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모든 책임은 남의 탓

기자회견은 왜 했는지. 내용은 없고, 국민 속만 잔뜩 긁어놓았다. 오늘 보니 참 초라하더라.
오늘 기자회견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내용은 없고, 국민 속만 잔뜩 긁어놓았다.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노라며, 30분이나 늦게 시작하더니 요설饒舌에 요설妖說만 난무했다.

주저리주저리 말만 많고 알맹이는 없는 overtalk. 쓸데없이 말만 많은 수다에 불과했다. 게다가 요사스러운 수작까지 덧붙였으니 안 하는 게 훨씬 더 나았을 듯. 아무 준비도 안 되어있고 사태파악도 못 하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자회견이었다.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은 없어도 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 안하는게 아니고 생각이 없다는 거니까. DJ는 눈물을 흘리며 정계 은퇴한다고 이 땅을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청와대로 들어갔는데…. '생각'하는 갈대는 누구라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법.

게다가 '연임 생각 없다'고 하면 진짜 연임을 안하는지 아는 국민은 어제의 국민이고, 오늘의 궁민은 이미 화자話者의 생각까지 꿰뚫어보는 투시안을 가진 '궁'민이 되어있는데, 그 앞에서 '생각' 운운하다니. 궁민은 "연임 안한다"는 심플하게 다섯 글자를 원하는데 왠 생각은? IQ가 나쁜 건지, 쇼크를 받아서 얼이 빠진 건지, 아무튼 오늘도 길게 요설饒舌을 늘어놓았지만, 본심은 이미 다 들켜버려서 기자회견을 안 하느니만 못 했다.

따라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ETF.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 아직 파악 못 했고, 누군가 결정했을 것”이라고? 유체이탈 화법은 여전하네. 뒤에 가서는 김용범이한테 그 '누군가'를 덮어씌우는 듯하던데, 그 또한 궁민은 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모든 책임은 남의 탓이라는 것을.

overtalk의 자승자박. 외교 국방 경제 정치 법치에 인사까지 다 무너진 대한민국에 이젠 요설도 효과가 없는데, 무슨 국민의 뜻, 국민의 삶은? 이젠 요설의 달인 자격도 상실했으니, 그만 스스로 물러난다면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 복구하려면 그 또한 힘들겠지만, 국민의 뜻도 좀 맑아지고. 오늘 보니 참 초라하더라.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