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注: 이 詩는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萬人譜’ 제3권에서 옮겨왔다. 이만재씨 추천.
다 일 나가고 없다
어린것 혼자
처마 밑에서 혼자 지렁이 건드리며 논다
그러다가
지렁이 가면
흙 파먹으며 논다 잘 논다
마을 전체가 텅 비었다
씨암탉이나 한 마리
어린것도 혼자 있다
아직 호적에도 안 올린 놈
이름도 없는 놈
물캐똥 잘 싸니 물캐똥아 물캐똥아라 부른다
혼자 놀다가 맨땅에서 자고
그늘 벗겨져 깨고 나서
한번 울어 본다
아무도 운 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외로움이 아니라 믿음이다
혼자 두어도 잘 자라는 믿음이다
혼자 놀아도
이 세상과 함께 있는 믿음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린것 물캐똥아
그러지 않고서야
어린것 물캐똥아
名文 시리즈/高銀의 '물캐똥이'
- 高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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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22, 09: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