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서점에 들렀다. 주인 아줌마와는 舊面(구면)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황당한 일들이 자주 생겨요. 오늘은 글쎄 나이도 지긋한 아저씨가 넉 달 전에 사 간 책을 바꾸려고 가져 왔지 뭐예요. 구입 며칠 뒤에 오면 바꿔줍니다만 넉 달 동안 다 읽고 바꿔 달라는 건 무리 아닌가요?"
어제는 더 화가 났었다고 한다. 30代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진열된 책 위에 걸터앉아 책을 읽더라는 것이다. 아줌마가 "책을 깔고 앉으니 좀 그렇네요"라고 점잖게 충고를 했더니 여성이 앙칼진 목소리로 덤벼들더라고 한다.
"아니, 우리가 깔고 앉았다고 이 책을 못 팔아요, 예, 말해보세요?"
아줌마는 "말이 통할 사람이라야 대꾸를 하지요"라고 했다. 내가 "그래도 기차역 안에 이런 서점이 있다는 게 대단하네요"라고 위로를 했다. 그는 어묵 상점을 가리키면서 "저기는요, 하루에 매출액이 수천만 원입니다. 사람들이 늘 줄을 서니 지나가던 이들은 기차표를 파는 덴 줄 알고 줄을 섰다가 사간답니다"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런 서점을 유지하다니 고마운 일 아닌가? 큰 호텔이나 역 구내에서 서점이 없어지고 있는 게 안타까운데 이 서점은 또 얼마나 버틸까?
"아니, 우리가 깔고 앉았다고 이 책을 못 팔아요, 예, 말해보세요?"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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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11, 2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