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설날 잘 보내셨습니까?
한국에서는 과거에 설날을 휴일로 쉬지 않았습니다. 신정 즉 1월1일을 명절로 생각하고 설날은 구정이라고 상당히 축소해서 지내기도 했습니다만, 10여 년 전부터 공식 휴일로 정했습니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없앨 수 없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같은 풍습과 같은 예절을 지켜온 한민족이기 때문에 아마 북한에서도 설날을 잘 지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북한에서는 남한을 향해서 여러 가지 협박 공갈을 일삼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온 노동당 고위 간부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북한이 남한에 대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일종의 체제 위기로 가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 대한 도발을 통해서 북한의 흩어진 민심을 바로 잡고 갈라지는 북한의 지배층을 단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중의 하나는 40~50대 중견 간부층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21세기형 사회주의란 말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21세기형 사회주의는 시장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즉 시장을 배척할 필요가 없다, 시장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 21세기형 사회주의인데, 중국식 즉 등소평 식의 개혁개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중국식으로 개혁개방을 하면 경제가 좋아지고 그렇게 되면 김정일 정권이 더 강해진다, ‘왜 김정일 동지가 개혁개방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또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사실 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하면 정보가 들어와서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으로 만들어 놓은 그 거짓말의 탑이 다 무너지기 때문에 도저히 할 수 없는데 중견 간부층은 그런 사정을 모르고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지방당과 중앙당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방당은 아무래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중앙당은 혁명을 한다든지 핵을 개발한다든지 하는 일에 관심이 많으니까 서로 관심분야가 다릅니다. 지방당은 중앙당에 대해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데 중앙당은 들어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또한 민간과 군대의 관계가 많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군대가 민간인들을 습격해서 약탈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동당 간부 또는 군 간부 이상에서는 1994년 김일성이 죽은 이후 김정일이 취한 모든 정책이 실패했다는데 대한 불만과 불신(不信)이 커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돈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물건도 많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약 10억 달러의 금품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로 인해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것은 정무원이지요.
정무원은 경제 문제, 먹여 살리는 문제를 전담을 하고 있으니까 여러 가지 불평불만을 많이 하고, 김정일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라고 지시해도 김영일 총리가 폐쇄 지시에 반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지배층 안에서 개혁파와 수구파로 갈라져서 권력 투쟁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니까 해결책은 뭐냐, 남한에 대한 도발을 해서 북한 주민들을 통제해야 되겠다, 戰時(전시)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겠다, 상황을 긴장시켜야 되겠다 하고 지금 꾀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정권이 도발하기 좋은 곳은 서해 백령도 근처입니다. 해안포로 백령도를 폭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이 報復(보복)을 할 것입니다. 한국군의 무기체제가 북한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북한이 아마 많이 당할 것입니다. 세계는 다 아는데 북한 동포 여러분들은 북한군이 많은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다 각오하고라도 북한군이 남한에 대해 도발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한 몇 년 동안 여러분들을 통제하고 개혁개방을 거부하면서 계속 몰락하는 길로 가려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할 때 북한 지도층에서 어떤 반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유럽의 폴란드라든지 헝가리라든지 체코라든지 루마니아라든지 이런 공산국가가 해체되는 과정을 보면 그 안에서 개혁파와 수구파가 서로 싸웠습니다. 결국은 개혁파가 승리를 해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었던 것입니다.
북한 정권 안에 이런 개혁파가 있느냐 하는 것은 미지수인데, 지금 개혁파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일종의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체제가 붕괴된다면 다른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된 그 길을 반드시 갈 것입니다. 그것은 권력층·지배층 안에서, 즉 노동당 상부층에서 갈등이 일어나야 되는 것입니다.
남한에 대한 도발은 이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남한에 대한 도발에 실패하면 갈등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권력층의 갈등이 사회 갈등으로 다시 확산되고 종국에 가서는 체제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스스로 개혁개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북한에 대해서 다량의 물건과 막대한 돈을 갖다 주니까 김정일 정권은 이런 식으로 계속 뜯어먹고 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개혁 개방이라는 이 자력갱생의 노력을 스스로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김정일 정권을 망치게 한 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김정일도 시기를 놓쳤습니다. 지금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무슨 용기로 개혁개방하려는 결단을 내리겠습니까. 북한 체제는 망조가 들어서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혼란기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라나 사람은 역경이 처했을 때 살 길이 뚫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기회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역경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즉 화를 복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냐, 위기를 찬스로 만들 것이냐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회사에 가서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정주영 씨라는 분이 만들었습니다. 정주영이라는 분은 돌을 지어 나르는 노동자 출신입니다. 이 노동자 출신이 당대에 현대그룹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북한 체제가 개혁개방으로 가면 북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2의 정주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유만 주어지면 여러분들은 능력껏 돈을 벌수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자유인 것입니다.
정주영 씨는 참으로 위대한 일을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란 거대한 회사, ‘현대자동차’라는 세계의 우수한 자동차 회사, ‘현대전자’ 등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세계에서 바다를 지나가고 있는 배 가운데 15%가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낸 배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만들어낸 배는 보통 40만 톤, 30만 톤, 20만 톤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배입니다. 일주일에 이런 배를 두 척씩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입니다. 1984년 이후 2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회사의 명예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든 거대한 회사에는 이를 만들어 내는 위대한 정신이 있는 법입니다. 이 위대한 정신은 정주영에게서 나왔습니다. 정주영 씨는 불가능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이 남긴 말들이 현대 중공업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내가 평생 동안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날 할 일이 즐거워서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할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는 그런 뜻의 말이지요.
“나는 그냥 단순한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다.” 자신을 기업가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만6000명의 종업원들이 있습니다. 반 이상이 대학 졸업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이유는 노동자들이 학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학력이 높으니까 기술이 좋은 것이지요.
회사에서 학교에 가도록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 노동자들도 현대중공업에서 대학교에 가서 학사가 되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석사가 되고 심지어는 해외에 가서 박사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일만 시키는 회사가 아닙니다. 공부도 시키는 회사인 것입니다. 현대 중공업 옆에는 울산과학대학이라는 좋은 대학이 있습니다. 2년제 전문대학입니다. 여기에는 여자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졸업만 하면 취업이 아주 잘 됩니다.
왜 이렇게 좋은 대학이 생겼느냐. 현대 중공업이 바로 옆에 있어서 돈을 많이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기업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의 기업은 노동자를 배우게 하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병원도 지어주고 하는 일정의 복지기관인 것입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기업이 대신하는 수도 있습니다.
정주영 씨가 남긴 말은 인간 의지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씨는 1970년 현대조선소를 구상할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안된다고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어코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은 더 굳세지고 일이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더 치열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는 것이니까 정말로 오기에 찬 사람입니다.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일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일을 하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을 가장 큰 실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실수하는 것은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일도 착수해 보지 않고 못하겠다고 손을 드는 것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주영 씨는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보통 사람의 10배, 100배의 일을 해 낼 수 있다. 노는 자리에 가서 노는지 마는지, 일하는 시간에 일하는지 마는지, 자는 시간에 자는지 마는지 하는 사람을 질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말은 바로, 일을 할 때 반드시 생각을 하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생각을 하면 위대한 생각이 나와서 보통 사람보다 10배, 100배의 일을 해낼 수 있다. 인간 능력의 무한대의 생산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천한 현장이 바로 현대중공업입니다.
“무슨 일이든 절대로 중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쏟아 붓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밖에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생각을 제대로 하라는 그런 뜻이지요.
정주영 씨는 항상 세상을 긍정적으로 산 사람입니다. 직장은 월급 때문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전 때문에 다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사람은 나쁜 운과 좋은 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좋은 운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운이 들어올 틈이 없다”, “운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게 게으르다.”
또 이 분은 세상만사를 아주 간단하게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이런 큰 배를 만들었겠습니까?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한국에서 가장 큰 배는 2만 톤짜리 배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에 20만 톤, 30만 톤, 50만 톤 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주영 씨는 “배를 만드는 일도 어려울 것이 없다. 우리가 하는 건축공사를 육지에서 수상으로 장소를 옮겨서 건축하는 차이일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정주영 씨는 건설에서는 도사(道士)입니다. 그러나 이 분은 배를 짓는 것도 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짓는 것이다. 다만 장소가 육지에서 바다 위로 옮기는 것일 뿐이라고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을 하여 일이 된 것입니다.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일의 원리를 알면 자신있게 이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주영 씨는 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밝게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행복한지, 불행한지는 이 세상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마음속에서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북한 체제를 볼 때 굉장히 불행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의 막을 수 있는 독재(獨裁)정권은 없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 합니다. 그 행복은 일에서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렵지만 무슨 일이든 해야만 합니다. 그 일이 앞으로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김정일이 일자리를 주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그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짐승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부디 올해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감, 일감을 스스로 만들어 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주영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 조갑제(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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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28, 15: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