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情'이 없는, 비극의 관중

사람이 비극을 보고도 슬퍼할 줄 모르고 공감할 줄 모른다면 문학이 성립되지 않는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2월17일자에 ‘청와대의 딸’이라는 제목의 무기명 칼럼을 실었는데 최순실 사태를 문학적으로 설명하였다. 朴槿惠 대통령의 몰락은 신파극과 코미디적 요소(정유라의 애완견이 사건의 발단)가 있을 뿐 아니라 그리스 비극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그러나 비극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 부족한 게 있다고 했다. 그것은 ‘관중의 연민’(the pity of the audience)이다. 

 한국의 언론과 정치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다. 사람이 비극을 보고도 슬퍼할 줄 모르고 공감할 줄 모른다면 문학이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TV토론이나 대중강연장에 나가면 이런 말을 한다.
  “우리를 가난과 굶주림에서 구출하고도 비명(非命)에 간 박정희 육영수의 따님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무슨 값싼 동정심이냐는 비판이 있을 법한데 의외로 수긍하는 이들이 많다. 이코노미스트는 칼럼의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부모의 사진들과 유품(遺品)들에 둘러싸여 살면서 그녀는 젊은 시절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성숙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검찰과 특검이 지난 4개월간 朴 대통령을 벌거벗기듯 수사를 해도 돈을 받은 것은 밝혀내지 못하였다. 그런 사람을 뇌물로 엮으려 하고 헌법재판소는 인민재판식 결정문을 내어놓았다. 언론은 남북한이 한 목소리로 이 여인을 난타한다. 태극기 집회 참여자를 제외하고 한국인은 人性의 기초인 '연민의 情'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배운 무식자'들(기자, 검사, 판사, 의원)이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지막 임무는 이런 잔인한 한국인들에게 철저히 당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무고함과 가해자들의 僞善을 폭로하는 길이 아닐까? 김평우 변호사가 한 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법치민주주의의 영원한 순교자가 되었다'가 예언적으로 들린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쁘띠워먼 2017-03-14 오후 3:42

    연민의정뿐만 아니라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중장년노인들을 여러가지 경어은어로 깍아내리고 수치주기를 서슴치않고있다.
    아직도 밥벌어먹고살기바빠 언론이 설마 다같이거짓을할까등등의이유로 바보상자만 바라보고 믿는 국민들도 많다.도대체 이나라 어디까지가려고이러는지 알수가 없다. 정말 암흑속에 눈을 뜨고있는기분이다. 또 선거까지 겹치는바람에 태극기의 순수한주장들(진실을 밝히자,내나라를 불온세력으로 지키자)이 정치경향 또는 자기들만이옳다고 밀고당기는부분도 있는것같다. 단상 아래서 서로벌어지는 몸싸움이나 고성 등이 집회의순수함을 서로 정치이득이네하면서
    여러가지 소리로 나뉘는것같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여러가지일들이 나라사랑마음으로 나오신 태극기집회분들의 발걸음을 무겁게하지않을까 돌리지않을까걱정이앞서면서 매번 외치는 뭉치면살고 흩어지면 그불온한세력들에게 죽는다는마음으로우리가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

  • 길객 2017-03-13 오후 7:08

    그렇습니나. 갈대들은 연민의 정 없는 관중들이었습니다.
    간사한 언론들이 힘을 합쳐 사고하기 싫은 갈대들을 그렇게 만든것 같습니다.

  • 정답과오답 2017-03-13 오후 4:19

    잔인한 민족
    증오에 특화된 인성
    저열하고 추악한 대다가
    부끄러움마저 실종된 인류최하의 종족

  • 부산맘 2017-03-13 오후 1:51

    "이겼다" "승리했다" 연일 메스컴에서
    마치 축구경기에서 상대방 국가를 물리친 승전보인냥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나오는 사람들
    지식은 있으되 지혜 와 인간성이 결여된 감성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쓸모가 있듯이
    이런일들이 국가의 비극이며 수치임을 모르는 한심한 작태 에
    울분을 금할수 없습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