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專用' 대통령의 文法사고: 一絲不亂을 '일사분란'이라고 쓰고 읽어

모든 사고의 핵심은 이런 부정확성의 축적이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분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對국민 담화문 全文(전문)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데, <신속하고 일사분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에서 '일사분란'은 誤字(오자)이다. '일사불란'이 맞다. 오늘 오전에 확인하지 '일사불란'으로 바로 잡혀 졌다.

한글專用(전용)의 확산으로 漢字語(한자어)까지 한글로 표기하자 수많은 誤用(오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사분란'이란 誤用이다. 一絲不亂(일사불란), 즉 실이 한 가닥인 것처름 흐트러짐이 없다는 뜻인데, 漢字를 모르는 이들이 발음을 오해, '일사분란'이라고 잘못 쓴다. '일사분란'에 맞는 한자어를 억지로 생각해본다면 一絲紛亂이다. 紛亂은 어지럽게 뒤죽박죽된 상태를 뜻하고 一絲는 질서정연함이다. 물과 불처럼 연결될 수 없는 상극의 단어가 하나가 되니 의미가 불통이다. 일부 배운 사람들도 '일사분란'이라고 쓴다.

이는 한글專用이 한국인의 어휘력을 약화시킨 수많은 사례중 하나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통령마저 文法(문법)에 안 맞는 한국어를 구사하였고 아직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잘못된 글이 올라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을, 한국어에 무식한 사람으로 만든 연설문 담당자와 청와대의 부정확성이 돋보인다. 이런 실수가 쌓이면 사고로 연결된다. 모든 사고는 부정확성과 부정직성에서 나온다. 사고를 근절하자는 연설에 文法 사고가 발생했으니 이젠 청와대를 해체하나?

이 연설문을 근거로 학생들이 시험 때 '일사분란'이라고 쓰기 시작하면 대통령이 국어 교육을 해치는 게 된다. 이 연설문 자체가 대통령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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