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文 시리즈/학문의 길

松竹(송죽)에서 변함없는 節槪(절개)를 보았고 白鷺(백로)에서 티 없는 純潔(순결)을 읊었다.…
편집자 注: 이 글은 1965년 동양출판사에서 나온 현대사상강좌 제4권 ‘독서와 학문의 길’에서 일부 발췌했다. 문순태씨 추천.


…그리하여 사람은 자연을 과학적으로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태도를 바꾸어 그것에서 도덕적인 교훈을 찾으려 하기도 하고, 심미적인 감상을 즐기려 하기도 한다. 키에르케고르는 虛空(허공)에 매달린 거미(蜘蛛)에게서 中間的 存在者로서의 인생의 고뇌와 모험을 보았거니와, 동양 사람은 獅子奪迅(사자탈신)이라 하여 獅子의 勇往邁進(용왕매진)하는 氣象(기상)을 본뜨기도 하고, 황소걸음이라 하여 느린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지속하는 노력과 精進(정진)의 모습을 황소의 걸음걸이에 비유하기도 한다. 狐疑(호의)의 決斷性(결단성) 없음을 비웃는가 하면, 脫兎(탈토)의 날쌤을 신통하게 여기기도 한다. 松竹(송죽)에서 변함없는 節槪(절개)를 보았고 白鷺(백로)에서 티 없는 純潔(순결)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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