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자유를 맛보아야 하는 이유

부자가 먼저 겸손해져야 가난한 사람이 원한을 품지 않게 됩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새 한국에서는 단풍이 정말 짙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었습니다. 아마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에 비가 왔기 때문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되기 위해서는 나뭇잎이 적당한 시기에 물을 흡수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강가나 계곡 가에서 자란 나무에서 특히 단풍색깔이 아주 선명합니다.

저는 어제 경상북도 영주에 다녀왔습니다. 지도를 펴 보시면 경상북도 제일 북쪽이 영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소백산이 있습니다. 소백산은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나눕니다. 옛날로 말하면 고구려와 신라를 나누는 일종의 장벽 같은 것이 소백산입니다. 소백산은 높이가 1400m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이곳에 처음으로 천문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천문대가 설치되는 곳은 공기가 맑아야 되고 공기가 맑다는 말은 먼지가 없고 오염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뜻입니다. 천문대가 있는 곳은 따라서 가장 깨끗한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소백산에는 터널이 있습니다. 원래 이 소백산을 넘는 고개를 죽령고개라고 불렀습니다. 죽령고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 중의 하나입니다. 높이가 약 700m입니다. 또 죽령고개의 역사에 대한 기록에 따르면 이 고개는 모든 고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고개입니다. 즉 고개의 내력에 대해서 기원 후 100년, 약 1900년 전부터 죽령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죽령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고구려가 잘 나갈 때에는 이 죽령을 넘어서 신라 지역으로 쳐들어왔고, 신라가 융성할 때에는 진흥왕 때 이 죽령을 넘어서 북쪽으로 진출해서 고구려 세력을 충청도에서 몰아내고 경기도에서 몰아내 한강 유역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 100년 뒤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죽령은 한국의 역사를 바꾸고 역사를 결정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죽령 고개 길을 건너는 자동차가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옛날 죽령 고개길을 한번 올라 보았습니다. 역시 온 천지가 단풍이 물들어 있어서 바라보는 경치가 기가 막혔습니다.

소백산을 북쪽으로 두고 발달한 이 영주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특이한 곳입니다. 소수서원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설립된 서원이 있고, 또 신라 시대에 만든 불교 사찰인 부석사가 있습니다. 또 기독교 교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어제 큰 교회에 가서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만 이렇듯 한 도시에 유교, 불교, 기독교가 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기독교도 유교도 불교도 모두 말살돼 버렸습니다. 여러 종교가 같이 공존하고 서로 싸우지 않고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가 있고, 또 그 종교를 지켜가고 있는 경우는 세계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런 점은 세계에 자랑할 만합니다. 즉 각각의 종교가 상호 존중을 하면서 서로 포교를 하고, 아들은 불교에 다니고 아버지는 교회에 다니는 등 종교의 자유가 있는 점입니다. 한 집안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외국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합니다만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國寶(국보)가 많은 곳이 있습니다. 북한에도 국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를 국보나 보물로 지정해서 보존을 하는데 한국에서 국보가 제일 많은 곳은 물론 서울입니다. 다음은 경상북도 경주이고 세 번째가 백제가 오래 동안 도읍으로 삼았던 충청남도 공주, 그 다음이 영주입니다.

영주에는 국보가 7개, 보물이 22개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가 하면 신라, 고려, 조선으로 내려오면서 정부에서 경상북도 풍기·영주 지역을 아주 귀중하게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특별한 행정구역을 만들어서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이 옛날부터 문화적 전통, 종교적 전통이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특별대우를 한 것입니다. 저는 영주에 갈 때마다 지방에 있는 도시가 이렇게 생동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영주까지 가는 시간은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지도를 보고 소백산맥을 넘어서 서울에서 영주까지의 길이를 보면 여러분은 최소한 6시간은 걸릴 거라고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저도 어제 아침 8시 30분에 차를 타고 2시간 30분 만에 도착을 했으니까 꼭 서울근교로 가는 기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영주는 원래 인삼을 많이 키우는 곳입니다. 인삼은 적당한 기온이 있어야 하는데 인삼이 재배되는 토양이 있는 곳은 한국에서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풍기 지역은 예로부터 난을 피하기가 좋은 곳이라고 해서 정감록에 나온다는 난을 피하기 좋은 열 군데 요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풍기는 인조펄프로 만든 옷감인 인견사가 유명합니다. 동시에 사과를 많이 재배를 하고 있고 관광객도 많기 때문에 잘 사는 동네가 됐습니다. 이곳과 영주에 사는 사람들은 돈을 벌어서 오히려 서울에 아파트를 산다고 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돈을 벌어서 지방에 별장을 사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경제력이 풍부하니까 오히려 서울 지역에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의 발전은 지방의 발전을 확인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 가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시와 농촌의 생활수준이 비슷하고, 특히 수도와 지방의 생활수준이 비슷하며 음식 값도 비슷하고 음식의 질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지방을 여행하면 큰 돌에다가 이런 글을 새긴 것을 많이 봅니다. ‘바르게 살자’ 이렇게 돼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구호가 많았습니다.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나라를 세울 때라 어딜 가나 反共(반공) 그리고 북진통일 이런 구호를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 개발을 할 때라서 '잘살아 보세'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했는데 거기에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운동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했습니다. '잘 살아보세'라는 이 말은 경제적으로 잘 입고 잘 먹고 살자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북한이 공격을 하니까 이제는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운다'는 구호가 유행했습니다. '일하는 해', '더 일하는 해'라는 구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에는 '바르게 살자'는 구호가 많이 보이는데 여기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멋있게 살고 바르게 살자, 살더라도 문화와 예술을 즐기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정의롭게 살자, 그래서 바르게 살자라는 말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구호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잘 살아보자고 하면 경제 개발을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됩니다. 그러나 의롭게 살자, 바르게 살자고 하면 이것은 주로 정신적인 부분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이 정의롭게 살기 위해서는 첫째는 김정일 정권을 응징을 하고 북한 동포들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의롭게 살기 위한 최우선적인 노력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일에 대한 분노, 북한 동포들에 대한 동정, 그리고 오늘의 이 멋진 대한민국을 만든 분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이 세 가지 감정이 인간을 의롭게 만들고 정의롭게 만드는 감정인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 점에 있어서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북한동포 여러분들의 고생을 모르는 한국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같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또는 이렇게 사는 것은 돼지처럼 사는 것이다, 정의롭게 살아야 된다,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강연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할 때마다 제가 인용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주로 종교적인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종교야말로 인간을 의롭게 살도록 하는 여러 가지 깨우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공자가 쓴 논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원한을 품지 않는 것보다 부자가 겸손해지기가 더 어렵다는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원래 원한을 품기 쉽게 돼 있습니다. 때문에 가나한 사람은 부자를 싫어하고 권력자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부자가 베풀고 권력자가 겸손해지면 가난한 사람이 원한을 품지 않도록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2500년 전에 공자는 부자가 먼저 겸손해져야 가난한 사람이 원한을 품지 않게 된다는 정확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권력자가 겸손해져야 된다, 부자는 겸손하면서 돈을 베풀어야 한다, 나눠 써야 한다, 권력자가 겸손해져야 약한 사람이 원한을 품지 않게 되는 것이라는 말은 곧 김일성, 김정일이 겸손해져야 여러분이 북한정권에 대해서 원한을 품지 않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김일성, 김정일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만한 자들입니다.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자칭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북한 동포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김정일을 향한 원한이 지금 넘치고 있습니다. 이 원한이 언제인가는 터질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원한이 터질 때 북한의 역사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번영과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자유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준 자유의 내용은 아주 묘했습니다. 그 내용을 한 층 충실하게 만든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유에다가 세 가지 ‘自(자)’자를 더 붙였습니다.

첫째 自助(자조),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도와야 한다. 다음은 自立(자립), 스스로 먹고 살고 남한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自主(자주), 어느 나라 밑에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노예로 살아서는 안 된다.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자주국방을 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혼자 설 수 있고 여러 동맹국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 자유가 살아 움직이는 사회를 만든 분입니다. 자유, 자립, 자조, 자주 이 네 가지 ‘自(자)’자가 한국사회의 기본 정신력이 된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공자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승만 대통령이 29세 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조선조였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조선조가 나라를 바꾸어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개화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어서 폐단이 생기더라도 윗사람들이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이 옳다. 즉 무식한 사람들, 힘이 없는 사람들한테 일단 자유를 줘 보면 폐단이 생길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잘사는 사람, 윗사람들이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아랫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

이 말은 바로 김정일에게 해당될 것입니다. 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해서 북한 동포들에게 우선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그 자유를 주면 노동당 간부들이 손해를 볼 것입니다. 그래도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단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말을 이승만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하면서 했습니다.

때문에 이승만 대통령은 심지어 전쟁 중에도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야당과 언론이 멋대로 대통령을 욕해도 내버려 두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받도록 장려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이승만 대통령 말년에 부정 선거가 치러지니까, 이승만 대통령 본인이 한 것이 아니고 아첨배들이 한 것입다만, 들고 일어나서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나도록 만든 것입니다.

즉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말하는 자기 성공의 희생자입니다. 자기가 성공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을 길러내는데 성공했고, 그 본인은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 김정일은 자기 실패의 수혜자입니다. 김일성, 김정일이 저렇게 오래 권력을 유지한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이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프면 절대로 데모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은 자신이 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 여러 동포들의 손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성공을 해서 자신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 전체가 득을 보았습니다.

자기 성공의 희생자, 자기 실패의 수혜자. 이것이 이승만과 김일성의 차이이고 이것이 남한과 북한의 차이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김정일의 아래에서 노예로 살 것이냐하는 것입니다. 1년만 인간답게 살고 나머지 인생은 모두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하는 폐단을 끊으려면 일단 여러분들이 자유를 맛보아야 합니다. 자유는 절대로 남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싸워서 쟁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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