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Golding(윌리엄 골딩)
인간 사회의 결함은 인간 본성의 결함 때문이다
William Golding(윌리엄 골딩)은 1935년 Oxford(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한 후 ‘4년의 시간을 낭비’한 끝에 교사가 되었지만 곧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勃發(발발)하는 바람에 학교를 떠나 해군장교로 참전하여 5년 동안 주로 독일잠수함과 싸웠다.
전쟁은 골딩의 낙관주의적 인간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전쟁의 경험을 통해 골딩은 인간성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惡(악)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는 終戰(종전)후 학교로 복직하여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심성을 철저하게 이해하게 된다. 1954년에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Lord of the Flies’(파리大王)를 발표하여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골딩은 ‘파리大王’에서 성인들의 사회와 완전히 차단된 어린아이들만으로 구성된 사회에서도 惡(악)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表出(표출)하여 인간사회의 缺陷(결함)은 정치제도보다는 인간본성의 결함 때문이라는 인상을 독자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刻印(각인)시킨다.
산호섬에 고립된 아이들
‘파리大王’은 매우 낭만적으로 시작된다. 핵(核)전쟁이 일어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전쟁을 피해서 비행기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가던 중 비행기가 격추된다. 아이들은 한 명도 죽지 않고 모두 산호섬 바닷가에 떨어진다.
이들 중 Ralph(랄프)는 해군장교의 아들로 나이가 제일 많다. 그는 12세가 조금 넘은 소년이다. 그는 금발이고 건장하며 밝고 명랑하면서도 분별력이 있고 신중하며 예절바르다.
랄프는 덩굴에서 힘들게 빠져 나오는 Piggy(피기)를 만난다. 피기는 뚱뚱하고 심한 근시에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매우 지적이고 현명하다. 피기는 고아이다. 랄프는 물 속에서 크림 색깔의 대형 조개를 발견한다. 피기는 랄프에게 조개를 불면 아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랄프가 부는 조개(conch: 콘크)의 고동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랄프는 콘크를 계속 불었다. 검은 외투를 입고 검은 사각모자를 쓴 소년들이 군인처럼 행진해 왔다. 그들은 모두 聖歌隊(성가대) 대원들로 Jack Merridew(잭 메리듀)라는 키가 크고 깡마르며 머리칼이 붉은 소년이 이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잭은 매우 위압적이었다.
섬에 어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아이들은 그들을 이끌어 나갈 대장(chief)을 선출하기로 한다. 아이들은 랄프와 잭을 후보로 하여 거수투표를 한다. 랄프가 당선된다. 잭은 모욕감에 사로잡혀 얼굴의 점들이 안 보일 만큼 얼굴색이 붉게 변한다. 잭은 성가대원들의 지휘를 계속 맡게 되고 그들을 사냥꾼으로서 활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얼굴색이 본래대로 돌아온다.
랄프는 그들이 있는 곳이 섬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잭과 피기와 Simon(사이먼)과 함께 산을 올라간다. 키가 작고 야윈 사이먼의 얼굴은 창백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그에게는 간질 症勢(증세)가 있다.
산 정상에서 그들은 그곳이 산호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려오면서 덩굴 숲 속에서 그들은 멧돼지 새끼 한 마리가 덩굴에 걸려서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본다. 잭은 칼로 돼지새끼를 죽이려다가 그만둔다. 칼이 돼지의 살을 뚫고 들어가는 잔혹함과 붉은 피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잭은 “다음에는 죽이겠다”고 말한다.
랄프는 콘크를 불어서 회의를 소집한다. 콘크는 회의를 소집하고 발언권을 부여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피기의 아이디어이다. 그는 누구라도 公的(공적)인 발언을 할 때는 콘크를 받아 쥐게 한다.
랄프는 아이들에게, 이곳은 섬이며 어른들이 구조하러 오는 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섬에는 먹을 것과 마실 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으며 “이 섬은 우리 것이다. 좋은 섬이야. 어른들이 우리를 데리러 올 때까지 재미있게 놀자”라고 말한다.
잭도 콘크를 받아 쥐고서는 “돼지가 있고 먹을 것이 있고 헤엄치고 놀 냇물이 있다”라며 랄프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이 때 여섯 살짜리 한 꼬마가 뱀처럼 생긴 짐승을 보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웃으면서 짐승 같은 것은 없다고 떠들었지만 차츰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그러나 아이들은 랄프의 ‘우리는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말을 듣고 다시 박수를 치며 쾌활해진다.
잭만이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랄프는 콘크를 흔들며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 섬 근처를 지나가는 배가 그들의 존재를 알도록 하기 위해 불을 피워야 한다고 말한다. 불을 피운다는 말에 아이들은 흥분하고 잭은 콘크를 통해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는 규칙을 무시하고 “날 따라와”라고 고함지르며 산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랄프와 피기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잭을 따라간다. 피기는 “어린애들 같은 짓이야.”라며 경멸조로 말한다. 그러나 랄프와 피기도 어쩔 수 없이 산 정상을 향한다.
# 2
殺害(살해)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산 頂上(정상)에서 아이들은 피기의 안경을 햇빛에 반사시켜 모닥불을 만든다. 랄프는 모닥불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잭은 성가대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서 그 중 한 집단에게 불을 맡아서 관리하는 일을 맡기겠다고 공언한다. 잭은 피기가 산불관리라든지 질서유지와 어린 꼬마들의 보호문제 같은 것을 제기할 때마다 “입 닥쳐!” 라며 면박을 준다.
잭은 혼자서 돼지 사냥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한다. 그는 랄프와 사이몬 둘이서 야자나무를 이용하여 움막을 짓는 것을 구경만 한다. 아직도 움막을 더 많이 지어야 하지만 사이몬 외에는 아무도 협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잘 진척되지 않는다.
회의를 열어보아도 아이들은 잠수함이나 제트기를 만들자는 등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童話(동화) 같은 이야기나 늘어놓는다. 회의가 끝나면 아이들은 흩어져 돌아다니거나 사냥을 가버린다. 랄프와 잭 사이에 언쟁이 일어난다. 잭은 고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랄프는 고기도 있어야 하지만 우선 비와 햇빛을 가릴 은신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랄프가 화제를 바꾼다. 랄프는 밤에 꼬마들(litlluns)이 괴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울고 고함을 지르며 큰 애들에게도 괴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잭에게 알려준다. 잭은 ‘바보 같은 놈들’이라며 애들의 공포를 무시하면서도 자신도 숲에서 사냥할 때 뭔가에 의해서 쫓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고 말한다. 랄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구조를 받는 것”이라고 하면서 모닥불 관리를 잘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잭은 다시 사냥의 열기에 휩싸인다. 그는 돼지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에 색칠을 하겠다고 말한다. 랄프는 구조에는 관심이 없는 잭에게 화를 낸다. 그는 잭이 고기보다는 돼지를 죽이는 자체를 더 원하고 즐긴다는 것을 感知(감지)하게 된다. 랄프와 잭은 서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진다.
은신처를 짓는 랄프에게 가장 협조적이던 사이먼은 혼자서 숲으로 간다. 그는 과수원처럼 과일나무가 많은 곳에 다다른다. 동일한 나무에 꽃과 과일이 동시에 자라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따라온다. 꽃과 과일 향기에 취한 벌들이 윙윙거린다.
그는 아이들에게 과일을 따주며 배불리 먹인 후에 자리에 앉아 쉰다. 그는 정글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그는 정글의 덩굴나무들이 엉켜서 돗자리처럼 생긴 컴컴한 은신처에 자리를 잡는다. 밤이 되자 은신처 밖으로 보이는 空地(공지)에는 촛대처럼 생긴 꽃나무(candle-buds)가 별빛을 받아 하얀 꽃잎을 펼친다.
문명의 禁忌(금기)가 사라지면
어린 꼬마들인 Percival(퍼시벌), Johnny(조니), Henry(헨리) 등은 모래성을 쌓으며 놀고 있다. 그들은 조개껍질과 꽃과 재미있게 생긴 돌로 城(성)을 장식한다. Roger(로저)와 Maurice(모리스)가 숲에서 나온다. 그들은 모닥불을 지키는 임무를 끝내고 헤엄치러 오는 것이다.
로저와 모리스는 꼬마들이 쌓아놓은 성들을 망가뜨리며 바다 쪽으로 걸어간다. 모리스는 어린아이의 눈에 모래를 뿌렸다가 심하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꾸중할 부모가 없지만 아직도 그는 이런 나쁜 짓을 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헨리는 노는 것에 싫증이 나서 물가로 간다. 아주 작고 투명한 생명체들(transparencies)이 먹이를 찾아 모래 위로 올라오고 있다. 헨리는 나무막대기로 그 생명체들을 쿡쿡 쑤시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논다.
야자나무 아래에서 헨리를 몰래 지켜보고 있던 로저는 돌멩이 하나를 그에게 던진다. 그러나 헨리가 맞지 않도록 던진다. 그는 계속 돌을 던지지만 감히 헨리에게 바로 던지지는 못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문명의 禁忌(금기, taboo)가 로저의 팔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헨리 주위에는 “부모와 학교와 경찰과 법의 보호막이 있었다.”
랄프가 수평선 너머로 선박에서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지만 산 위에 있는 모닥불에서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 모닥불이 꺼져 있는 것이다. 랄프는 미친 듯이 산 위로 달려간다. 사이먼과 피기와 모리스가 그를 따른다. 산 위 바위 끝에서 랄프는 가마득히 보이는 배의 연기를 향해 “돌아오세요!”라고 고함지르지만 배의 연기는 사라진다.
이 때에 잭을 선두로 사냥꾼 아이들이 “Kill the pig. Cut her throat. Spill her blood.'(돼지를 죽여라. 목을 잘라라. 피를 뿌려라)를 노래(chant)조로 부르며 숲에서 나타난다. 그들의 대부분은 거의 벌거벗은 상태에 있다. 쌍둥이인 Sam(샘)과 Eric(에릭)이 멧돼지를 큰 막대기에 꿰어서 어깨에 메고 있다.
얼굴에 진흙을 바른 잭은 창을 높이 들고 랄프에게 인사한다. 그는 “우리가 돼지를 죽였다. 우리는 몰래 다가갔었다. 우리는 원형으로 돼지를 둘러싸고”라며 외친다. 다른 사냥꾼들도 잭의 말을 반복해서 외친다. 랄프는 잭에게 “너희들이 불을 꺼지게 했다” 라며 잭을 질책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