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대사의 곡성 행보-외교는 이렇게 하는 것

反美정서가 가장 높은 땅에 가서 그곳 농민들과 같이 가을걷이를 하며 그 지역의 쌀을 미국에 수출하도록 주선.
외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6·25 참전용사의 딸로서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한 미셸 박 스틸 대사를 봐라. 스틸 대사는 일요일인 어제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에 가서 남편과 함께 '백세미'라 불리는 쌀을 직접 트렉터로 수확하고 밥 짓기, 김치 담그기, 김밥 말기 등을 남편과 같이했단다.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사진과 함께 홍보한 내용이니 틀리지는 않을 터. 전남과 광주가 어떤 곳인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수십 년 전, 미 문화원에 불을 지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고, 반미정서가 가장 높은 땅에 가서 그곳 농민들과 같이 가을걷이를 하며 그 지역의 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대사.

그런 미국 대사의 행보를 보며 이재명은 죄인이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느끼는 게 없을까? 기자회견에서 '파병 없다'고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말한 이후 뉴욕타임즈 NYT가 이를 보도하자, '트럼프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을 거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청와대.

이런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나마 남아있던 실낱같은 K-체면, 허울뿐인 한미 우호관계를 스스로 깨부수는 반외교적 자살 컷이다. 만일 스틸 대사의 곡성 행보를 보면서도 이재명이 느끼는 게 없다면, 적어도 그는 인간이 아니다. 해외순방을 아무리 뻔질나게 해도 대한민국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지구가 좁아도 외교는 손바닥이 아니다.

*사진은 스틸대사가 트렉터를 타고 쌀을 수확하는 장면. 곡성군이 홍보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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