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엔 결정적 행동이 필요

"김정일은 그 권력이 사라지는 즉시 고깃덩어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있었던 겨울 올림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제 끝난 밴쿠버 겨울 올림픽에서 한국 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합계 14개의 메달을 획득해서 참가국 약 80개 나라 중에서 5등을 했습니다. 1등은 캐나다가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국가가 이렇게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처음입니다.

원래 겨울 빙상, 또는 스케이팅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며, 우선 그 나라에 눈이 와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유럽에 있는 나라들과 캐나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이번에 한국은 여러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땄습니다.

북한에서도 한때 한필화라는 선수가 1964년 인스브루크에서 있었던 (여기서 인스부르크는 오스트리아입니다) 겨울 올림픽 중 3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따서 이름을 높인 적이 있습니다. 아마 북한 동포 여러분들 중에서 연세가 드신 분들은 그 이름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한필화 선수는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1971년에 일본의 삿포로에서 아시아 겨울 올림픽이 열렸을 때 한필화 선수가 참가했고 그 오빠 되는 한필성씨가 한국에서 살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북의 이산가족 만남이라고 해서 언론에 아주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연고도 있고 해서 아마 북한 동포 여러분께서도 이번에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밴쿠버 올림픽을 보셨더라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장면을 보셨을 텐데 북한에서 그것을 보여주지 않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번 한국이 차지한 6개의 금메달 중에서 단연 세계의 화제를 모았던 것은 피겨스케이팅, 북한에서는 휘거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피겨스케이팅입니다.

피겨스케이팅은 혼자서 스케이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춤도 추고, 몸을 공중으로 띄워서 돌리고 하는 방식의 경기입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경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남자 경기보다 여자 경기가 인기가 더 있습니다.

여기에서 김연아라는 스무 살 되는 한국 선수가 역대 세계최고 기록을 내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등은 일본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쇼트, 프리라는 두 종목에서 각각 세계 1등을 차지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는데 이는 세계 올림픽 역사에 있어서 근래 10년간 처음입니다. 그래서 세계 언론이 아주 높게 평가를 했습니다.
제가 기자 생활을 40년 하는 동안 한 개인에 대해서 국내외 언론이 이렇게 최상급의 찬사를 보내는 것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어떤 토도 달지 않고, 어떤 비판도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찬사를 했습니다. 거기에 동원된 용어도 아주 기가 막힌 용어가 많습니다. ‘퀸 김’이라고 한다든지 ‘골든 걸’이라고 한다든지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입니다. 미국의 제일가는 신문입니다.

“그의 발걸음은 빙판 위에 흔적을 크게 남겼지만 그녀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했다. 연기 전체를 통해 달콤한 웃음을 이어갔다”

아마 김연아 선수는 지금 이런 식으로만 경기를 한다면 역대 최고의 피겨 선수라는 그런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김연아 선수는 아주 동양적인 미인입니다. 인상도 아주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말도 잘합니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하고 난 다음에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답이 오고갔습니다.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하고 물으니까 김연아 선수가 이야기하기를 “어머니는 친구이기도 하고 때로는 敵(적)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계세요. 늘 옆에 계셔서 저를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죠” 했습니다.

이 표현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어머니가 친구이기도 하고, 때로는 적이다 하는 말은 이 김연아 선수를 대성시키기 위해서 어머니가 얼마나 몰아붙였는가, 강훈련을 시켰는가 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딴 뒤의 심정에 대해서 김연아 선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지금은 이 순간을 잠시 즐기려고 합니다. 미래의 계획에 대하여는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김연아 선수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모두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기대를 하니까 본인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을 졸이는 등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막상 김연아 선수는 경기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자신은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연습하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경기에 들어가니까 아무런 생각도 없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즉 워낙 훈련을 많이 하니까 훈련한 대로, 연습한 대로 그냥 저절로 행동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부자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광고에 많이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기업체 광고가 많습니다. 냉장고 광고, 자동차 광고, 또는 보험회사 광고 등등 이런 광고에 김연아 선수가 여러 번 출연을 하는데, 그 광고료만 해도 1년에 약 1000만 달러입니다. 1천만 달러라고 하면 한국 돈으로는 약 100억 원입니다만, 북한으로 말한다면 한 지방이 밥 먹고 사는 돈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많이 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이 벌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이런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기업은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돈을 벌어서 기업주만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고 그 종업원들이 함께 잘 살고, 종업원의 가족들도 같이 잘 삽니다. 또 큰 기업은 지역 사회에 좋은 일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기도 하고, 또는 좋은 공연장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또는 이 경기장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이 도와주지 않으면 스포츠가 성공을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어렵게 사는 것은 북한에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대기업이 있기 때문에 그 덕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김연아 선수까지도 그의 뒤에는 현대자동차라든지 삼성전자라든지 하는 큰 회사의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황장엽 선생님이 쓴 회고록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1990년대 말에 북한에서 대기근이 일어나고, 김정일이 상당한 위기를 느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측근들을 모아놓고 김정일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황장엽 선생님은 책에서 썼습니다.

“동무들한테서 당의 신임을 떼어놓으면 무엇이 남겠소? 단순한 고깃덩어리뿐이요”

당의 신임이라는 것은 김정일의 신임이겠죠? 즉 이렇게 협박을 한 것이죠. 당 비서나 또는 정치국원을 불러놓고 동무들한테서 나의 신임을 빼버리면 당신은 그저 고깃덩어리일 뿐이다라는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을 때 황 선생님은 (그때 국제담당 비서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고깃덩어리라면 너 또한 권력을 떠나서는 인민의 심판을 받아 난자당해야 마땅한 고깃덩어리이다’

아주 무서운 이야기이죠. 만약 부하들이 당의 신임이 없을 때 고깃덩어리라면 김정일은 그 권력을 놓는 순간에 고깃덩어리가 되어 인민의 심판을 받아 난자당한다라는 말을 황 선생님이 했습니다. 이 난자라는 말은 칼로 찌른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금 바로 김정일이 권력을 빼앗겨서 인민의 심판을 받아 난자당해 죽는 고깃덩어리 신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지금 날강도식 화폐개혁을 했습니다. 돈을 버는데 북한에서는 얼마나 많은 피와 땀, 눈물이 들어갑니까? 그렇게 번 돈을 강도식, 강탈식, 수탈식 화폐개혁으로 빼앗아 가니까 북한주민들이 지금 김정일을 두고 존칭 없이 김정일, 김정일 하면서 욕도 한다고 합니다.

수령 독제 체제 아래에서 그 수령에 대한 존경심도, 공포심도 없어진다는 것은 그가 종말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차우셰스쿠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의 독재자입니다. 그는 김일성을 만나고 나서 김일성을 따라 하다가 결국 민중혁명에 직면해 1989년 크리스마스 날인 12월 25일에 그 부인과 함께 처형된 인간입니다.

그 차우셰스쿠가 처형된 필름을 김정일은 측근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개혁개방을 하면 저렇게 된다고 겁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개혁개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일은 저렇게 망하게 될 것입니다. 김정일은 고깃덩어리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만 사람에게는 말이 씨가 된다고 했습니다. 죽는다, 죽는다 이야기하면 정말로 죽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측근들을 고깃덩어리에 비유한 김정일 그 자신도 언젠가는 고깃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인간은 정신이 사라져 버리면 그 몸은 사실상 고깃덩어리가 됩니다. 공산주의 유물론이라는 것은 인간 정신의 고귀함을 부인하면서 사람을 고깃덩어리로 보기 때문에 혁명에 반대하는 세력은 하나의 미꾸라지를 죽이듯이, 고깃덩어리를 채취하듯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렇게 죽입니다.

김정일은 그 권력이 사라지는 즉시 고깃덩어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이 달달 외우고 있는 유명한 말, 지도자를 옹위하기 위해서 총폭탄이 되자 하는 그 말은 반대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 지도자가 권력을 잃었을 때 총폭탄이 되어야 될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김정일입니다. 김정일이 자살 폭탄을 안고 자폭을 하는 등의 그런 모습을 보는 날이 점점 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또는 한반도에는 두 김 씨가 있습니다. 남한에는 김연아라는 아주 아름다운 인간이 있고, 북한에는 김정일이라는 아주 추하고 못된 인간이 있습니다.

지난 2월 26일 금요일 오후 1시에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에서 결승전에서 나와 경기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오전에 북한에서 한 가지 발표를 했습니다. 한국인 4명을 지금 데리고 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왜 그 순간에 그 발표를 했냐 하면 김연아 선수가 세계의 관심을 모으는 것에 배가 아픈 김정일이 일종의 고춧가루를 뿌리는 심정으로 그런 발표를 했다고 봅니다. 틀림없을 것입니다.

김정일은 간첩 한 사람을 보내는 것도 반드시 자기가 사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인이라면, 북한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누구나 축하해야 할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연기인데,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 하필 그 시간에 맞춰 남한 사람 네 사람을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이 김정일의 비틀어진 못된 심성이 결국은 자신을 죽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난자하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은 이제 좋은 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 할 주인공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북한 동포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의 운명은 여러분들이 결정하고, 여러분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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