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은,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홍석현의 충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은 어제 중앙일보에 <평양의 트럼프 타워도 꿈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한테서 직접 들은 이야기라면서 이렇게 소개하였다.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DJ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중국은 주머니를 두 개 차고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고 하셨다. 내 생각은 다르다. 중국이 찬 주머니는 두 개가 아니라 열 개는 된다. 통일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유지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 말씀에 동의한다.>

-김정일은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은 일종의 평화유지군으로 역할이 변경된 주한미군이면 통일 후에도 주둔하는 게 좋다고 하였다. 김대중은 이런 조건을 생략하고 지금의 주한미군이 주둔해도 좋다는 말을 한 것처럼 왜곡, 전파하였다. 홍석현 씨도 속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인 것 같다. 김정일이 ‘통일’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공산화통일이다.   

홍석현 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국(大局)을 볼 줄 아는 눈이 있다면 북한의 뿌리 깊은 혐중(嫌中) 감정을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김정은과의 역사적 만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고 했다.

<미 프로농구(NBA)의 골수팬인 김정은을 감싸안아 친미주의자로 만들면 된다. 지금부터 트럼프는 어떻게 하면 김정은을 유인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북한을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중국과 연결된 경제의 탯줄을 미국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면 트럼프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와 경제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꾼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수 있다. 그러려면 북한에 밝힌 ‘4 노(No)’ 원칙을 뛰어넘어야 한다. 북한 정권의 교체도, 붕괴도, 한반도 통일의 가속화도, 38선 이북으로의 미군 이동도 하지 않겠다는 네 가지 정치적 선언을 뛰어넘는 화끈한 제안으로 북한의 경제적 미래에 대한 거부하기 힘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홍석현 씨가 충고하는 방안은 미국과 북한에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엔 불리하다. 남북한이 미국에 친미 경쟁을 벌이라는 말인가? 북한정권이 잘 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인가? 미국더러 한반도 통일의 가속화를 하지 말라니 이런 반(反)헌법적 언행을 이렇게 조심 없이 말할 수 있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추진한다는 헌법 제4조가 살아 있다. 북핵 문제보다 더 심각한 북한정권의 인권탄압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가? 유대인이 히틀러 정권을 보호해줄 것을 미국에 청원하는 꼴 아닌가?  

그는 이렇게 또 훈수한다.  핵을 완전히 포기하면 체제의 안전뿐 아니라 북한을 신흥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는 원대한 구상을 김정은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중국의 ‘북핵 해결 3원칙’에 위배되지 않기 때문에 베이징도 시비를 걸기 어렵다고 했다. 김정은을 설득해 북한을 친미 국가로 바꿔 놓을 수 있다면 트럼프 생전에 평양에 트럼프 타워가 들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하여 김정은 정권이 존속되는 것이 韓民族에 축복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노벨평화상이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정은, 문재인, 트럼프가 공동 수상한다? 유엔이 반(反)인류범죄자로 규정한 김정은도 노벨평화상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이 정도면 코미디이다.

요사이 많은 논평가들이 제3자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다룬다. 한국의 안전보다는 트럼프와 김정은을 더 걱정해준다. 이 글도 그런 부류 중의 하나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白丁 2018-03-17 오후 10:45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노나. 김대중도 받고 지미 카터도 받았는데 나라고 안돼나…향후 한 60년 동안은 노벨 평화상에 환장한 놈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돈다발 싸들고 가서 김정은 알현하고 오면 되겠다. 시진핑도 솔깃하겠는데.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