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확산되면 의료문제도 개선될 것

북한 사람이 남한보다 12년 일찍 죽는다는 것은 북한의 경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북한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의 목소리가 변한 것은 독감에 걸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감기가 아주 유행입니다. 항상 이 겨울철 초반에 감기가 유행하는 것 같은데 저는 목소리가 지금 잠겨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소리가 이러니까 의료 문제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지금 의료보험이 전 국민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프고 돈이 없어도 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7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돈이 없으면 아프더라도 또는 큰 병에 걸렸더라도 수술을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7년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 도입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아주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으로는 아직도 의료보험을 도입할 단계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박대통령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서 항상 이 못살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의료보험이 1977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사실은 한국이 북한보다 못한 점이 몇 개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 의료문제였습니다.

북한에서는 다 의료보험이 되어있으니까 국가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을 하니까 돈이 없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은 돈이 없으면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부산에서 사회부 기자생활을 했는데 신문사에 가끔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해가지고 부모님이 죽게 생겼다고 호소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병원을 소개해주고 하는 일이 기자들이 하는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1977년부터 의료보험이 시작되었으니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의 역사는 30년입니다. 아마 세계에서도 한국의 의료보험 역사처럼 짧은 기간에 이렇게 크게 성공한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다 자동적으로 의료보험에 들어있습니다. 그동안 또 의료시술이 많이 늘었습니다. 의사수도 늘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의사 수는 약 6만8000명에 달합니다. 의사 한 명이 취급하는 국민 숫자가 720명입니다. 이러니까 의사가 없는 산골이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 배치되지 않는 시골이 많았습니다. 거기에는 국가에서 보건소라는 것을 지어 군대에서 복무하는 의과대학 출신들을 많이 배치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인구 700명당 의사가 한 명일 정도로 이렇게 늘어났습니다.

한국에서는 1년에 한 사람당 의료비를 대략 1400달러씩 지불하고 있습니다. 400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는 140만원에 해당합니다만 북한에서는 그것이 어마어마한 수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는 1인당 의료비 지출이 4000달러를 넘습니다. 일본은 2800달러 그리고 중국은 1년간 의료비 지출이 1인당 약 60달러 정돕니다. 잘산다는 것은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 북한의 병원이라든지 의사 사정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잘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 폴로첸이라는 독일의사가 북한에서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한국으로 와서 지금 북한 인권문제를 열성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독일 의사입니다. 이분이 전하는 북한의 병원사정을 듣고 있으면 이것은 아주 야만적인 상황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사정이 나빴던 적이 있었습니다마는 그 정도로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 폴로첸이라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유명합니다만 아마 북한 동포여러분들은 이분 성함을 들어보신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분은 독일 의사인데 북한에서 근무를 하면서 화상을 입은, 불에 타서 상처를 입은 북한 어린이를 위해서 자신의 살점을 떼어주는 그런 좋은 일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북한정권으로부터 훈장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2000년 가을에 미국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그때 기자들은 폴로첸씨를 따라 평양근방을 구경했습니다. 그래서 폴로첸씨가 여행 가이드를 하고 설명을 하는데 따라서 북한에서 보기 어려운 북한사람들의 생활실태를 알게 되었고 돌아가서 기자들이 “올브라이트가 보지 못한 평양”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것이 평양사정, 북한실정을 워싱턴에 제대로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폴로첸씨는 북한에서 추방이 되었습니다. 2002년부터는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폴로첸씨는 돌아올 때 북한병원에 수용되어있는 아주 바싹 여윈 어린아이들 사진을 가지고 와서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한사람들이 북한동포를 도와야 되는데 북한동포를 돕는 것보다는 먼저 김정일을 제거하는 것이 빠른 일이다라고 이렇게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이기 때문에 북한사람들의 고통을 더 실감 있게 느꼈고 정의감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심장 이상을 가진 어린이가 많았습니다. 심장판막증이라고 심장이 이상하게 생겨서 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게 되는데 이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부산에 있었던 김 미카엘라 수녀라는 분은 필생의 사업으로 심장 기형 환자들, 심장이 정상적이 아닌 어린이들을 모아서 미국으로 보내 미국에서 수술을 받도록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분 때문에 생명을 건진 어린이들이 수천 명이 됩니다. 며칠 전에 김 미카엘라 수녀로부터 한국의 심장병 소년들을 받아서 수술해주는데 좋은 일을 했던 하기스라는 할머니를 한국 사람들이 초청 해가지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보낼 필요 없이 한국에서 심장판막 수술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한국도 1950년대, 60년대, 70년대에는 경제사정이 어려우니까 여러 가지로 미국의 도움을 받는다든지 또는 스웨덴의 도움을 받는다든지 노르웨이 도움을 받는다든지 해가지고 건강을 되찾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6·25를 당했을 때 여러 가지로 도운 나라가 많은데 지금 스웨덴과 노르웨이 사람들은 주로 의료시술을 통해서 우리를 도왔습니다. 의사를 보내고 한국에서 병원을 지었습니다. 제가 자랐던 부산에도 스웨덴 병원이라는 곳이 있었고 또 수도 병원이라고 독일 사람들이 만든 병원도 있었습니다.

1950년대는 병에 걸리면 집에서 적당히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돈이 없어서 죽든지 하는 이런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이 외국 병원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1950년대에 백일해에 걸린 여성분 한 분이 스웨덴 병원에 입원을 해서 목숨을 건진 적도 있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또는 스칸디나비아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이 의료구호 활동과 연관되어서 굉장히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며칠 전에 세계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통계가 하나 나왔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경제적인 면만 봐서 경쟁력이 가장 강한 나라가 어디냐 하는 랭킹이었습니다. 한국은 놀랍게도 세계 11등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정치만 보면 아주 어지러운 나라 같지만 그 한쪽켠에서 경제는 이렇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200개 나라 중에서 경제기업의 경쟁력, 즉 경제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편한 점이 많다든지 또는 인력이 좋다든지, 제도가 간편하다든지, 또는 도로, 통신, 철도 같은 이런 기반 시설이 잘 되어 있다든지 하는 이런 점을 종합을 해가지고 한국이 세계에서 11위라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의료문제가 이제는 다 해결이 되고 오히려 의료과잉이라고, 많은 약을 먹는다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로 되었다는 것은 바로 이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라고 그러는데 그 한자말을 그대로 해석을 하면 돈本位(본위)사회라는 뜻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생명까지도 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생명 정도로 귀중한 것입니다. 즉 돈으로 생명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 의료문제에서 그런 현상을 우리가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죽을 사람도 돈이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 바로 북한에서도 지금 1인당 평균수명이 66세, 남한보다 12년 짧게 산다 하는 이것은 바로 북한의 경제력이 못하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지금 시장경제가 확산된다는 것은 돈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시장경제가 확산되면 의료문제도 상당히 좋아질 것입니다. 시장에 나가서 약도 살 수 있고 주사기도 살 수가 있고 그래서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고, 시장이 바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대치하는 그런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감기가 유행하는 철에 건강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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