북 사이의 정권적 차원의 대결이 전개되게 된다”는 내용의 역사관을 가진 좌익학자 정해구가 민통당의 쇄신에 초빙되었다고 지적한 이동복 전 의원은 “정해구 교수는 ‘6.25 남침론’을 수용할 것을 거부하고, 재독(在獨) 북한 간첩임이 분명한 송두율(宋斗律) 교수를 옹호하며 북핵 문제에 관하여 북한의 입장을 비호하는 인물이다. 이 같은 사람에게 ‘정치혁신’의 중책(重責)을 맡겼다면 그가 이끄는 민주통합당의 ‘정치혁신’이 과연 민주통합당의 ‘종북’ 색깔을 벗겨 낼 수 있을 것인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의 ‘탈종북(脫從北)’은 결국 빈말이라는 이동복 전 의원의 적확한 지적이다.
한신대 윤평중 교수는 “DJ는 자신만의 정치 철학이 있었다. 그러나 고집하지 않고 그때그때 맞게 변형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한 기초적인 복지 정책(의료보험제도)을 토대로 빈칸에 여성, 사회보장정책을 채워 넣었다. 최대 정적(政敵)의 정책까지도 자기화하는, 이것이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며 김대중 따라가기가 민통당의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윤평중 교수는 “흥미롭게도 이번 대선 때 DJ를 벤치마킹한 것은 박 당선인이다. DJ가 최대 정적 박정희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듯 박 당선인이 부친의 최대 적수였던 DJ를 연구한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라는 민주당의 이슈, 민주당이 가장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는 의제를 빼앗아 자기화했다. 새누리당은 구성원 면면이 수십억 원을 가진 자산가들인데 박 당선인은 경제민주화란 이슈의 중요성을 포착하고, 그 이슈의 상징적 인물인 김종인 박사를 영입했다”며 박근혜 후보의 승인을 분석했다. 김종인을 박근혜 구원투수로 평가한 윤평중 교수는 여전히 종북세력의 준동으로 안보에 불안을 느낀 50대의 정치적 각성과 분노에 대한 정치적 감각이 무딘 것이다.
윤평중 교수는 “지금은 ‘멘붕(멘털 붕괴)’ 상태지만 2017년 대선 전망은 어둡지 않다. 안으로는 안희정(충남도지사), 송영길(인천시장)이 있고, 야권 전체로 시야를 넓혀 보면 안철수(전 무소속 대선후보), 박원순(서울시장)이 있다. 반면 여권에는 ‘포스트 박근혜’가 마땅치 않다”며 “친노 패권주의를 끝내고,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 자유주의 노선을 토대로 생활정치에 입각한 정책을 발굴하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김용민(‘나는 꼼수다’ 멤버) 이정희(통합진보당 전 대선후보) 같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떠나 품격을 갖춰 경쟁하고 정책으로 승부하면 집권할 것이다. 포텐셜(잠재력)은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훨씬 좋으니까”라며 민통당의 장래를 낙관했다. 하지만 철학교수라는 윤평중은 좌편향적이라서 그런지, “민통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종북노선을 폐기해야 한다”는 ‘간단명료한 민통당의 살길’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성이 없는 종북좌익세력이 장악한 민통당의 핵심부는 민통당의 종북노선을 치명적 자멸요인으로 절감하지는 못한다.
그나마 윤평중 교수의 “종북(從北) 의혹은 제도권 정당으로서 치명적인 결격 사유다. 많은 국민이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김일성-김정일 노선을 추종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연대했다. ‘정권 교체가 최선’이라는 판단 착오, 집단사고의 함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정희도 민주당이 ‘연대’니, ‘연합’이니 외쳐서 스타가 된 사람이다. 민주당은 진보의 이름을 참칭해 종북,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세력과는 선명하게, 완벽하게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반시민들의 상식에 접근한 ‘뒷북’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통당이 종북좌익노선의 통진당과 연대하는 한, 국가의 안보가 불안해서, 문재인 후보를 찍을 수 없다”는 게 각성된 국민의 판단이었다. 이런 평범한 국민여론을 민통당이 정치쇄신의 기준으로 삼지 못하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야 민통당이 산다’고 오판할 것이다. ‘종북노선폐기’는 민통당에 근본적 힐링이고, 유일한 활로라고 주장할 정치논객들이 민통당에 안 보인다. 폐쇄적 자멸집단인 것처럼...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민통당에 김대중 노선으로 돌아가라는 훈수
- 조영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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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20, 1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