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사이 북한이 돌아가는 걸 보면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정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전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개성공단은 북한 동포들에게 매우 유리한 사업입니다.
100개 정도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약 4만명의 북한 동포들이 월 60달러씩 받고 있습니다. 60달러면 암시장에서 바꿀 때 약 20만원 정도가 되는 돈이 되니까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전기는 남한에서 대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고맙게 생각을 해야 되는데 요사이 한국과 미군이 군사훈련을 한다고 트집을 잡아 수시로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700명의 한국인들이 갇혀 있을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여론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성공단 문을 닫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개성공단은 북한 동포들을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성공단이 잘 돌아가도록 하고 남한의 기술자들을 잘 대우해 주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수시로 잡아놓고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즉 북한 지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장들이 망하도록 김정일은 기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주민들을 위해서 밥도 주고 월급도 주는 회사를 잘 돌아가게 해야지 이렇게 원수처럼 괴롭히는 이런 나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외국에서는 외국 기업이 자기 나라에 와서 공장을 좀 지어달라고 대통령이 나서고 공장을 지어서 준공식을 하면 영국에는 여왕이 직접 참석도 합니다. 또 자기 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줄여 준다든지 여러 가지 특혜도 줍니다.
그런데 김정일은 개성공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못살게 하는 것을 자기 직업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이것은 아마 김정일이는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떼를 써도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모양입니다.
김정일이가 배가 고파야 북한 동포 여러분들이 배가 부르게 될 것입니다. 김정일이가 다이어트(다이어트란 말은 한국에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입니다)를 해봐야 배고픔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즉 김정일이가 단식을 한번 해봐야 북한 동포여러분들의 사정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이야깁니다.
미국에서 식량원조를 해주려고 하는데 김정일은 미국의 원조는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런 말 한 마디로 얼마나 많은 북한 동포여러분들의 배가 고프고 또 굶주리게 되겠습니까? 외국의 원조를 받는 것은 창피한 일이지만 외국 원조를 받아서 잘 쓰면 나라의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도 한때 원조를 많이 받았던 나라입니다. 심지어 국가예산의 반 이상을 미국원조로 충당해서 운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절이 1960년대 초까지 계속됐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 12월에 서독을 방문했습니다. 경제 원조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서독 총리는 에르하르트라는 분이었습니다. 서독의 경제 부흥을 주도한 라인강의 기적을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박대통령은 에르하르트를 만나서 돈을 좀 빌려달라고 아주 구차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에르하르트 총리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답답해했습니다. 일본과 오래 동안 관계를 유지 했지만 항상 한국이 손해를 봤는데 또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느냐고 하니까 에르하르트는 서독과 프랑스가 그렇게 여러 번 싸웠어도 결국은 화해를 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오른손 바닥과 왼손을 포개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는 독일과 프랑스처럼 싸운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우리가 당했다는 표현을 하면서 항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박대통령의 설명에 감동한 에르하르트 총리는 약 2억5000마르크 당시 4700만 달러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를 한국정부에 제공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에 독일에 많이 진출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광부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당시 대학 졸업한 사람들도 취직할 자리가 없어 광부로 많이 갔고 또 여성들은 간호사로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서독에는 그분들의 자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1964년 12월 아침 본에서 일을 마친 박정희 대통령 일행은 광부들이 주로 일을 많이 하는 루르 탄광 지방으로 출발했습니다.
경찰 기동대의 오토바이들이 선도하는 차량행렬은 아우토반을 달렸습니다. 아우토반은 히틀러가 만든 독일의 고속도로입니다. 이 아우토반에서는 속도 제한이 없습니다.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잘하는 일이 되는 거지요. 그만큼 아주 잘 닦은 도로이고 독일 차는 튼튼하기 때문에 빨리 달려도 사고가 안 난다고 합니다.
10시 40분 박대통령이 탄 차가 루르 지방에 있는 한 탄광 회사 강당에 도착했습니다. 인근 탄광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광부 300여명 그리고 간호원으로 일하는 50여명이 태국기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탄가루에 찌든 광부들이지만 이때만은 모두 양복 차림으로 나왔고 간호원들도 색동저고리 옷을 입고 박대통령 일행을 환영했습니다. 박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이분들에게 가까이 가 손을 흔들고 했는데 육영수 여사는 손수건을 꺼내 먼저 눈물을 닦았다고 합니다.
간호원들도 조국의 대통령 부부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박대통령과 광부들 그리고 간호원들이 강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강당에는 큰 태국기가 단상에 걸려 있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달도록 하는 애국가가 흘러 나왔습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이 대목부터 합창 소리가 목이 멘 소리로 변했다고 합니다.
우리 광부와 간호원들에게는 떠나온 고향과 조국 산천이 눈앞에 스치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젊은이들이 외국에 와서 고생하는 현장을 본 박정희 대통령의 음성도 변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라는 애국가의 마지막 가사는 울음속에 파묻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박대통령은 이렇게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만리타향에서 이렇게 상봉하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남의 나라 땅 밑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정부의 초청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 와 일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제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받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계속 연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광부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 모국의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로 생각되지만 개개인이 무엇 때문이 이 먼 이국에 찾아 왔던 가를 명심하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광부들과 간호원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박대통령의 연설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감정이 커지는 바람에 박대통령 자신도 연설을 하다가 울고 말았습니다. 육영수 여사도 수행원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결국 연설은 완전히 중단되고 강당 안은 눈물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박대통령은 참석한 광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가지고 간 파고다 담배 500갑을 전달한 뒤에 강당 밖으로 나왔습니다. 광산 회사 측에서 박대통령에게 한국인 광부가 지하 3천 메타에서 캐낸 석탄으로 만든 재떨이를 기념으로 선물했습니다.
그때 박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너무 울어서 눈이 부어 시선을 바로 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박대통령일행이 광부들이 사는 기숙사를 둘러보고 떠나려고 하자 수백 명의 광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몇몇은 작업복 차림에 막장에서 나와 검은 탄가루를 뒤집어 쓴 채였습니다. 박대통령은 광부들의 검은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차에 오르자 광부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습니다.
박대통령의 차는 회사를 떠나 아우토반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그때가지도 대통령은 차 안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합니다. 이 대목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유명한 장면으로 돼 있습니다.
45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보면 이런 시대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북한처럼 40여 년 전에 한국도 외국에 기대여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박대통령은 외국에서 번 돈으로 농촌을 위해서 공장을 위해 썼습니다.
김정일은 외국에서 얻은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자기 측근 몇 명이 잘 먹고 잘 사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외국원조를 받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특권입니다. 그러나 이 외국 원조를 잘 써야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외국원조를 가장 잘 쓴 나라입니다. 이렇게 해 오늘의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남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더 부끄러운 일은 남에게 손을 내 밀어 받은 돈으로 몇 사람이 호의호식 하는 것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이 못 사는 것은 김정일이가 잘 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인가는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지도자가 나타 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저절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은 공짜로 되는 법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에 의해서만이 김정일이 타도되고 박정희와 같은 지도자가 북한에 나타나서 여러분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할 몫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과 함께 흘린 눈물
- 조갑제(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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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4, 1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