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북한 배가 아프리카에 있는 소말리아에서 근해에서 해적들에게 납치가 되었는데 그때 마침 지나가던 미국 군함이 개입을 해서 북한 배와 북한 선원들을 구출하고 다친 북한 선원들을 옮겨 태워서 치료를 해주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아마 6·25남침전쟁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가 이 사건처럼 가까웠던 적은 처음일 것입니다. 미국 해군이 세계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은 북한 배가 미사일, 또는 혹은 핵물질을 운반하지 않는가 감시하고 있는 도중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 동포들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국제 사회에서 큰 문제가 계속 커져가고 있습니다. 즉 북한이 영변 원자로와 똑같은 모양의 원자로를 시리아에 지어 주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9월에 폭격을 해서 파괴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축소해서 문제를 삼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시설과 핵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켜 가는데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 시리아의 문제는 덮어두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떤 계기가 있게 되면 세계적인 문제로 커져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한국의 여러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차를 타고 다녀오면서 단풍이 물들어가는 한국의 산야를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바로 금강산 맞은 편에 있는 속초와 그리고 풍기란 지역-경상북도 내륙지방에 있습니다-까지, 서울에서 강원도 쪽으로 가자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서울에서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원주를 지나 대관령을 넘어 강릉을 거쳐 북쪽으로 속초까지 4시간이 걸립니다. 이 길 중에서 대관령을 넘는 길이 상당히 시간이 걸렸는데 몇 년 전에 터널을 뚫어 직선으로 만들어지면서 시간이 많이 단축됐습니다. 그 대신 대관령을 고개를 넘으면서 단풍을 구경하는 멋은 줄었습니다.
제 일행은 속초에서 예정된 애국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대관령을 넘고 강릉을 지나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속초가 나오는데 점심은 속초 근방의 어촌에서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회를 먹는 것보다 값이 20%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싼 값에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속초에서 애국집회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주로 연세가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속초에는 북한에서 넘어온 분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인데 반공정신이 아주 투철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 때문에 속초가 자랑하는 설악산 관광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 집회가 끝난 뒤 설악산으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설악산의 단풍은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곳에서부터 진행됩니다. 설악산 단풍의 압권은 마등령이라는 곳입니다. 백담사에서 마등령을 넘어서 속초 쪽으로 넘어오는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코스입니다.
여기를 한 번 지나고 나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이라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반드시 지켜내야겠다는 국토 사랑과 애국심이 큰 코스입니다.
마침 저희들이 설악산 입구까지 갔을 때는 일찍 어두워져서 아주 보름달 같은 둥근 달이 떠올랐습니다. 그 달빛에 비친 설악산의 실루엣이 아주 아름답고 장엄한 하나의 조각품 같았습니다. 저는 그 날 밤 강릉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경포대 근방의 호텔에서 하루를 지내고 그 다음 날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시 대관령을 넘어 원주로 가서 좌회전을 하여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태백산맥을 나란히 달리고 있는 도로가 있습니다. 원주, 재천, 단양 그리고 소백산을 넘어서 경상북도 북부지방으로 연결되는 도로입니다. 이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마치 비행기 활주로 같은 느낌도 듭니다.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터널의 길이가 2~3m 정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소백산맥의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있습니다. 경상도는 북쪽으로는 소백산에 의해 충청도와 단절되어 있고 왼쪽은 낙동강에 의해서 호남 지방과 경계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상도에 기반을 든 신라가 삼국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백산이라는 장벽과 낙동강이라는 해자-해자란 성을 지키기 위해 일부로 물을 흐르게 하는 수로를 말합니다-, 그리고 소백산 즉 낙동강과 소백산에 의해서 잘 보호되었기 때문에 신라는 국토를 잘 보존하고 힘을 길러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습니다.
소백산을 지나면 풍기 임주 지역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아주 밝습니다. 태양 빛이 많이 들고 들판이 넓습니다. 저는 거기에 있는 동양대학이라는 아주 좋은 대학에 가서 ‘선비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제목은 ‘김유신의 무사 정신과 이순신의 선비 정신’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동양대학이란 학교는 ‘공무원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한 다음에 공무원 시험을 쳐서 공무원이 되려는 것을 도와주는 학교입니다. 일종의 취직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지만 또 풍기란 지역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성원인 소수성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비정신이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발전시키고 있는 아주 성공적인 대학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공무원의 수는 약 98만 명쯤 됩니다. 이 사람들이 받는 월급이 1년에 20조 원이니까 달러로 치면 250억 달러쯤 됩니다. 이 동양대학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을 올라올 때는 기차를 탔습니다. 중앙선이라고 불리는 일제시기 때 만들어진 기차인데 지금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풍기에서 이 기차를 타면 죽령터널을 지나 원주로 나오고 그 다음 경기도 용문을 거쳐서 청량리역으로 오는 데 약 3시간이 걸립니다.
죽령터널이라 하면 북한에 사시는 분들도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 터널은 아주 뱀처럼 꼬이면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터널입니다. 일제시대 때 여기서 큰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터널 안에서 질식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은 넓이가 북한까지 치면 22만 평방킬로미터, 남쪽은 9만 평방킬로미터가 됩니다. 이 9만 평방킬로미터에 4900만 명의 남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9만 평방킬로미터라는 이런 좁은 지역에 이런 다양한 경치와 강과 산과 들판이 다 두루 갖춘 지역은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좁은 국토지만 강은 깁니다. 낙동강과 한강은 길이가 600킬로미터 이상 깁니다. 일본은 아주 큰 나라이지만 가장 긴 강이 30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은 그랜드캐년과 같은 깊은 계곡도 있습니다. 산이 전 국토의 70%이니까 실제로는 더 넓게 보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고마움과 축복을 항상 느낄 수 있는 것은 요즘처럼 단풍이 피크에 달하고 가로수는 지금 운행나무가 물들어서 거리가 완전 노란 낙엽으로 덮혀있는 바로 이런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자연과 국토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스리는 정치를 잘못하게 되면 오늘날과 같은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남한, 북한 모두 부지런한 국민들이지만 남한에서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고, 자유를 통해서 서로 경쟁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과 특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국가가 부유해지고 돈이 있으니까 자연을 가꿀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한의 자연은 더욱 기름지고 더욱 풍성하게 되었으나, 북한에서는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생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 북한의 자연은 병들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사람들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고생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것이 남한의 기행문처럼 되어버렸습니다만, 언젠가는 제가 북한 지역을 방문하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유북한방송 제공]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자연도 고생입니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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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2, 0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