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쓸려고 하면 그 방대한 양을 어떻게 짧게 써야 하나 라는 생각에 글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수박 겉핥기式으로 나열하면 읽는 이들이 재미가 없어한다.
저번에 내가  <일본 렌트카 여행기>를 썼는데 일부에서 “재미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던데, 역시 그 댓글에 동의하면서 혹 재미없을지도 모를 스페인 여행기를 써 보려고 한다.
스페인은 과거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5대륙에 스페인의 통치권을 행사했던 大帝國(대제국)이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큰 나라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페인은 천재적인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한 나라이고, 돈키호테의 나라이자, 피카소의 조국이다. 이슬람 양식의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나라이다. 기후까지 좋다보니 유럽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대국이기도 하다.
요즘 명동에 가보면 중국인들이 붐비는데,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도 전세계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흔히 관광대국 하면 이탈리아를 떠올리는 데, 지금 같은 非성수기에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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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西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 물가가 참 싸다는 것.
택시비도 웬만한 거리는 韓貨 1만 5000원에서 2만 원 정도였다. 20여 년 전 일본에서 택시를 탔더니 우리 돈으로 약 8만 원 정도를 냈던 기억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엄청 저렴하다. 아마도 일본의 교통비는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대부분의 외국 택시 기사들은 승객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을 경우, 기사가 나와 트렁크에 짐을 실어준다. 스페인도 그렇다. 아마 우리나라 택시 기사들처럼 트렁크 문만 열어주고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있는 나라는 몇 나라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 택시는 대부분이 가스차여서 부피가 있는 짐은 트렁크에 넣지도 못한다. 외국인이 본다면 불쾌하거나 난감해 할 것 같다.
외국에 갔다 오면 어느새 외국의 습성에 젖어, 나 같은 사람도 한국의 서비스에 불쾌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택시비용 많이 올랐으니, 그만큼 서비스의 질도 올라야 한다.
스페인 운전기사의 친절도는 좋은 편이다. 운전기사들 중에는 스페인人, 인도人, 아프리카人등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어느 날 흑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는데, 엉뚱한 곳에 내려줘 언성을 높였더니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다시 원래의 목적지로 향했다. 그는 '왜 팁을 안주느냐'는 식의 말까지 했다.나는 사람을 인종차별적 선입견을 갖고 보지 않지만, 그 후부터는 기사의 관상을 보고 택시를 타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대다수의 흑인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시 물가 이야기 좀 더 해보자. 스페인 기념품店(점)에 가보면 물건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다. 영국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비해 월등히 싼 것 같았다.
2012년 대선 당시, 文 모 후보가 써 구설수에 올랐던 덴마크産 Lindberg 안경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70만 원 전후로 팔린다. 아내가 눈이 나빠 안경을 자주 바꾸게 되는데, 우연히 서울 소공동 롯데 아케이드 지하상가에 있는 안경점에서 점원이 아무렇지 않게 가격을 말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제품이 일본에선 50만 원이었다. 스페인에서는 얼마였을까? 바르셀로나의 한 안경점에서 30~40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여자들의 꿈의 브랜드인 샤넬 안경테도 30~40만 원이면, 꽤 괜찮은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다. 名品(명품)을 좋아하는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한 보따리 씩 쇼핑하는 것도 보았다.
특히 치즈 값은 종류에 따라 1kg에 6~10유로, 즉 7000~1만 2000원 정도로 매우 싼 편이었다. 아내의 설명에 마음 같아서는 몽땅 사고 싶었다. 얼마 전 한국 언론이, 가짜 치즈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스페인 치즈는 관광지 등에서 개인이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재래시장과 치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 그리고 백화점 등에서 파는 치즈로 구분할 수 있다. 맛도 볼 겸 재래시장에서 파는 치즈 한 덩어리를 사 보았다. 그런데 맛이 너무 진하다 못해 역겹기까지 해 그 냄새가 호텔방 안에 가득찼다. 강한 청국장 냄새, 혹은 메주 냄새와 비슷했다. 냄새 때문에 몇 번이나 손을 씻어야 했다.
기왕에 산 거라 버리지는 못하고 호텔 냉장고에 넣어둔 채, 며칠 동안 먹어치우느라 상당히 고생했다. 호텔 청소하는 아줌마가 냉장고를 열 때마다 냄새를 맡았을 터인데, 그들에게는 그게 익숙했던 모양이다.
백화점의 치즈는 우리가 평소 보는 것처럼 곰팡이도 묻어있지 않고 향도 강하지 않다. 다만 우리가 먹는 치즈보다는 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짜게 먹는다고 말하지만, 각국을 여행하면서 現地 음식을 먹어보면 우리나라 음식은 싱거운 축에 든다.
스페인은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다른 나라에 비해 시민들의 친절의식은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차 안에서도 큰 소리로 전화하는 등 일반적인 공중도덕은 우리와 비슷해 보였다. 빨간 신호등 임에도 차가 없으면 바로 길을 건너는 모습이 일상화된 듯했다.
 
가우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가우디가 건축한 건물이 바르셀로나에 한 십 여 곳 있는데, 그 건물을 보기 위해서 각국의 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에는 南美 등에서 들여온 金을 바탕으로 건축한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들이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가우디의 건축물이 독보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나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매우 아름답고, 그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지어졌다.
웅장한 대리석에 화려한 조각을 새겨 건축미를 살렸던 기존의 유럽양식이 아닌, 곡선 형태로 건물을 아름답게 변형시켰다. 건물의 외관에는 瓷器(자기) 타일을 이용해 모자이크 방식으로 그림을 입체화한 뒤 색을 입혔다. 길을 가다가 독특한 瓷器 타일의 모자이크 모양으로 된 건축물을 보면, 가우디가 설계한 건물 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건물 중 압권은 '성가족(聖家族) 교회'(Sagrada Familia, 아래 사진)이다. 성당 주변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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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觀(외관)부터 장엄, 웅장, 화려하다. 성당의 외관은 공사가 시작된 지 100여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건설 중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네 개의 첨탑과 벽에는 여러 주제가 瓷器 타일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 고딕양식으로 성당 모양은 라틴 십자형이며, 바깥 쪽에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스도의 수난' '그리스도의 영광'이라는 세 개의 정면 장식과 12개의 종탑을 세워 12제자를 나타내고 정문엔 예수의 탄생을 표현했다.
성당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하는데, 입장권을 사면 바로 들어갈 수 없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관람 시간대가 있어 입장권을 구입한 후 몇 시간이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내부를 보니 금색으로 된 장식은 속된 말로 조금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성당 내부가 화려하게 보이는 것은, 드높은 천장과 양 옆의 스테인드 그라스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에 때문인 것 같았다. 내부의 채색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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