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딩의 '파리大王'(Lord of the Flies) ②

인간의 원죄를 상징하는 돼지머리-파리대왕
영화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1990)의 한 장면
# 3
문명의 질서를 파괴하는 어두움의 세력


그래도 잭은 돼지를 죽인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랄프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불은 다시 피우면 된다는 것이다. 잭은 계속 의기양양해하고 랄프는 잭을 계속 질책한다. 마침내 잭은 피기마저 그를 비판하자 주먹으로 그의 배를 친다.

피기는 신음하면서 주저앉는다. 랄프가 한 발 다가가자 잭은 피기의 머리를 쳐서 안경을 날려 버린다. 잭은 바위틈에서 안경을 찾으며 징징거리는 피기를 흉내낸다. 사냥꾼 아이들이 웃는다. 잭은 흥분해서 히스테리 상태에 빠진다.

그는 랄프로부터 “더러운 짓이야”라는 질책을 듣고 본 정신으로 돌아와 모닥불을 꺼지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래도 랄프는 잭을 용서하지 못한다. 잭은 흥이 나서 노래까지 부르며 불을 피운다. 랄프는 침묵한다.

사냥꾼들이 돼지고기를 구워먹는다. 랄프는 침을 흘리면서도 고기를 거부할 작정이었으나 끝내 고기를 받아먹는다. 잭은 피기에게는 고기를 주지 않는다. 사이몬이 자기 것을 피기에게 준다. 잭은 사이몬에게 고기 덩어리를 던지며 노려본다.

잭은 돼지사냥의 무용담을 意氣揚揚(의기양양)하게 늘어놓는다. 잭의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난 아이들은 모리스를 돼지로 삼아 돼지사냥 놀이를 한다.

그동안 부러움과 분노로 사냥놀이를 지켜보던 랄프는 콘크를 들고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한다. 회의에서 랄프는 섬에서의 집단생활을 위해 정해 놓은 여러 가지 생활규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장으로서 지시한다며 “…대소변은 반드시 지정된 바위틈에서 보고, 모닥불의 연기신호를 계속 보내고… 불이 필요한 요리는 산 위 모닥불에서 하고… 괴물 짐승이나 뱀에 대한 두려움은 근거가 없으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 것” 등을 자세히 전달한다.

잭이 콘크를 들고 “괴물은 없으며… 공포를 느낄 때는 참아야 하고… 랄프는 너희 꼬마들이 괴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비명을 지른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악몽에 불과하며… 너희들은 울보 아기들이야. 그러니 공포는 우리들처럼 참아라”라며 랄프를 공격한다.

피기는 잭과 사냥꾼들의 야유를 받아가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나타낸다: “숲에는 괴물이 없으며… 뭔가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르게 고칠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않으면 …공포는 있을 수 없다. 인생은 과학적이다.”

이때 꼬마 Phil(필)이 지난밤에 자다가 깨어서 오두막 밖으로 나갔다가 나무들 사이에서 크고 무시무시한 어떤 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모두들 공포에 휩싸인다. 랄프는 필이 악몽을 꾸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사이먼이 밤에 정글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오두막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이번에는 퍼시벌이 괴물짐승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모리스는 그 것은 거대한 오징어일 것이라고 말한다. 사이먼은 “괴물은 우리 자신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직감적으로 말한다. 피기가 유령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하자 랄프는 유령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투표로 결정하려고 한다. 피기는 “우리는 무엇인가? 인간? 아니면 동물? 아니면 야만인?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싸돌아다니며… 돼지를 사냥하고… 모닥불을 꺼지게 하고… 그리고 이제는 또!” 잭이 피기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잭은 콘크를 주관하는 대장 랄프의 권위를 완전히 무시하고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아이들은 춤추고 노래를 부른다. 대장 職(직)을 그만 두겠다는 랄프를 피기와 사이먼이 말린다. 랄프와 피기는 어른들이 와서 이 모든 난국을 해결해주기를 갈망한다.


공포의 괴물로 변하는 조종사의 屍身(시신)

그날 밤 아이들이 모두 잠들어 있을 때 하늘에서는 空中戰(공중전)이 일어난다. 낙하산이 하늘에서 떠내려 온다. 낙하산에는 죽은 상태의 조종사가 달려 있다. 낙하산은 氣流(기류)를 타고 산 정상 바위틈새에 앉는다. 조종사의 시신은 낙하산 끈에 묘하게 얽혀서 앉아 있는 자세로 바람에 흔들린다.

다음 날 새벽 모닥불 당번을 서다가 잠에서 깬 샘과 에릭은 시신을 발견하고 기절할 듯이 놀란다. 그들은 아이들이 자고 있는 곳으로 뛰어 내려와서 “우리 자신의 눈으로 괴물을 보았다”고 말한다. 랄프를 위시해 모든 아이들이 공포에 휩싸인다. 랄프는 그래도 구조를 받기 위해서는 모닥불을 다시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잭은 괴물을 사냥할 채비를 한다. 사이먼은 괴물의 존재를 의심한다. 지금까지 괴물의 흔적이 보인 적이 없는 것이다. 랄프는 잭에게 섬의 어느 부분이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잭은 섬의 꼬리 쪽에 있는, 바위들이 城(성)처럼 쌓여 있는 곳은 아직 탐험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랄프는 짐승이 그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랄프는 그곳에 가서 짐승을 발견하지 못하면 산에 올라가서 다시 모닥불을 피우겠다고 말한다.

눈이 나쁜 피기에게 어린아이들을 맡겨 놓은 채 랄프와 나머지 아이들은 城(성)이 있는 곳으로 간다. 랄프와 잭이 城(성)에 올라간다. 그들은 洞窟(동굴)을 발견하지만 그 안에는 썩은 새알 몇 개 밖에 없다. 잭은 요새로 쓰기에 좋은 곳이라며 흥분한다.

아이들은 랄프와 잭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환호한다. 랄프는 신호용 연기를 한시라도 빨리 피울 생각에 몰두해 있다. 언제 배가 지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의 사냥꾼들은 큰 바위를 절벽아래 바다 쪽으로 굴리며 즐거워한다. 잭은 城(성)을 요새로 하여 그곳에 남겠다고 말한다.

사냥꾼 아이들이 잭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다. 랄프는 “내가 대장이다. 산이 보이지 않느냐? 연기신호가 없지 않느냐. 배가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며 불을 피우기 위해 산이 있는 쪽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잭의 사냥꾼들은 반란의 기미를 보이며 침묵한다.


# 4
殺害儀式(살해의식)에 열광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居處(거처)를 향해서 해안으로 내려간다. 사이먼은 랄프에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랄프가 돼지를 발견하고 창을 던진다. 창에 맞은 돼지는 숲 속으로 도망간다. 랄프는 즐거워한다.

로버트가 돼지 역을 맡는다. 아이들은 로버트를 찌른다. 잭은 원형으로 둘러서라고 명령한다. 로버트는 공포에 질린 돼지소리를 낸다. 나중에는 정말로 아픔을 견디지 못해 고함을 지른다. 흥분한 아이들은 계속 로버트를 창으로 찌른다. 랄프도 에릭의 창을 잡아서 로버트를 찌른다. 로버트는 비명을 지르고 미친 듯이 몸부림친다. 잭은 로버트의 머리칼을 잡고 칼을 휘두른다.

아이들은 흥분해서 “돼지를 죽여라. 돼지의 목을 잘라라. 돼지를 죽여라. 돼지를 밟아버려라”라며 儀式(의식)의 찬트(chant)를 부른다. 랄프도 피를 보고 살을 찢어버리려는 욕망에 압도된다. 잭이 중지 신호를 한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내며 돼지 죽는 소리를 내고 겁에 질린 로버트는 운다. 잭은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하지만 랄프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고 말한다.


掩襲(엄습)하는 괴물에 대한 공포와 공동체의 분열

아이들은 길을 잃는다. 어두움이 깔린다. 랄프가 산에 오르는 것을 다음 날로 미루고 居處(거처)로 직행하겠다고 하자 잭이 이에 반발해 혼자서 산을 올라간다. 잭이 돌아와서 괴물을 보았다고 말한다. 랄프는 믿지 않는다. 랄프는 잭과 로저와 함께 산을 오른다. 그들은 괴물 같은 형체를 보게 된다. 바람이 불자 그 괴물은 머리를 들고 얼굴을 든다. 그들은 나무창을 모두 던지고 달아난다.

랄프가 대책을 묻는 피기에게 “그렇게 큰 괴물하고는 싸울 수 없다… 호랑이를 대적할 수 없다… 우리는 숨어야 할 것이다. 잭도 숨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잭은 ‘우리 사냥꾼들’이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 랄프는 괴물이 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호의 연기를 낼 수 없어서 구조 받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절망에 빠진다. 잭이 재차 ‘사냥꾼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랄프는 사냥꾼들은 막대기로 무장한 소년들에 불과하다고 대답한다. 화가 난 잭은 콘크를 불어서 회의를 소집하고 아이들에게 랄프가 사냥꾼들을 모욕했다고 비난한다. 잭이 랄프를 추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 보라고 몇 번이나 외치지만 누구도 손을 들지 않는다. 잭은 모욕감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는 더 이상 랄프의 무리가 되지 않겠다며 랄프의 만류를 무시하고 혼자서 숲으로 들어간다.

피기가 나서서 잭이 있든 없든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괴물이 있는 것 같으니 거처를 떠나지 말고 함께 있으면서 의논하면 앞으로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한다. 그러나 랄프가 대책이 없다고 말하자 모든 아이들은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힌다.

사이먼이 무슨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괴물이 있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자고 제안한다. 모든 아이들이 두려움으로 벌벌 떤다. 이때 피기는 그들의 회의 장소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불을 지피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불을 만들기 위해 일하면서 다시 명랑해진다. 불길을 보는 꼬마들은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춘다. 작업이 끝났을 때 랄프는 큰 아이들(biguns)중에서 피기와 쌍둥이 샘과 에릭 외에는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사이먼은 과일나무 숲을 지나서 자신의 은신처에 가서 무릎을 꿇고 앉는다. 뜨거운 햇빛을 받아 그의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땀이 흘러내린다. 그는 목이 매우 말랐다.


인간의 원죄를 상징하는 돼지머리-파리 대왕

랄프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잭은 신바람이 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우두머리라고 선포한다. 그는 사냥꾼들을 지휘하여 돼지 사냥에 나선다. 사냥꾼들은 새끼를 거느린 커다란 암퇘지를 발견하고 이를 추격하여 죽인다. 잭은 돼지의 머리를 잘라 나무막대기에 꽂아 세운다. 그는 '돼지머리는 괴물 짐승에게 바치는 供物(공물)'이라고 말한다. 잭은 랄프를 습격하여 불을 빼앗아 올 계획을 세운다. 고기를 굽기 위해 불이 필요한 것이다.

사이먼이 혼자서 돼지머리를 바라보고 있다. 돼지 내장과 머리에는 파리 떼들이 몰려 있었다. 그것들은 시커먼 오물 덩어리 같고 시끄럽게 윙윙거리고 있다. 그것들은 “새카맣고 녹색 광채가 나고 수도 없이 많았다.”

사이먼 앞에서 ‘파리들의 대왕’인 돼지머리는 이빨을 드러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이먼은 돼지머리의 흰 이빨과 희미한 눈길과 피를 보면서 ‘저 가마득히 오래되고 피할 수 없는 <인간의 原罪(원죄)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다.

랄프와 피기가 생나무 가지로 연기를 내며 불가에 앉아있다. 랄프는 괴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잭 일당이 불에 대한 의미를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잭과 사냥꾼들이 그의 구조에 대한 노력을 방해하도록 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는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이때 갑자기 잭 일당이 함성을 지르며 나타난다. 그들의 얼굴은 흰색과 붉은 색과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불붙은 나뭇가지를 잡아챈다. 잭은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은 자기편에 오라고 선언한다. 잭의 지시를 받고 두 명의 야만족(사냥꾼)이 나와서 “추장께서 방금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라진다.


(계속)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