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愛情)이 듬쁙 담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Pop'과 'K-Food'도 인기 절정이다. 이른바 'K-컬처'가 세계인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현상이 일어난 '힘의 뿌리'는 세칭 '빨리 빨리'로 상징되는 속도(Speed)에 있다. 또 최근 50여년 만에 한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10위 경제권을 넘나드는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도 K-Speed가 발판이 됐다고 한 원로 경제학자가 주창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인 임정덕 박사는 2년 전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라는 책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 임 박사의 저서는 한국을 넘어 영국에서도 'K-Speed The Source of Competitiveness'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임 박사는 "세계 경제사에서 겨우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같은 기적에 대해 세계의 경제 전문가와 학자들이 궁금해 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임 박사는 대한민국 경쟁력의 뿌리는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라고 진단하고 있다. '빨리빨리'는 조급하고 성마른, 그래서 실수하기 쉽고 디테일이나 깊이에 소홀하기 쉬운 부작용 탓에 부정적이고 냉소적으로 쓰여 왔다. 이른바 '엽전근성'처럼 우리의 현대문화가 가진 단점이요, 자조하는 용어중의 하나로 지적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빨리 빨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계 10위 경제권을 오르내리는 반석 위에 올려 놓았다고 본다. "자본·노동·기술이든 경제나 사회 제도·기업·정부·문화든 끊임없이 혁신해야 숙성하고 발전한다. 그 동력은 속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습게, 또 낮춰 봤던 '빨리 빨리'가 속도였고 그 속도가 지금껏 혁신을 만들어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이라고 임 박사는 진단하고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변화는 물리적으로, 공간적으로, 거리적으로, 사상적으로, 제도적으로, 경제적으로, 기능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핵심도 속도다. 지난 70년간 우리의 의식주 등 생활 속 속도, 경제산업·복지·경영 부문에서의 의사결정 등의 속도, 유통배달·서비스업과 의료서비스·K팝 등 한류(韓流)도 속도와 직결돼 있다. 한류의 세계화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이제 생각을 가다듬어 잘못을 바로 잡아 가면서 K-컬처의 원대한 도정(道程)에 힘찬 행군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임 박사는 힘주어 말했다.
임정덕 박사는 "이제 우리는 K속도(K-Speed)를 유지하면서 '안전(安全)한 속도, 신뢰(信賴)할 수 있는 속도, 정직(正直)한 속도'로 한류의 질과 품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과거 로마나 영국, 미국이 인류사회에 던진 미래의 빛을 K-컬처의 힘과 속도로도 이뤄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겻다.
경제학자 임정덕의 주창(主唱)-'속도가 혁신을 만들어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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