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注: 이 글은 소설가 金埈成씨가 ‘눈길’ 中에서 名文이라고 발췌해 보내온 것을 그대로 실었다. 金씨는 “‘고향’과 ‘어머니’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과거의 전통과 근원을 현실과 교직시켜 다뤘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 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겄냐. 눈발이 그친 그 신작로 눈 위에 저하고 나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구나. …그 몹쓸 발자국들이 아직도 도란도란 저 아그의 목소리나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듯만 싶었제. 산비둘기만 푸르륵 날아가도 저 아그 넋이 새가 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듯 놀라지고, 나무들이 눈을 쓰고 서 있는 것만 보아도 뒤에서 금세 저 아그 모습이 튀어나올 것만 싶었지야. 하다 보니 나는 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밟고 왔더니라.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너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 …울기만 했겄냐. 오목오목 디뎌 논 그 아그 발자국마다 한도 없는 눈물을 뿌리며 돌아왔제.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하게 지내거라.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2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3 비 와서 증거 없어지면 당신들 책임질 겁니까?
- 4 과도한 형벌은 형사체계의 붕괴 초래할 수도
- 5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6 북한군 두 포로 공개- 왜 잔인하고 무책임?
- 7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8 '부캉이'가 인기더니 결국 신격화?
- 9 우리의 아들인 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고입니다
- 10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