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출판된 딘 에치슨 회고록[현대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Present at the Creation)는 6.25 전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당시 그는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다. 이 회고록은 1970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글이 아주 솔직하고 긴박하다. 1950년11월 통일을 향해 최후의 진격을 개시한 유엔군을 덮친 대재앙, 중공군의 기습을 전후한 대목이 가장 재미 있었다.
맥아더는 중공군의 대공세에 직면하자 38도선까지의 후퇴를 지시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후퇴가 시작된다. 승리 일보 직전에 일격을 당한 워싱턴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트루먼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시켜 한국을 사실상 공산군에 넘겨주는 계획을 심각하게 검토한다. 국무부, 국방부 수뇌부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맥아더는 중국 본토를 폭격하고 蔣介石 군대를 중국에 상륙시켜 중국을 수복하려는 자기 나름의 야망을 워싱턴에 들이민다.
영국은 유럽의 방위가 한국전 때문에 약해질까봐 미국에 대해서 휴전을 제의하도록 압력을 넣는다. 이런 혼란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이성적인 정책결정을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에치슨 장관에게 1950년 12월4일 조지 케난(전 駐소련 미국 대사. 對蘇봉쇄론의 주창자로 유명하다)이 메모를 전달한다. 에치슨은 이 메모를 읽고 머리가 맑아지고 용기가 우러나오더라면서 참모들에게 읽어주고는 자신의 회고록에 그 全文을 소개했다.
<친애하는 장관님: 어제 저녁의 논의를 계속하는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私的인 일에서도 그렇지만 국제문제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일어난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해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같은 논리로, 우리 조국의 운명에 지금 큰 실수와 재앙이 일어난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데, 문제는 미국인들이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사태를 솔직하고 당당한 각오로써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고 배전의 노력과 결의로써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든다면, 즉 진주만의 경우처럼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자신감이나 우방이나 소련과의 협상력까지도 잃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국민들과 우리 우방들에 대해서 우리가 직면한 불행한 사태를 숨기거나 고함을 지르고 신경질을 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이 위기는 우리의 자신감과 세계속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위상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해치는 방향으로 악화될 것입니다. 조지 케난>
There is one thing I would like to say in continuation of our discussion of yesterday evening. In international, as in private, life what counts most is not really what happens to someone but how he bears what happens to him. For this reason almost everthing depends from here on out on the manner in which we Americans bear what is unquestionably a major failure and disaster to our national fortunes. If we accept it with candor, with dignity, with a resolve to absorb its lessons and to make it good by redoubled and determined effort-starting all over again, if necessary, along the pattern of Pearl Harbor-we need lose neither our self confidence nor our allies nor our power for bargaining, eventually, with Russians. But if we try to conceal from our own people or from our allies the full measure of our misfortune, or permit ourselves to seek relief in any reations of bluster or petulance or hysteria, we can easily find this crisis resolving itself into an irreparable deterioration of our world position-and our confidence in ourselves. George Kennan>
三國史記에 실린 金庾信의 명언-'우리의 정직으로써 敵의 굽은 곳을 치면 이긴다'-를 연상시킨다. 요는 남 탓 하지말고 현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잘못을 고쳐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충고이다. 일자리 쇼크에 빠진 문재인 정권이 신자유주의 정책, 이명박, 박근혜, 4대강 사업에 그 책임을 돌려서 빠져나가려 하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조지 케난이 이해찬에게!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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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20, 1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