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일본을 단체 여행할 때는 버스를 주로 쓴다. 목적지까지 가는 주행시간이 보통 3,4시간이고 길 때는 10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유적이나 명소를 둘러보는 시간은 1,2시간으로 끝나는 수가 많다. 가는 시간이 보는 시간의 몇 갑절이다. 이를 피하려면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여유 있게 둘러봐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을 한국인들은 대체로 싫어한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보려고 한다.
단체여행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車中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로 고심한다.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동이 나면 여행객끼리 인사를 시키기도 하고 장기자랑을 하도록 선동도 한다. 버스 여행의 장점은 보는 시야가 넓고 높다는 점이다. 같은 곳을 승용차로 달릴 때와 버스로 달릴 때의 기분이 전혀 다르다. 승용차로 많이 다녀본 곳이라도 버스로 달리면 완전히 다른 곳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車窓 밖의 경관을 구경하는 재미를 아는 이들은 장시간의 버스 여행을 즐긴다. 눈 덮인 산맥에 감탄하고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을 신기해 하고 지나치는 차량의 번호판을 話題로 삼을 줄 알면 목적지에 가는 과정이 낭비가 아니고 즐거움이다.
지난 週 북해도 여행 때는 車中에서 이런 시도를 해보았다. 버스 동승자 20여명에게 '나의 3景'을 각자 소개하도록 했다. 일본엔 3大 시리즈가 많다. 일본 3景은 교토의 아마하시다데 해안, 센다이의 마쓰시마 섬, 히로시마의 미야지마 神社이다. 일본의 3대 夜景은 북해도의 하코다데, 혼슈의 고베, 규슈의 나가사키港이다.
한국 여행객들은 신나게 자신이 다녀본 한국 3景을 자랑했다. '나의 3景'으로 가장 많이 소개된 곳은 남해안의 해안 경치와 한라산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해남의 보길도와 남해섬 금산의 보리암에서 바라본 경치, 홍도, 여수, 통영, 그리고 사철마다 표정이 바뀌는 한라산의 숲을 많이 꼽았다.
多島海, 韓麗水道(麗水에서 閑山島까지)로 알려진 남해안에 대해서는 외국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세계최고이다'는 평을 했다. 외국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한국의 자연을 "정말 금수강산이다"고 칭찬한다. 외국에 나가서 아름다운 곳을 볼수록 美的 감각이 높아져 국내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모양이다.
나의 3景은, 평화의 댐 계곡(가을), 청송의 여울(여름), 그리고 경주의 태종무열왕능 부근이다. 나라 바깥에선 피렌체의 성당(두오모), 미국의 옐로스톤파크, 스페인의 그라나다이다. 모든 여행은 고생해도 좋고 편하면 더 좋은 경험이다. 얻고 배우는 것이 많은 것이 여행이고, 그런 점에서 여행엔 적자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3景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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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20, 1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