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불법정치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허준영(64) 전 자유총연맹 회장(전 코레일 사장)이 5일 자신에 대한 수사는 "청와대 정치기획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전부 부인하였다.

許 전 사장은 폐기물업체 W사의 실소유주인 손모씨로부터 1억76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과 2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나는 정치게임의 희생자로 이 자리에 섰다. 뇌물과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파렴치한 범죄인으로 지목돼 참담한 심정이다. 그런 범죄를 했다는 것은 나 자신도 최근 뉴스를 보고 안 어처구니 없는 모함이다. 손씨는 1994년도에 경산경찰서장으로 일할 때 만났고 몇 년씩 안 보다 연락하는 사이였다. 코레일 사장 재직시절 철도노조원 1885명을 징계 회부할 때 신병 경호 차원에서 안전요원으로 손씨를 고용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검찰 소환조사 당시) 뇌물 2000만원이나 정치자금 이런 거는 질문 자체가 없었고 손씨가 많이 도와줬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검사가 물어보길래 대질을 시켜달라고 했지만 못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시절 제4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려 해 이를 못하게 사직시킨 인물이 오히려 허위사실로 저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 이면에는 청와대 정치기획자들의 3류 정치공작이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결백하고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진실투쟁을 할 예정다. 이 시대의 정치가 밀실의 소수 정치기획자가 아닌 국민에게 심판받는 공정한 정치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지난 달 31일 검찰에 출석해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부인하였다고 한다.

허준영 씨는 청와대가 미는 인물을 자유총연맹 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하여 청와대가 검찰을 시켜 회장 선거 직전에 수사에 착수하게 하고 이를 언론에 알려 자신을 낙선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