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소중함을 알아야!

돈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권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자유를 지키는 것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주에 중국 남경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의 남경은 중국 4대 역사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 여러 왕조가 남경을 중심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장개석 정부가 남경에 수도를 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명나라 주원장이 남경을 중심을 일어나서 한때 남경을 수도로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에 지금의 북경으로 옮겼습니다.

이 남경은 양자강에 면하여 있습니다. 양자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곳이 상해 부근인데 그 곳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습니다. 남경은 300km 정도 내륙으로 들어와 있지만 그 부근으로 흐르는 양자강(중국 사람들은 장강이라고 부릅니다)은 수심이 10m가 넘고 강의 폭이 4km를 넘어서 5만 톤이 되는 배가 들어옵니다.

그 남경을 강가에서 보니까 배가 줄을 서서 가는 것이 마치 큰 도시의 출퇴근 시간에 차들이 행렬을 짓는 것과 꼭 마찬가지였습니다. 개혁개방을 한 지 30년이 된 중국이 얼마나 발전하는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지금은 1인당 주민소득이 북한에 비해 10배쯤 되는 富國(부국)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국을 만만하게 볼 수 없고 미국까지도 중국에 부탁을 하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중국이 군사 강국이기 때문도 아니고, 또 중국이 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북한식 용어로 하면 재고가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달러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달러를 가지고 미국에 투자를 함으로 인해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채권국입니다. 빚을 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과거처럼 큰 소리를 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재산과 돈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일은 지난달 30일 화폐교환을 해서 여러분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실상 여러분들이 피땀과 눈물로 모은 재산을 강탈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정액의 돈 이상은 바꾸어주지도 않으니까 나머지 돈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물가가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명목상 많이 올려 주었지만 그것도 아무 효과가 없는 이유는 물가가 그보다도 빨리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무모한 화폐교환은 절대적으로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김정일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했느냐 하는 것은 여러분들도 짐작하겠지만 1990년대부터 시장이 생기니까 북한 동포들이 공장이나 농장에 나가는 것보다는 시장에 나가서 돈벌이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사서 먹고 살지 배급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서부터 북한 노동당 정권의 말이 잘 먹히지 않고 군중동원을 해보면 빠지는 사람이 많게 되는 등 사람을 시장에 뺏기게 되어 이것을 참고 볼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으로부터 돈도 빼앗고 상인 등 돈을 번 사람들로부터 돈을 빼앗는 것과 동시에 시장에 빼앗긴 人力(인력)을 회수한다, 그래서 다시 노동당 산하에 집어넣는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짓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여러분들은 배급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에 의존하는데, 문제는 이 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이 거의 다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가를 낮추려면 물건이 많이 공급이 되어야 되고 또 그것은 북한에서 생산된 물건이라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공장은 상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충분한 물건을 공급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중국에서 사들여오는 물건 값이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노동당이라 해도 명령을 해서 물가를 낮출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노동당의 명령을 듣지만 이 시장이라는 존재는 노동당의 명령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시장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시장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가장 머리 좋은 사람이 해도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의 생리에 무식한 김정일이 멋대로 명령을 해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물가가 높아지면 여러분들의 생활이 고통스러워집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화폐개혁을 두 번 한 적이 있습니다. 1952년 6·25남침전쟁 중에 한 번 했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1962년에도 했습니다. 이때에도 일정한 액수의 돈을 은행에 묶어가지고 그 돈을 산업자금으로 쓰겠다는 계산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정한 자금을 은행에 강제 저축시켜서 국가가 동원하도록 한다는 조치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래 사람들이 계속 권유를 하니까 마지못해 승인을 해 주었지만 결국 유야무야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사유재산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과 개인이 번 돈은 국가가 함부로 간섭을 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62년 박정희 정부가 화폐개혁을 한 것도 돈을 조금 모아서 경제개발을 해보려고 한 의도였는데 막상 모아 보니까 별로 많이 모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이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압박을 하고 기업인들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해서 박 대통령은 금방 이 조치를 철회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외국에서 자본을 빌려다가 개발을 해야 되겠다 하는 개방정책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화폐개혁의 실패가 오히려 福(복)을 부른 면이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은 사유재산을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화폐개혁이 실패하자 곧 그것을 바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뒤죽박죽된 시장 상태가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북한에서 화폐개혁을 했다는 정보를 탈북자들이 가장 먼저 알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공개를 했습니다. 그 뒤에 우리 정보기관과 언론기관도 알게 됐습니다. 탈북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 수 있었느냐 하면 중국 휴대폰을 가진 북한 동포들이 화폐개혁을 한다는 통보를 받고 바로 남한으로 전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탈북자들과 북한의 연계는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남한 탈북자 약 2만 명이 연간 북한으로 송금하는 돈은 약 2000만 달러나 된다고 합니다. 그 돈은 북한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탈북자의 수가 10만 명, 20만 명 이렇게 많아지면 대북 송금이 북한 동포들을 먹여 살리는 경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남한에서 보낸 라디오를 시장에서 사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풍선에 달아서 보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 상인들을 통해서 북한 시장에 갖다 놓으면 싼 값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공짜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남한 드라마 비디오를 많이 보셨겠지만 그 비디오도 남한에서 풍선으로 보낸 것을 받는 것이 아니라 중국 상인들이 가지고 가서 시장에서 파는 것을 사서 보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시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도 제공하고 남한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정보도 확산시켜주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USB라는 자그마한 자료저장 장치에 많은 정보를 넣고 영화와 드라마도 여러 편 넣어 보내면 여러분들이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 주변에서 커지고 있는 이 시장은 여러 가지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시장과 탈북자와 남한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경제력이 잘 연결되면 돈의 힘으로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 한 사람을 남한으로 데리고 오는데 한국 돈으로 50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남한의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닙니다. 500만원이면 약 5000 달러인데 남한에는 남한 돈으로 50억 원, 즉 500만 달러 이상을 가진 재산가가 20만 명이나 있습니다.

20만 명이 5000 달러씩 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들 중에 탈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20만 명이나 데려올 수 있다는 계산이 섭니다. 즉 돈의 힘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유재산에 대한 소중함을 북한 동포 여러분들은 이번 화폐개혁을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돈이 여러분들을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노동당 간부직에서 해직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모든 특권을 하루아침에 잃게 되지만 돈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경우에도 안전하게 미래를 설계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의 북한은 돈을 믿어야지 김정일을 믿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돈이 여러분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남한이 여러분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 남한에서는 탈북자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도와야 된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여기 와서 비록 고생은 하지만 연간 2만 명이 2000만 달러를 보내줄 정도라고 하면 그래도 성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탈북자 한 사람이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계속 데려온다는 것은 탈북자들의 능력과 남한 사회의 좋은 점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들은 돈을 잘 지켜야 합니다. 돈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권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자유를 지키는 것입니다. 돈의 힘으로 우리가 북한 노동당 정권을 총 한방 쏘지 않고 무너뜨려 통일할 수 있는 그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용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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