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적단’ 체질의 김정일 정권

대통령 퇴임 후 김대중의 訪北요청을 매정하게 거절하고, 盧정권에 대해서도 일종의 뺨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배은망덕이죠.
‘마적단’ 체질의 김정일 정권 [2006-07-26 ]


조갑제 방송위원은 25일 방송된 <조갑제의 통일전략>을 통해 김정일 정권은 개혁개방으로 거부하면서 외부세계를 상대로 구걸도 하고 공갈도 치는 마적단 체질로 바뀌어졌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항상 위기를 만들어야 생존해나갈 수 있는 이상한 체제인 만큼 핵무기와 핵폭탄 탑재용 미사일은 공갈과 구걸의 수단이라는 것. 그는 중국과 남한이 이런 북한에 대한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김정일 정권의 마적단식 생존행태가 변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방송위원은 김정일 정권은 ‘실컷 이용해 먹고 냉정하게 버리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역시 마적단의 체질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원과 추종을 아끼지 않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니 방북 요청을 매정하게 거절했는가 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가면서도 김정일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변명을 해준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도 곤란한 상황을 조성해 일종의 뺨때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최근 보도된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 기사와 관련해 김정일의 사생활을 소개했다. 조 방송위원은 독재자의 사생활은 비밀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의 사생활은 국민들의 좋은 화젯거리가 된다고 비교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만큼 북한의 독재가 견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nksue@hanmail.net


[다음은 대북방송원고 전문]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는 북한에서도 물난리가 나서 많은 인명이 피해를 보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도가 되었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큰 피해가 난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남한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지만 지금 군인들, 공무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피해현장에 내려가서 수해를 복구하는 데 열심입니다. 북한과 달리 한국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 장치가 있어서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물난리가 자주 나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산에 나무가 적어서 비가 내리면 토사가 강으로 흘러들어 바닥에 쌓이니 강물이 범람합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형의 수재(水災)는 1950~60년대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산은 울창해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나무가 밀집해 있습니다. 따라서 멧돼지라든지 짐승들이 많아 오히려 농작물을 많이 공격을 해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는 과거에는 보면 아주 삭막해서 창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산과 들은 똑같습니다. 어떤 나라가 잘 사는냐 못 사느냐를 가장 요약해서 볼 수 있는 것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볼 때입니다. 지금 북한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모습일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저는 서울에 있으면서 북한에서 탈출해 오신 북한의 엘리트들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한번 제가 들려드릴까 합니다. 아마도 저보다 그런 사정에 대해서 더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제가 최근에 만난 북한의 간부들, 또는 고위직 출신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금 김정일 정권 내에는 새로운 특권층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30~40대의 젊은 관료 또는 중견층인데, 이들은 의외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고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도 상당합니다. 이들 중에는 이런저런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된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북한에 신흥 부자들이 많은데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평양에서만 1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하는 통계도 있습니다.

북한 인민들은 김정일을 미워하지만 이 신세대 엘리트층들은 김정일에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 중의 하나가 북한 노동당 재정경리실 산하에 있는 <선물과>라는 이 조직의 역할입니다. 이 <선물과>는 김정일을 만난, 소위 김정일 접견자를 비롯한 북한의 엘리트층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위에 따라서 벤츠차도 주고, 고급 양주도 선물을 하고, 외제양복과 속옷, 그리고 달러 현찰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당과 군의 간부들은 수시로 2천~5천 달러가 든 봉투를 김정일로부터 받는다고 하니까 충성심이 생기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더구나 이들 특권층은 김정일에 대한 반역을 기도하지 않는 한 좀처럼 숙청되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자리와 돈이 보장되니 생활이 편한 것입니다. 이들은 한국에 가라고 해도 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남한에서는 그 동안 잘못한 것이 김대중 정권이 목숨을 걸고 탈출해 온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외국에 가지도 못하게 하고 여러 가지로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을 북한의 엘리트들이 지켜보고는 한국행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 30~40대 실무층은 그러나 김정일에 거역해가면서 개혁개방을 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사람들은 아닙니다. 김정일 정권이 끝난 다음에 이 세대가 정권을 이어받으면 아마도 북한의 엄호 하에서 체제를 꾸려가면서 개혁개방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때 이 사람들이 핵무기와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느냐 마느냐가 아주 중요한데, 그것은 함부로 예단(豫斷)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 정권을,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지금처럼 아주 어렵게 만든 것은 대남적화통일전략이란 것과 핵무기 개발, 그리고 개혁개방 거부였습니다. 김정일이 죽은 다음에라야 이 신세대들이 이 3대 장애물을 걷어치우고 북한을 전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김정일의 후계자로서 세 아들, 즉 김정남, 김정철, 김정운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북한에서 후계자 옹립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입니다. 북한 분들은 김정일에 대한 정보가 의외로 적어서 오히려 남한에서 김정일에 대해서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정일은 심장과 간이 나쁩니다. 중국 지도부에서 의사를 보내줘서 김정일의 병을 치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김정일을 만나고 온 한 사람의 이야기는 그는 여전히 자신만만해 보였다고 말했기 때문에 건강에 의한 유고(有故) 같은 것은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정권은 개혁개방을 거부함으로서 북한 정권의 체질을 일종의 마적단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즉 외부세계를 상대로 때로는 앵벌이 식으로 구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공갈도 치면서 뜯어먹는 거지국가 또는 강도국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런 공갈과 구걸을 하기 위해서는 수단이 있어야 됩니다. 즉 핵무기와 핵폭탄 탑재용 미사일이 그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항상 위기를 만들어야 생존해 갈 수 있는 이상한 체제입니다. 중국과 한국이 그런 북한에 대한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이 김정일 정권의 마적단식 생존행태가 변화될 것인데 한국에서 내년에 정상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그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한편 김정일 정권은 실컷 이용해 먹고는 냉정하게 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 또한 마적단의 체질이라고 할 것입니다. 김정일은 그 동안에 북한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지원을 해주고 북한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추종을 해 온 김대중 씨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니까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요청도 매정하게 거절해버렸습니다.

김정일은 또 그동안 노무현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당신네들은 북한 정권의 대변인이 아닌가라는 식으로 지탄을 받아가면서도 김정일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 변명을 해준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도 요사이는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서 일종의 뺨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배은망덕이죠. 은혜에 대해서 원수로 갚는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 정권이기 때문에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익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오히려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즉 남한이 보수화되어야 김정일은 긴장조성을 할 수 있고, 그 긴장조성 속에서 뜯어먹을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한국 언론에서는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월간조선에서 만든 일본의 요리사가 쓴 ‘김정일의 요리사’ 또는 ‘김정일의 사생활’이라는 책이 북한의 엘리트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그 책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저에게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인 것이죠.

요사이 한국 언론에서는 김정일이 네 번째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의외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처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여자는 한 다섯 명쯤 됩니다.

김정일은 정식 결혼을 아직도 한 번도 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부라고 말하기도 곤란하고 여러 가지로 그 개념규정이 애매합니다만, 거론되고 있는 여자는 홍일천, 김영숙, 고영희, 최근에 또 김 옥이라는 여성,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습니다.

고영희라는 여자는 2년 전에 사망했습니다만, 제주도 출신이었습니다. 제주도 출신으로서 그 집안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다시 소위 北送사업, 교포북송사업에 걸려가지고 북한으로 갔던 사람입니다. 만수대 예술단 무용배우였습니다. 김정일은 당시에 선전부 지도원 사업을 하면서 고영희를 알았다고 합니다. 이 고영희에게서 난 아들이 김정철, 김정운이라는 것은 북한에서도 상식이 되어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하나 흥미로운 것은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이 1998년에 남편과 함께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망명을 한 사실입니다.

그의 남편은 박용무라는 사람인데, 김일성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중앙당 재정경리실의 한 과장이었습니다. 이 사람 둘이 스위스에서 김정일의 아들들을 돌보아주는 일을 하다가 무슨 일인지 미국대사관을 통해서 망명을 했습니다. 망명을 해서 김정일의 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에 많이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요사이 새로 김정일의 여자라고 칭해지는 사람이 김 옥이라는 여자입니다. 이 사람은 왕재산경음악단 피아니스트 출신인데, 김정일의 아들 김정철의 가정교사로 들어갔다가 김정일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아주 남성적이고 호방해서 오히려 김정일처럼 독재자에 대해서 더 매력이 있는 여성이 아닌가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김정일의 사생활이 이렇게 비밀로 되어있는 것과 반대로, 한국에서는 ‘퍼스트레이디’라고 그래서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기사나 책이 참 많이 나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부인을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부인이 보이지 않으면 이상한 소문이 돌 정도로 대통령과 부인이 동반해서 활동하는 경우, 특히 외국을 방문할 때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퍼스트레이디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육영수 여사였습니다. 이 분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북한측이 보낸 문세광이란 암살자에 의해서 총을 맞고 서거했습니다. 그 때문에 육영수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그리움이라 할까요, 존경심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요사이 한나라당에서 박대통령의 큰 딸인 박근혜 씨가 대표를 마친 다음에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인기를 누리고, 여론조사에 의하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도 바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박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미안한 감정, 존경심이 그 딸한테 전이되어서 하나의 신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 육영수 여사가 현직 퍼스트레이디로 있을 때 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기록이 녹음테이프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 녹음테이프를 듣다가 이런 대목이 있어서 제가 메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학생이 육영수 여사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여사께서는 박 대통령의 어떤 점이 불만이시고, 어떤 점이 맘에 들어 결혼했습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육영수 여사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 질문에는 대답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질문하려고 저를 오라고 그랬죠? 남편 자랑한다고 소문이 나면 안 된단 말이에요. 불만은 나만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는데, 政事(정사)에 치중하시다가 보니까 그렇게 하시지 못하셔요. 그러나 언제 이런 직을 면하게 된다면 그 때는 다시 나만을 생각해주시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 분과의 혼인동기는요, 그 분이 아무것도 없을 때였어요. 재물, 권력이 없을 때 혼인했어요. 그 분은 또 미남이 아니시고요. 그런데 의지가 좋으세요. 학생들은 잘 느끼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 분이 무뚝뚝하고 무섭기만 한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우리 가족끼리 이야기 할 때 농담을 잘 하세요. 그러실 때 웃으시는 걸 보면 참 어린아이 같아요. 그런 점을 제가 발견했어요.”

이 말 속에서 제가, 그 분은 아무것도 안가지고 계셨던 분이다, 명예도 없었고 권력도 없었고 재물도 없었다, 그런 박정희 장교와 결혼했다고 하는 이 육영수 여사의 고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재자의 사생활은 비밀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의 사생활은 국민들의 좋은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국민들을 즐겁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즐겁게 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해서 모르는 것만큼 북한의 독재는 견고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주일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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