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잡았던 김종 전 차관, 칼날을 잡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감독을 자살로 몰아간 무리한 조사의 배후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늘 오후 5시30분쯤 직권남용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 씨의 문체부 인사 개입을 거들고, 최 씨 딸 정유라(20)씨가 2014년 아시아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K스포츠재단 설립·모금과 최 씨가 소유한 ‘더블루K’가 문체부 사업을 발주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부문 단체전 금메달을 받은 팀의 서범석 감독이 2014년에 자살하였다. 김종 당시 차관이 지휘한 펜싱협회 등에 대한 편파적인 조사와 수사가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서 감독은 자살 전 知人에게 전화를 걸어 김종 차관에 대한 원한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 정부 들어서 무리한 조사나 수사로 자살한 이들이 더러 생겼다. 권력이 원한 맺힌 사람들을 많이 만들면 위험해진다. 칼자루를 잡았던 김종 씨가 2년 뒤엔 칼날을 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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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런던 올림픽 펜싱 금메달팀 감독 자살 사건'과 김종 차관
최순실 인맥으로 매일 보도되는 문체부 차관, 유진룡 前 장관의 폭로에도 등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순실 씨에게 인사청탁을 하였다는 주장이 보도되었다.

10월25일字〈TV조선〉은, 김종 차관이 최순실 씨 측에 보낸 인사청탁性 이메일을 공개하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崔 씨를 몰래 수시로 만났고 자신의 측근들의 이력서를 보내 요직에 앉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14일 金 차관은 李 모 씨로부터 인사청탁性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김 차관님, 수고가 많습니다. 이력서 송부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력서가 파일로 첨부돼 있었다고 한다. 金 차관은 李 씨로부터 받은 이 메일을 최순실 씨 측근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 임 모 씨도, 金 차관에게 비슷한 성격의 메일을 보냈고 金 차관은 이를 崔 씨 측근에게 보냈다고 한다.

金 차관에게 반말로 '수고'라고 쓰며 이력서를 보낸 沈 모란 사람은, 현재 장애인 스포츠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이 보도에는 崔 씨의 측근이란 사람도 등장했다. 〈TV조선〉은,  <金 차관이 여러 차례 이력서를 보내와 어떤 경우는 전달 전에 알아서 잘랐다>, <강남의 한 호텔 라운지와 崔 씨가 거주하는 강남의 C빌딩 레스토랑 등에서 두 사람이 접촉했고, 金 차관은 운전사를 대동하지 않고 왔다>는 그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 차관은 <최순실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없으며, 장애인 스포츠 관련 沈 모 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 <본인에게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긴 해명자료를 냈다(출처: 10월26일字 SBS 보도 참조).

<조갑제닷컴>은 2014년 7~8월, 대한펜싱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간의 갈등을 보도하며 김종 차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하단의 <‘런던 올림픽 펜싱 금메달팀 감독 자살 사건’을 둘러싼 협회와 차관의 진실게임> 기사 참조).

요약하면, 펜싱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감독이 자살을 했는데, 당시 펜싱협회 간부들은 그 배경에 문체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가 자살한 감독을 비롯해 펜싱협회 전반에 대한 무리한 監査(감사)를 벌이고 인사개입까지 했다는 것이다. 펜싱협회 간부들은 그 이면에 金 차관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당시 <조갑제닷컴>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질문지를 김종 차관에게 보내 그의 입장을 확인했었다. 金 차관은 <펜싱계에 대한 이번 조사는 비리인사 축출이 목적이 아니며,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인사 개입 역시 사실이 아니란 취지의 답변을 했다.

같은 해 12월, 소위 '정윤회 秘線(비선) 파문'이 불거졌을 때에도 김종 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시 유진룡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종 차관이 인사청탁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하단의 <유진룡 前 장관에 의해 또 다시 등장한 김종 문체부 제2차관> 기사 참조).

유 前 장관은 <조선일보>(2014년 12월5일字)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노태강 前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前 체육정책과장을 교체한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김종 차관이 인사청탁을 代行(대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노 前 국장과 진 前 과장의 교체와 관련, “朴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한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승마협회 조사 및 감사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정윤회 씨의 딸이 국가대표 승마선수란 점을 지적했다.

유 前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2013년 승마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휩싸이자 그는 이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鄭 씨 부부가 원하는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자, 감사의 主務(주무)를 맡았던 문체부 국장 등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있었다는 게 <조선일보> 보도의 요지였다.

유진룡 前 장관은 김종 차관이 인사청탁을 代行했다는 주장도 했다. 유 前 장관은 “(인사청탁 등은) 항상 金 차관이 대행했다. 金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注: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V(注: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혹에 대해서도 金 차관 측은, '金 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문체부 관련 인사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을 보였다.●


‘런던 올림픽 펜싱 금메달팀 감독 자살 사건'을 둘러싼 협회와 차관의 진실게임

趙成豪(조갑제닷컴 기자)  / (2014년 8월13일字 조갑제닷컴 기사)

●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主役’ 서범석 감독, 자살 전 ‘4대악 본부’ 조사 받아
● “무혐의 처분 받은 사안을 ‘4대악 본부’가 재조사한 것은 前例(전례)에 없는 경우” (펜싱협회)
● “徐 감독이 ‘4대악 본부’에서 조사받은 혐의는 무혐의 받은 사안과 別件” (4대악 본부 관계자)
● 김종 차관, 펜싱협회 인사에 개입했나?
● 李光基 상임고문과 서범석 감독, 김종 차관 세 사람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나?



故 서범석 감독은 누구?

지난 7월12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펜싱감독이었던 서범석(55) 씨가 경기도 하남시 선수단 숙소 목욕탕에서 동맥이 끊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서범석 감독은 펜싱 국가대표 총감독, 코치, 국제심판, 유소년 국가 대표 코치를 역임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단체전 금메달(사브르)을 받은 세 선수(구본길, 오은석, 김정환)가 소속되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으로 재직해왔다.

이들 세 선수 중 김정환 선수는 한때 펜싱을 그만두려고 했었다. 金 선수는 2005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금메달 박탈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불면증이 심해 약을 먹었던 게 문제였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서범석 감독의 지도 하에 다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인터넷 <조이뉴스> 2012년 8월4일字 인용). 그의 지도로 金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게 펜싱계 내부의 衆評(중평)이다. 펜싱계 인사들은 徐 감독이 ‘펜싱 不毛地(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 펜싱을 한 단계 도약시킨 主役(주역)이라고 평가했다.


‘무혐의 내사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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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이 서범석 감독에게 발송한 공문.
   '귀하에 대한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내사하였으나 혐의점 발견할 수 없어 내사종결
   하였기에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徐 감독 자살 직후 펜싱인들이 발표한 ‘펜싱인들의 호소문’에 따르면, 서범석 씨는 작년 10월 경기지방경찰청에 민원이 접수되어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全國체전에서 전북 대표로 출전했을 때 徐 감독이 지원금 및 포상금을 有用(유용)했다는 혐의였다. 그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그는 수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全北펜싱협회는 경찰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4월15일 경기지방경찰청은, 徐 감독의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公文을 발송함으로써 사건은 종결됐다.

그후 문체부 산하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 徐 감독에 대한 민원이 다시 접수되었다며 그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7월9일 ‘4대악 본부’ 수사팀장 및 수사관이 전북펜싱협회를 방문, 徐 감독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徐 감독도 조사를 받아야 했다. 李光基(이광기) 대한펜싱협회 고문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은 “무혐의 처분 받은 사안에 대해 다시 조사한 것은 前例(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수사 상황, 사전에 認知?

협회 측은 徐 감독이 재조사를 받는 과정에 전직 협회 일부 임원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한 명이 H 씨(前 대한펜싱협회 이사)이다. 그는 지난 7월18일 <조갑제닷컴>이 보도한 기사(※‘선발 과정 개혁으로 런던올림픽의 '펜싱 기적'을 만든 주인공의 受難’ 참조)에서 거명된 인물이다.

李 고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徐 감독 자살 당일) 전북펜싱협회 간부 J씨가, H 씨의 전화를 받은 뒤 徐 감독에 대한 각종 자료를 '4대악 본부' 수사관에게 건넬 것을 전북펜싱협회의 한 간부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徐 감독이 전국체전 당시 전북 펜싱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할 때 사용했던 업무 추진비 등이 담긴 내역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그 통화 직후 '4대악 본부' 조사팀이 전북펜싱협회를 방문했다고 한다.

李 고문은, 徐 감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을 H 씨가 사전에 認知(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검증하고자 H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영호 펜싱협회 이사(※2000년 시드니 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등 협회 간부들은, 지난 5월, 유진룡 前 문체부 장관과 관세청장 앞으로 H 씨가 협회 임원으로 있을 때 선수들을 이용, 시계를 밀수했다는 주장이 담긴 진정서를 발송했었다. H 씨를 비롯한 전직 협회 임원들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은 물론,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4대악 본부’를 둘러싼 갈등

이상에서 언급된 ‘4대악 센터’, ‘4대악 본부’는 ‘汎정부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본부’(이하 4대악 본부)를 말한다. 이 기구는 스포츠계 비리를 淨化(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의해 발족되었다. 올해 초 소치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당시,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歸化(귀화)가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스포츠界(계)의 파벌 싸움이 논란이 되었다.

지난 2월13일 朴槿惠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체육비리를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 직후 문체부는 체육계의 비리를 제보받는 ‘4대악 신고센터’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제보의 양이 워낙 많고, 체육계 이외의 비리 내용도 접수되어 지난 5월 ‘4대악 본부’로 확대발족 시켰다. 현재 4대악 본부는 해당 부처 직원 6명과 경찰청에서 파견된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중앙지검의 체육계 비리를 전담하는 검사 1명도 파견되어 있다.

李 고문을 비롯한 펜싱계 인사들은 ‘4대악 본부’에 인신공격性 온갖 투서 등 비리와 상관없는 民願(민원)까지 접수되어 ‘4대악 본부’가 본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 고문은 現 펜싱협회 지도부에 비판적인 전직 임원들이 ‘4대악 본부’를 ‘보복의 칼’로 惡用(악용)하려 한다고도 했다. 徐 감독에 대한 민원을 ‘4대악 본부’에 접수해 재조사 하도록 한 이들이 바로 전직 임원들이란 것이다.


在京관리비의 實體

그렇다면 徐 감독이 流用했다고 의심을 받은 돈(※경기지방경찰청 조사로 무혐의 처분된 사안)의 실체는 무엇일까? 李 고문의 설명은 이러했다.

“전국체전 당시 전북체육회에서 5개 종목 단체(※사이클, 펜싱, 탁구, 싸이클, 다이빙)에 ‘在京(재경)관리비’라는 돈을 지급했습니다. 전북체육회는 ‘이 돈에 대한 정산은 따로 안해도 된다(※증빙을 안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돈은 선수 스카우트을 할 때나 팀 운영비로 쓰라고 준 돈입니다. 徐 감독도 전북체육회의 방침이 그러해 따로 영수증 첨부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포상금과 공금을 流用(유용)했다는 혐의로 계속 조사를 받았으니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펜싱뿐 아니라 4개 종목도 재경관리비를 증빙없이 運用(운용)했습니다. 7년 간 증빙없이 사용했는데 왜 펜싱 감독만 조사를 받습니까? 그렇다면 관련 부서의 직무유기 아닙니까?”

在京(재경)관리비란 서울 소재 실업팀 소속 선수 중, 전국체전의 전북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돈을 말한다. 전라북도체육회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재경팀은 당해연도 전북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최고 50,000천원까지 지원(관리비, 성과금) 할 수 있다”(※‘실업팀 관리규정’ 4조 2항)고 명시되어 있다.

‘4대악 본부’를 총괄하는 문체부의 한 공무원은, 펜싱협회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在京관리비도 당연히 증빙을 해야 한다. 전북체육회에서 증빙을 필요없다고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徐 감독에 대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 내용(지난 3~4월)과 4대악 본부의 수사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의 주장은 이러했다.
 
“사실 나는 徐 감독이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는지 전혀 몰랐다. 다만 4대악 본부는 (徐 감독이) 포상금, 훈련비 외에 별도 지원금으로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 받고도 증빙을 갖추지 못한 부분을 포착해 조사했던 것 뿐이다. 즉, 경기廳과 4대악 본부에서 수사 받은 혐의는 別件(별건)이다.”

즉, 경기廳(청)은 2008년~2012년까지 선수포상금 19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徐 감독을 조사한 것(※이후 무혐의 처분)이고, 4대악 본부는 별도 지원금(※2억 원 이상으로 추정)을 지원 받고도 증빙이 없는 사안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경기廳 관계자에게도 전화를 해보았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記者는 또, 7월9일 徐 감독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4대악 본부’ 수사팀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4대악 본부’에서 徐 감독을 재수사하게 된 경위 및 수사 내용 ▲徐 감독 자살 전날 전직 펜싱협회 임원과 연락했는지 여부 등을 물어보았다. 그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 차관이 李 고문 사퇴 압력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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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21일자 <일요서울>에 실린 김종 차관과
펜싱협회 관련 기사

李 고문은 펜싱협회 전직 임원 일부가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과 유착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김 차관을 부추겨 협회에 압력을 행사, 현직 임원들을 밀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전직 임원 중 한 명이 H 씨이다.

지난 5월, 李 고문이 유진룡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보낸 진정서에는 김 차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李光基 고문은 김 차관이 자신을 협회에서 축출하도록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사(※會長이 속한 회사·現 대한펜싱협회 회장은 前 SK그룹 회장인 孫吉丞 씨)인 SK텔레콤 측에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진정서의 일부이다.

<대한펜싱협회를 비롯하여 모든 펜싱계에서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구속시키겠다는 등 차관이 원하는 만큼 하지 않으면 검찰, 국세청 등을 동원하여 구속시킬 자신이 있다, 알아서 해라는 등 협박과 위협을 회장사인 SK텔레콤 단장에게 하며…(하략)>

李 고문은 金 차관이 펜싱협회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도 했다.

<대한펜싱협회와 서울시 펜싱협회서 퇴출된 H 씨를 추천하며 능력있고 깨끗하니 만나서 대한펜싱협회 임원으로 영입하고 현재 이사들의 반은 바꾸라 하며…(중략)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한펜싱협회를 본인이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며 협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記者는 이 주장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해 김 차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 선수단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그는 “펜싱협회 회장사 간부로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김 차관과 李 고문 문제로 만났던 것은 사실이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金 차관은 차관으로 임명되기 前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를 아는 知人들의 증언에 따르면,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했으나 체육계의 평가는 달랐다. 펜싱협회 인사들뿐 아니라 몇몇 스포츠 협회 관계자들은 그에게 비판적이었다.


프랑스 시찰을 둘러싼 ‘갑론을박’

펜싱협회가 김종 교수와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이다. 당시 펜싱협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비전 2020’이란 마스터플랜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펜싱협회의 회장사였던 SK텔레콤은 교수로 재직 중인 그에게 용역을 줘 ‘비전2020’ 수립의 책임을 맡겼다. 李 고문은 “당시  ‘비전2020’ 외부 마케팅 용역 貸金(대금)이 1억 원이었다. 1억이면 선수들 전원이 해외 轉地(전지)훈련을 나갈 수 있는 돈이라 협회 내부에서도 액수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李光基 고문은 김 교수와 얽힌 일화 한 토막을 들려주었다.

“‘비전2020’을 위해 김 교수(注: 김종 차관)는 펜싱 강국인 프랑스를 다녀왔다. 그런데 프랑스 펜싱협회가 아닌 펜싱클럽으로 시찰을 갔더라. 펜싱협회의 정식 임원들과 선수들을 만났어야 했는데 별 소득이 없는 곳을 다녀온 거다. 그곳 사람들이 김 교수에게 ‘한국엔 펜싱 국제기구 소속 임원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던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후 강원도 양구에서 ‘비전2020’ 보고회가 열렸는데 김 교수가 그 이야기를 했다. 보고회가 끝난 후 그와 마주쳤는데 내가 면박을 조금 주었다.”

그런데 김 교수와 프랑스 시찰에 同行했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은 李 고문의 주장과는 달랐다. 그 관계자는 記者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김 교수는 프랑스 펜싱협회 관계자도 만났고, 클럽 관계자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비전2020’ 보고회에서 김 교수는 한국 펜싱이 처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하면 한국이 펜싱 강국이 될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했었다. 李 고문을 비롯한 협회 임원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그가, 펜싱을 얕잡아 보는 걸로 오해한 듯하다”고 말했다. 李 고문은, 徐 감독도 ‘비전2020’과 관련해 자신이 김 교수에게 면박을 줬던 그 자리에 있었다 한다. 徐 감독 역시 李 고문의 주장에 동조,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徐 감독은 자신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 4~5월 경 李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와 김 차관과 C 씨, H 씨 등 세 사람의 이름을 들면서 ‘가만 안 두겠어요’라고 말했다 한다. 여기서 C 씨는 현직 대학 교수이자 전직 펜싱협회 이사이다. C 씨도 펜싱 선수 선발 과정에서 金品(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李 고문을 비롯한 몇몇 펜싱협회 간부들은 주장했다. 

徐 감독은 4대악 본부의 조사를 받고난 후에도,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분노를 토로했다고 한다. 그후 얼마 뒤 자살로 生을 마감했다.


김종 차관, “H 씨는 이름만 들었고, C 씨는 모른다”

<조갑제닷컴>은 지난 7월25일 김종 차관 측에 질의서를 발송해 펜싱협회 사태와 관련, 그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28일 문체부 실무자는 ‘<조갑제닷컴> 질의에 대한 답변’이란 제목으로 회신을 보내왔다. 이는 김 차관의 의견을 실무자가 정리해 보낸 것이다.

실무자는 ‘김 차관이 H 씨 및 C 씨와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 “펜싱계 사정에 밝은 인물이라는 정도로 H 씨의 이름은 들은 적이 있을 뿐이고, C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답변했다. ‘펜싱협회의 회장사인 SK텔레콤 측 인사들을 통해 李光基 고문에 해임 압력을 넣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광기 고문에 대해서는 펜싱계 여러 인사 및 기자들로부터 그 전횡에 대해 제보를 받은 바가 있어, SK 측에서 먼저 요청하여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 회장사 입장에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명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H 씨가 펜싱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그의 의견을 참고할 것을 권한 것이지 그를 고문 자리에 추천한 것은 아님.>

이 답변을 통해 김 차관이 ‘시계 밀수’ 의혹을 받고 있는 H 씨와 친분이 있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김 차관 측은 SK 측에서 요청하여 만났다고 했지만 記者와 통화한 적이 있는 SK텔레콤 간부는 자신들이 먼저 요청해 차관을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李光基 고문도 같은 주장을 했다.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가운데 문체부의 한 실무자는 펜싱협회가 제기한 주장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비전2020’) 용역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이광기 씨를 비롯한 집행부와는 어떤 마찰도 없었으며, 서범석 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도 했다.

‘서범석 감독에 대한 무리한 조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번 조사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통해 故 서 감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와서 진행한 것이며, 조사 중에 그 건과는 별도로 보조금 약 2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조사를 하던 중이었음”이라고 했다.

대한펜싱협회는 現 집행부의 노력으로 런던 올림픽에서 금 2, 은 1, 동 3개 등 모두 여섯 개의 메달을 땄다. 다른 나라 같으면 스포츠 영웅으로 대접 받았을 것이다.  협회는 감사와 수사를 받느라고 흔들리고, 단체 금메달 팀의 감독은 수사를 받던 중 자살했다. 스포츠계에선 '메달을 받은 뒤엔 꼭 시끄러운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올림픽 금메달팀 감독'이 성공사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의 각박하고 살벌한 斷面(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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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차관 측에 보낸 질문지와 답변 全文

Q.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서범석 감독의 자살(지난 7월12일)과 펜싱협회 전현직 임원간의 갈등 과정을 취재하던 중 김종 차관의 이름이 자주 거명되었습니다. 특히 ‘시계 밀수’ 의혹을 받고 있는 H 씨, 학생 선발 댓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C 씨와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소 이 두 사람에 대한 차관님의 견해는 어떠하십니까?
 
A. 2009년 비전2020 용역 수행 시 펜싱계 사정에 밝은 인물이라는 정도로 H 씨의 이름은 들은 적이 있을 뿐이고, C 씨와도 모르는 사이이며 두 사람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알지 못함.

Q. 이광기 대한펜싱협회 고문이 지난 5월 유진룡 前 장관에게 보낸 진정서에 따르면 차관님께서 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 측 인사들을 통해 李 고문에 대한 해임압력을 넣고, 그 자리에 H 씨를 추천했다는데 사실입니까?

A. 이광기 고문에 대해서는 펜싱계의 여러 인사 및 기자들로부터 그 전횡에 대해 제보를 받은 바가 있어, SK 측에서 먼저 요청하여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 회장사 입장에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정도의 우려를 표명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H 씨가 펜싱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그의 의견을 참고할 것을 권한 것이지 그를 고문 자리에 추천한 것이 아님.
 
Q. 차관님께서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2009년, 펜싱협회의 ‘비전2020’ 수립에 따른 마케팅 용역을 수주하신 걸로 압니다. 이때 이광기 고문, 서범석 감독 두 사람과 ‘비전2020’ 관계로 마찰이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A1. ‘비전2020’은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수시로 평가전을 실시하여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고 추가 선발의 공정성을 기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전폭적인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종목이 쾌거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음.
A2. 同 용역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이광기 씨를 비롯한 집행부와는 어떤 마찰도 없었으며, 서범석 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음.

Q. 차관님꼐서 부임하신 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지시했다고 펜싱협회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두 차례의 감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무리하게 이뤄진 감사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가요? 이런 감사가 徐 감독의 자살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1. 펜싱협회에 대한 감사를 지시한 적이 없으며, 경기지방경찰청에서 故 서범석 감독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하였는지도 알지 못했음.
A2. 이번 조사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통해 故 서 감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와서 진행한 것이며, 조사 중에 그 건과는 별도로 보조금 약 2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조사를 하던 중이었음.

Q1. 펜싱협회 사태와 관련해 차관님의 전반적인 견해를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A1. 펜싱계에 대한 이번 조사는 비리인사 축출이 목적이 아니며,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임.
A2. 故 서 감독의 일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화로 하여 정부의 개혁 작업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





유진룡 前 장관에 의해 또 다시 등장한 김종 문체부 제2차관

趙成豪(조갑제닷컴 기자) /
(2014년 12월5일자 조갑제닷컴 기사)

유 前 장관, ‘김종 차관, 인사청탁 개입’ vs. 金 차관 ‘사실과 달라’… 7월엔 국가대표 펜싱 감독 자살 사건과 관련한 의혹 제기(일부 펜싱협회 관계자들 주장)


유진룡 前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해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을 교체한 배경을 언급하며, 김종 現 문체부 2차관을 거명했다.

유 前 장관은 금일자 <조선일보>와 했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노태강 前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前 체육정책과장을 교체한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조선일보>는 “朴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한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승마협회 조사 및 감사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秘線(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의 딸이 국가대표 승마선수란 점을 지적했다. 

유 前 장관 재임 시절 문체부는, 승마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휩싸이자 이를 조사했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결과가 정 씨 부부가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자, 그해 9월 조사의 主務(주무)를 맡았던 문체부 국장 등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진룡 前 장관은 인터뷰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도 거명했다.

“金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現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 金 차관은 자기 배후에 김기춘 실장이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지만 그렇지 않은 여러 정황이 있다. (인사 청탁 등은) 항상 金 차관이 대행했다. 金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金 차관은 펜싱협회와도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문체부의 펜싱협회 監査(감사)를 둘러싸고 일부 임원진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다. 그 와중에 서범석 국가대표 펜싱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 자살(지난 7월12일)하기도 했다.

당시 펜싱협회 관계자들은 김종 차관의 지시로 펜싱협회에 대한 무리한 監査가 이뤄졌고, 공금 有用(유용) 혐의를 받던 徐 감독이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주장을 했었다(※상단의 <‘런던 올림픽 펜싱 금메달팀 감독 자살 사건'을 둘러싼 협회와 차관의 진실게임> 기사 참조).

김종 차관은 금일 유진룡 前 장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법률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조선일보> 문체부 인사보도(12/5, 4면)에 대한 김종 제 2차관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金 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문체부 관련 인사와 김진선 前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표적감사와 사표수리에 개입하였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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