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에서 '전우여 잘자라'를 부르면 안되나?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이고 王位(왕위)계승 순위 3번인 해리 왕자는 영국군의 대위인데, 세 번째로 아프간 전선에서 근무중이다. 임무는 아파치 헬기의 사격 장교이다. 무장헬기의 앞 자리에 앉아 주로 地上의 탈레반을 향하여 로켓, 미사일, 기관포를 발사하는 일이다. 그는 "가끔은 我軍(아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敵軍의 생명을 앗아야 할 때가 있다"는 요지의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 탈레반을 죽인 적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의 임무는 지상의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를 쏘는 자를 쏜다는 뜻이다."
20대 후반인 해리 왕자는 1997년에 죽은 다이아나 妃(비)와 찰스 왕세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 제2기 취임식에서 몇 곡의 유명한 노래가 등장하였다. 남북전쟁 때 北軍이 즐겨 불렀던 '공화국의 戰頌歌(전송가)'(Battle Hymn of Republic), 미국의 自然美를 찬양한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 그리고 미국 國歌(국가)였다. 가수 비욘세가 부른 國歌는 행사의 맨 마지막 차례였다. 취임식엔 해병대 군악대 등 군인들이 많이 보였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영국과 미국 지도층의 군사문화를 엿보게 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전우여 잘자라'를 부르면 안 되나?

1950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난 이 노래는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의 아주 서정적인 軍歌(군가)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 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내 가슴에 꽃같이 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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