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하리란 점사(占辭)가 뽑히다

천국과 지옥을 두루 경험한 우리는 무엇이 부족해서 서럽겠나.
무학산은 판무식꾼이다. 그래서 세상사를 판단할 때 과학적 방법이나 지식을 근거로 해서 하지 못한다. 단순한 경험이나 추측 혹은 직관으로 점치는데 불행하게도 나의 점괘가 빗나간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때로는 나 스스로도 전율을 느낀다. 오늘도 대낮부터 통술집에서 술을 빠는데, 술집 아지매가 “아재. 인자. 고마 집에 가서 자고 낼 오소.” 하며 등을 떠밀기에 지금 막 집에 들어와서 이 글을 쓴다. 책상머리에 앉아 우리나라의 내일을 점쳐봤다. 망할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내가 뽑은 점사(占辭)를 말해 보겠다.

대한민국이 사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5·16 같은 혁명이 터져 정계와 법원. 국가기관 그리고 사람을 정리하는 길이다. 비상한 사람이 나서서 비상한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로썬 불가능하다. 사법부가 법률 적용에 편법과 불법에 눈감았고 도리어 협조도 한다. 민주주의란 허울을 둘러쓰고 그러는데 어찌 민주주의로써 치료할 수 있겠나.

당장 나라가 주저앉고, 우리가 깡통을 앞에 놓고 앉아 시장통에서 빌어먹더라도 우리는 아까울 게 없는 나이이다. 더욱이 소싯적에 그런 짓을 안 해 본 것도 아니니 두려울 것도 없다. 젊은이들이 겉멋으로 좌익 노릇하는 것 때문에, 이 나라의 재건에 영혼과 젊음을 바친 것이 되돌아보면 아깝긴 하다만 그래도 그 과실을 따먹지 않았다 할 수 없으니 우리는 괜찮다. 비싼 제 밥 처먹고 좌익 앞잡이짓 하는 자들이 불쌍할 뿐이고 나라가 아까울 뿐이다.

70년대 초 뉴욕타임즈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두고 평하기를, '한강의 기적'이라 했고 “한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표지도 실었다. 그것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은 우리 세대 사람은 없었을 것이고 그 기사로 또다른 용기를 얻어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한강의 기적이 겨우 환갑이 될락말락한 나이에 물거품이 되게 됐으니 우리는 죄없다. 좌익이 시키는 대로 로봇 같이 움직이는 당대 사람의 잘못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원조해 주던 미국을 천국으로 알았고 부러워했다. 그 당시의 미국보다 지금 우리가 더 잘 산다. 우리는 천국도 지옥도 산 것이다. 이 세상에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우리 세대 말고는 그런 세대도 없다. 지옥만 살았던 웃대가 불쌍하고, 천국만 사는 젊은 것들이 불쌍할 뿐, 천국과 지옥을 두루 경험한 우리는 무엇이 부족해서 서럽겠나. 젊은이들아. 사람은 다 각자의 지옥을 살아야 된다. 웃대들은 다 그렇게 살았다. 이젠 그대들이 그렇게 살 차례인 것 같다. 그대들이 불러들인 일의 결과일 테니 누구를 원망하겠나.

사족: 나는 가수 도미나 은방울 자매의 ’신라의 북소리‘를 좋아하는데 어제 우연히 청승스럽기도 해보이고, 하소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술주정 같기도 하게 부르는 이 노래를 처음 보았다. 그리서 여기에 첨부한다.

https://youtu.be/ZbSGZ_bUk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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