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읽다 보면 알송달송한 기사제목들이 노안(老眼)을 희롱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내짜다짜…중앙일보 8월20일. 목요일:내(상급자)가 먼저 짜장면을 주문하면 다들 짜장면을 시킨다.
@직주락 도시…매일경제신문:직장. 주거. 오락을 따져본다.
@사팔…한국경제신문:공모주를 사고 팔고
@맥소막…동아일보:맥주, 소주, 막걸리
@결혼식하면서 스드메…중앙선데이: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 등을 줄여서 '스드메'로 표기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됐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시야를 침침하게 만든다. 이밖에도 핀플루언서(파이번스와 인플루언서)와 같은 전문용어와 외래어도 수없이 등장한다. 새로 등장하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자 사전을 뒤져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해 본다. '다짜고짜'라는 단어는 들은 바 있어도 '내짜다짜'는 처음 접하는 사자성어다. 궁금해서 파고 들어가 보니 이 시대의 권력자나 지도자들의 언행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어마무시한 경험담이 내포돼 있었다.
LG그룹에서 45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K 부회장의 회고담이다. K 부회장은 퇴직하고 난 뒤 현재 투자컨설팅사 '뉴웨이브원'을 세워 벤처·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돕고 있다. K 부회장은 직장생활 45년 가운데 17년간 최고경영직에서 일한 경력의 소유자다. K 부회장은 "리더는 답부터 제시해선 안된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게 한 뒤 리더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 K 부회장은 한국 기업문화가 윗사람이 짜장면을 시키면 전부 짜장면을 시키는 식인데 그래서 나는 맨 마지막에 주문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음식이 나온다. 직원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해야 좋은 판단을 할 재료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한 뒤 최종판단은 CEO가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편집기자가 기사제목을 '내짜다짜'라고 적었다. K 부회장은 요즘 목표는 내가 아는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이다. 늘 나만 옳다고 하면 성장하기 어렵다며 직장생활에서 경청과 배려, 신실함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K부회장의 경험담을 칼럼을 옮겨 적으면서 8월29일자 조선일보 강천석 고문의 칼럼 '대통령이 많이 아는 듯 말할수록 불안한 국민'이 오버랩됐다. 우리 사회의 권력자나 지도자가 자신만이 혼자 많이 아는 척하며 말이 많을 때 국민은 불안해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지도자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내짜다짜'의 기업문화도 버리고 가야 하지만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내짜다짜'의 눈치보기 문화도 버리고 가야 할 지저분한 풍속도가 아닐까.
노안(老眼)을 희롱하는 '내짜다짜'식 造語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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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30, 20:41












무식한 아이들이 지 맘대로 지껄이고 조어합니다
이 같잖은 풍조에서도 그를 꾸짖는 학자가 없음이 또한 불쾌합니다
이 마당에 선생님이 계시기에 이 나라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