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가난의 모욕과 슬픔’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이다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의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당대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그와 比肩(비견)될 만한 소설가는 없을 것이라는 단언이 가능할 만큼 19세기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세상의 삶에 지친 사람들, 영혼이 모래밭처럼 메마른 사람들, 독단과 독선의 노예가 되어 길길이 날뛰는 투사들, 존재의 본질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허무주의자들, 이상주의에 중독되어 현실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 心身(심신)이 허약한 사람들,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디킨스의 가장 위대한 소설 David Copperfield(데이비드 코퍼필드) 한 권이라도 읽으면 영혼의 상처와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그는 인간이 범하는 不義(불의)와 罪惡(죄악)에 분노하고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과 부조리한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이해하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인간의 고통과 고난에 깊은 동정을 느끼며 인간의 美醜(미추)와 善惡(선악)을 초월하여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한 人類愛(인류애)의 化身(화신)같은 작가이다.
찰스 디킨스가 12세 되던 해에 海軍給與支給局(해군급여지급국: Navy Pay Office)에서 하급관리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파산하였다. 아버지는 債務者(채무자) 감옥에 가게 되었다. 가족은 흩어지고 찰스는 구두약 공장(Blacking Warehouse)의 직공으로 일하였다.
이때에 입은 정신적 상처는 일생을 두고 디킨스를 따라 다녔다. 작가로 성공한 뒤에도 “유명하게 되고 寵愛(총애)를 받고 행복하게 된 지금도 나는 종종 꿈속에서 나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심지어 내가 어른이라는 것도 잊고 그때로 돌아가서 쓸쓸하게 방랑하는 때가 있다” 라고 쓸 만큼 어릴 때 경험한 ‘가난의 모욕과 슬픔’이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상처가 되었다.
‘올리버 트위스터’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디킨스의 초기 작품으로서 1830년대의 영국 빈민들의 慘狀(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도 인간사회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디킨스의 긍정적인 인간관이 배어 있는 유명한 소설이다.
‘살찐 신사들’과 굶어서 죽어나가는 아이들
소설의 주인공 올리버 트위스트는 救貧院(구빈원, workhouse)에서 難産(난산) 끝에 태어난다. 영양실조와 난산으로 극도로 허약해진 어머니는 죽는다. 그녀는 죽어가면서도 아기를 끌어안고 창백한 입술로 아기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올리버는 Mrs. Mann(만 부인)이 책임자로 있는 구빈원 分院(분원)으로 보내어진다. 분원은 ‘아기 농장’(baby farm)으로, 만 부인은 교구로부터 양육비를 받아서 아기 고아들을 키우고 있다. 구빈원 직원들과 이를 감독하는 敎區官吏(교구관리, beadle)인 Mr. Bimble(빔블)은 구빈원에 수용되어 있는 극빈자와 고아들을 착취하고 학대한다.
올리버가 아기농장에 온지 9년이 되었을 때 ‘살찐 신사’들로 구성된 구빈원 이사회는 그를 구빈원 내의 직업훈련소로 보내어 직업교육을 받게 한다. 올리버와 아이들은 견딜수 없을 만큼 굶주리게 된다. 한 아이는 너무나 배가 고파서 옆에 아이를 잡아먹을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죽어 나간다. 어느 날 배고픔에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올리버는 “선생님, 죽 좀 더 주세요'(Please, sir. I want some more.)라고 항의한다. 이런 일은 前例(전례)에 없던 것이어서 빔블 등 구빈원 관계자들은 깜짝 놀란다.
‘흰 조끼를 입은’ 구빈원의 한 운영이사는 올리버가 언젠가는 교수형으로 처형될 것이라는 예언까지 한다. 올리버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敎區葬儀社(교구장의사)를 운영하는 Mr. Sowerberry(소어버리)의 徒弟(도제)로 팔려간다.
올리버가 잠자는 곳은 많은 棺(관)이 놓여있는 어두운 방이다. 올리버는 先任(선임) 도제인 Noah Claypole(노아 클레이폴)로부터 시달림을 받는다. 구빈원에서 죽어 나오는 시신들이 많았기 때문에 소어버리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어버리는 인색하여 올리버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올리버는 장의사 일에 혐오감을 느낀다.
어느 날 클레이폴은 구빈원에서 올리버의 죽은 어머니에 대해서 모욕적인 말을 하며 올리버의 자존심을 심하게 손상시킨다. 격분한 올리버는 클레이폴을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쓰러뜨리고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다.
# 2
소매치기 두목 페이긴의 魔手(마수)에 잡히다
올리버는 7일 동안 걸어서 런던 근처에 도착한다. 소매치기 소년 Jack Dawkins(잭 도킨스)가 지치고 배고픈 올리버를 친절하게 대하며 소매치기 소굴로 데리고 간다. 소굴의 두목은 Fagin(페이긴)이라는 늙은 유태인이다. 그는 올리버를 배불리 먹이고 편히 쉬게 한다. 페이긴은 부랑아들로 구성된 소매치기단을 운영하고 있다.
소매치기단에는 Dodger(닷져), Charley Bates(찰리 베이츠) 등이 있고 가끔씩 Nancy(낸시)라는 이름을 가진 처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놀러 오곤 하였다. 소매치기 소굴은 먹을 것이 항상 풍부하고 분위기도 명랑 쾌활해서 올리버는 소매치기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는 아직 소매치기들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어느 날 올리버는 닷져 일행을 따라 거리로 나간다. 올리버는 그들이 서점 앞에서 독서에 열중해 있는 어떤 老 紳士(노신사)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훔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칼라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 손수건은 고가의 사치품이었다.) 그때서야 올리버는 페이긴 일당의 정체를 알고 깜짝 놀란다.
올리버는 자기도 모르게 최대한으로 빨리 도망간다. 이에 군중들이 그를 쫓는다. 닷져와 베이츠도 흥분해서 추격하는 군중에 합세한다. 건장한 사내 하나가 기진맥진한 올리버를 후려갈긴다. 진흙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쓰러진 올리버의 입에서는 피가 흐른다. 올리버는 경찰서로 끌려간다.
조건 없이 善한 일을 하는 사람, 브라운로우 氏
노신사가 찾아와서 올리버를 선처해 줄 것을 호소하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다가 서점주인이 나타나서 올리버의 무죄를 증언하자 올리버를 석방한다. 그 친절한 노신사의 이름은 Mr. Brownlow(브라운로우)이다. 브라운로우 씨는 혼수상태에 있는 올리버를 마차에 태워서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하루가 지나서야 올리버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게 된다. 브라운로우씨는 올리버가 벽에 걸려있는 어떤 젊은 여인의 초상화의 얼굴 모습과 너무나 닮은 것에 놀란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올리버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올리버는 가정부인 Mrs. Bedwin(베드윈 부인)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 간다.
올리버가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페이긴은 불같이 화를 낸다. 이때에 페이긴과 동업관계에 있는 Bill Sikes(빌 사이크스)가 그의 개와 함께 나타난다. 페이긴과 사이크스는 올리버가 그들의 정체를 경찰에 밀고할까봐 불안해한다. 그들은 얼굴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낸시를 경찰에 보내어 올리버의 행방을 알아보게 한다. 낸시는 경찰구치소에 가서 어떤 노신사가 올리버를 데리고 갔다는 것을 알아낸다.
올리버는 브라운로우 저택에서 일주일이 지나자 완전히 회복된다. 어느 날 브라운로우 씨는 올리버를 書齋(서재)로 부른다. 그는 올리버를 훌륭하게 교육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올리버에게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때 브라운로우 씨의 친구인 Mr. Grimwig(그림윅)이 방문한다. 브라운로우 씨는 올리버의 이야기를 다음에 듣기로 하고 올리버를 내보낸다. 그림윅은 성질이 괴팍한 신사이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올리버에게 호감을 가지면서도 올리버 같은 아이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여 올리버를 옹호하는 블라운로우 씨와 가벼운 언쟁을 벌인다.
이때에 베드윈 부인이 한 아름의 책을 들고 들어온다. 올리버가 경찰에 잡히던 날 브라운로우 씨가 서점에 주문한 책이었다. 브라운로우 씨는 몇 권의 책은 돌려보내고 책값도 당장 지불하는 것이 좋겠다며 책을 가지고 온 소년을 만나보기를 원하지만 소년은 벌써 가고 없었다.
그림윅은 냉소를 띄면서 올리버를 시켜서 돈을 서점에 보내라고 제안한다. 브라운로우는 올리버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그림윅의 악의적인 헛기침소리를 듣고 올리버를 보내기로 결심한다.
올리버는 자기도 뭔가 쓸모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기뻐서 서점으로 달려간다. 올리버는 낸시와 사이크스에 의해 납치되어 페이긴에게 끌려온다. 페이긴이 막대기로 올리버의 이마를 치고 두 번째 다시 때리려고 할 때 낸시가 뛰어들어 막으며 올리버에게 더 이상 危害(위해)를 가하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한다. 올리버는 페이긴의 소굴에서 엄중한 감시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교구관리 빔블은 구빈원의 병약자 2명을 런던으로 호송한 후에 돌아오다가 올리버를 찾는 브라운로우 씨의 광고를 보게 된다. 그 광고는 올리버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게는 금화 5기니(guinea)를 포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빔블은 브라운로우 저택으로 찾아가서 올리버는 미천한 출신이며 질이 대단히 나쁜 아이라고 말한다.
브라운로우 씨는 슬픈 모습으로 “올리버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해 주셨더라면 3배의 금액을 드릴텐데…” 라며 빔블에게 5기니를 준다. 탐욕스런 빔블은 올리버에 대해 악담한 것을 후회한다. 베드윈 부인이 올리버는 절대로 나쁜 아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브라운로우 씨는 짐짓 화를 낸 체하며 올리버의 이름은 다시는 들먹이지 말라고 한다.
독방에 감금되어 있던 올리버는 일주일 후 집안에서는 마음대로 다닐 수 있도록 허락 받는다. 올리버는 공포와 소외감으로 인해 닷져 일당과 친해지려고 한다. 닷져는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매치기하면서 풍족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