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대한항공 007편 피격사건(1983년 9월 1일)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TV를 통해 당시 김경원 대한민국 유엔 대사가 유창한 영어로 유엔에서 소련을 맹비난하는 장면을 보면서 비록 힘없는 나라지만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유엔에서 한국을 대표하면서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소 위안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당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1983년보다 국민소득이나 국민의 교육수준이 훨씬 더 높아진 2026년 지금이라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당시보다 더 고급지고 세련된 영어를 구사하는 엘리트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근데 2025년 이재명 정권하의 유엔 대사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이건 무슨 일일까?
물론 이재명과 연수원 동기라고 하니, 사법시험 합격했는데 기본적인 영어는 알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점수 따기 위한 시험 영어하고 진짜 영어는 전혀 별개라는 건 이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아는 사실 아니냐? 더구나 사법고시 영어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면과락(免科落)’만 하면 된다는 식이었고 상고 졸업한 노무현이나 검정고시 출신 이재명도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중요한 건 내가 영어 공부 해 본 경험이 있고말고가 아니라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사람이 이재명이 임명한 유엔 대사를 두고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라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진짜 영어 잘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평가받았다면 한 마디도 못하는 게 사실 아닌가?
유엔대사가 꼭 완벽한 원어민 수준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통역·보좌진 시스템이 있어 의사소통을 돕고, 공식 연설은 원고를 미리 작성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외교 활동이 번역·통역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즉흥 질의·토론, 협상 테이블에서 즉시 반응해야 할 때, 사전 준비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국들과 실무토론을 할 때와 같은 외교 네트워킹·비공식 대화에서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유엔에서 공식 문서와 회의는 주로 영어와 프랑스어로 진행되고 특히 총회, 안보리, 실무그룹 토론 등 대부분의 공식·비공식 교섭이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엔 대사는 명확한 논리 전달 능력, 다른 나라 대표들과 즉각적 소통 능력, 협상·연설 능력이 당연히 기본적으로 요구된다고 한다. 영어 소통 능력이 낮으면 당연히 그만큼 외교적 영향력과 설득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2026년 대한민국은 이런 기본적인 능력도 없는 사람이 지금 유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 한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는 셈이다. 단지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이고 연수원 동기라는 이유 때문에…그러나 이것은 공적인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 공직을 자기 진영 패거리들 전리품처럼 이용하는 이재명식 정치의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백 가지, 천 가지 사례 중 드러난 하나에 불과하다.
유엔 대사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니…
- 부산386(회원)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6-02-09, 1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