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생명의 은인들인 유영길 목사님과 사모님 모시고 점심 나누고 헤졌다. 은인이란 무주 고원 같은 탈북 노정 만나 도움을 준 분이다. 중풍으로 말도 운신도 못해도 정신은 말짱하시니 만남을 그렇게 좋아하신다. 헤어지면 또 얼마나 고독하실까 아련하다. 멀쩡한 몸을 가지고도 고독하기 그지 없는데 오죽하실까. 아무리 만남 기쁨을 드려도 한두 시간이다. 아무리 자주 만나도 한 달에 두세 번이다. 그 나머지 사모님이 모두 몫이다. 사모님 없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도 싫다.
하바롭스크에서 1992년 6월에 만났을 때는 얼마나 빨빨하시던 분이셨던가. 생로병사는 누구나 겪는다. 그렇게 보면 82세 이분은 누구보다 장수하신다. 아무튼 내가 저 입장에 서 본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아무리 혈육 자식, 손자 손녀라도 그 고독을 다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다. 신앙과 함께 죽는 순간까지 고독해지지 않게 끊임없이 사고하고 글 쓰는 것이 좋을 같다. 나는 그렇게 준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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