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의 ‘연애하는 여인들’(Women in Love) ②

"인류는 거대한 거짓말 덩어리이다"
# 3
가치관은 相反(상반)되지만 절친한 버킨과 제랄드


제5장 기차 안에서(IN THE TRAIN)

버킨은 런던으로 출장 가던 중 기차 안에서 제랄드를 만난다. 버킨은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파괴해야 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든다면서 세상을 더럽히기만 했고 설사 우리가 원하는 財貨(재화)를 가지게 된다 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치로운 일이 없다는 것이 버킨의 생각이다.

제랄드는 물질적 추구는 삶의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버킨은, 사람은 단 하나의 순수한 행동을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사랑이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제랄드는 여자와의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버킨은 저녁 무렵의 차창 밖을 보면서 ‘인류가 완전히 파멸되더라도 달빛과 별빛에 빛나는 대지와 숲으로 아름다운 저녁이 있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 인간이 사라지게 하라. 그래도 지구는 창조적인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는 상념에 사로잡힌다.

버킨과 제랄드는 피카딜리 서크스(Piccadilly Circus)에 있는 카페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버킨은 사람들로 붐비는 런던을 저주와 죽음의 표상으로 간주한다.


전통에 反하는 사람들

제6장 크레머 더 멘테(CREME DE MENTHE)

카페에는 화가, 음악가, 작가, 모델,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 등 전통에 反(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버킨은 미네트 다링턴(Minette Darrington)을 제랄드에게 소개한다. 미네트는 버킨의 친구 할러데이(Halliday)와 동거상태에 있다.

제랄드는 자신의 힘과 매력이 미네트를 感電(감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解體(해체)의 분위기가 그녀를 감싸고 있다. 제랄드는 그녀가 자신의 희생자라고 느끼며 喜悅(희열)을 느낀다. 할러데이가 나타나지만 미네트는 그를 무심하게 대한다.

할러데이는 버림받은 것처럼 비참해진다. 버킨 일행은 택시를 타고 할리데이의 아파트로 간다. 미네트는 체구가 조그마하고 어린애 같고 상처를 잘 받는 것 같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암흑의 심연 속으로 제랄드를 떨어뜨려 익사시킬 것 같다.

제7장 토템(TOTEM)

다음날 아침 제랄드는 응접실에서 할러데이와 러시아인 청년 막심(Maxim)이 완전한 나체로 난로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본다. 할러데이는 열대지방 사람처럼 옷을 입을 필요 없이 살기를 원한다. 버킨이 합류한다.

그들은 어떤 야만족 여인의 木製彫刻像(목제조각상)을 바라본다. 그 여인은 分娩(분만) 중이다. 그녀는 웅크린 자세를 하고 양 손으로 가슴 위에 걸쳐있는 띠를 붙들고 있다. 버킨은 조각상에 대해 정신이 실종된 육체적 관능 문화의 극치라고 논평한다. 저녁때 그들은 다시 모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龜裂(균열)이 나 있다.

버킨은 짜증을 내고 할러데이는 제랄드를 미칠 듯이 미워하고 미네트는 할러데이에게 더 무심하게 된다. 나흘째 저녁 제랄드와 할러데이는 카페에서 싸운다. 제랄드는 떠나고 미네트는 할러데이를 완전히 소유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반푼인 할러데이가 진짜 남자인 제랄드보다 편한 것이다.


모든 수컷을 지배하려는 허마이온과 자유주의자 버킨의 충돌

제8장 브레덜비(BREADALBY)

어슈라와 거드런은 더비셔(Derbyshire)에 있는 허마이온의 저택에 초대된다. 저택에는 독일인 여자비서, 이탈리아인 백작부인, 브레들리양(Miss Bradley), 조수아 마티슨(Joshua Mattheson) 男爵(남작), 허마이온의 오빠인 알렉산더 로디스(Alexander Roddice) 하원의원, 버킨, 제랄드 등이 도착해 있다.

저녁식사 후에 허마이온이 主導(주도)하여 일행 모두가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갈 때에 버킨만은 거절한다. 허마이온은 속으로는 피가 끓어오르고 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어린 꼬마(a little boy)는 남겨두고 가겠어요”라고 침착하게 말한다.

그녀는 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수사슴을 보고도 귀여워서 어루만지듯이 인사한다. 그녀는 모든 수컷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저녁의 파티에서 어슈라와 거드런과 백작부인은 聖經(성경)의 롯記(기)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발레를 춘다. 제랄드는 거드런에게, 버킨은 어슈라에게 마음이 끌린다.

다음날 점심 후에 사회학자인 마티슨 남작이 “인간은 사회적으로 평등하다”고 말하자 제랄드는 “인간사회는 생산기계와 같으며 개인은 하나의 부품이 되어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허마이온은 인간은 모두 하나의 靈(영: spirit)에 속하며 영 속에서 모두 평등하다고 말한다.

나중에 버킨과 허마이온 둘만 남았을 때 버킨은 “영적인 평등은 없으며 별과 별이 다르듯이 인간의 영은 모두 다르다”며 그녀의 평등주의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한다. 허마이온은 전신을 덮치는 좌절감과 분노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환희와 흥분에 사로잡혀 부들부들 떨면서 책을 읽고 있는 버킨의 머리를 靑金石(청금석) 書鎭(서진)으로 내려치지만 그의 귀만 약간 다치게 한다. 버킨은 밖으로 나가서 숲과 언덕과 들녘을 다니면서 이 세상에서 식물만이 자신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후 앓아 눕는다.


# 4
남녀 간의 사랑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두 개의 평등한 별


제9장 석탄먼지(COAL-DUST)

放課(방과)후 귀가 도중에 어슈라와 거드런은 기찻길 건널목에서 탄광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제랄드가 터키産(산) 순종 아라비아 말을 타고 건널목으로 온다. 말이 기차소리에 놀래서 搖動(요동)한다.

제랄드는 무자비하게 말을 제압한다. 말은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지른다. 거드룬은 공포에 질린 말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제랄드의 威力(위력)에 충격을 받아서 의식이 마비되는 듯하다. 어슈라는 터키인들은 말을 좀 더 우아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한다.

탄가루로 덮인 거리를 지나면서 거드런은 생의 대부분을 어두운 지하에서 보내는 광부들은 비인간적이고 위험하며 정신이 없는 기계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광부들의 세계에 어떤 鄕愁(향수)와 마력을 느낀다.

제10장 스케치북(SKETCH-BOOK)

어슈라와 거드런은 윌리워터 호수가에서 스케치를 한다. 제랄드가 허마이온을 보트에 태우고 나타난다. 허마이온은 거드런으로부터 스케치북을 받아서 본다. 그녀는 “나도 보자”라는 제랄드의 요구를 무시한다. 그녀가 보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제랄드가 이를 무시하고 스케치북을 손에 잡으려는 과정에서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스케치북이 물 속으로 떨어진다. 사과의 말이 오고 가는 가운데에 거드런과 제랄드는 서로를 면밀히 관찰한다.

제랄드는 거드룬의 정신 속에는 그 누구라도 억압할 수 없는 위험하고도 적대적인 靈(영: spirit)이 존재한다는 것을 통찰하게 된다. 거드런은 제랄드가 자신의 영향 아래 들어 왔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제랄드와 거드런 사이에는 일종의 ‘악마적인 우애’가 형성된다.


버킨의 비판적 인간관: 인류는 거대한 거짓말 덩어리이다

제11장 섬(AN ISLAND)

한편 어슈라는 호수가를 산책하다가 보트를 고치고 있는 버킨을 만난다. 그들은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으로 간다. 버킨은 어슈라에게 비관적인 인간관을 吐露(토로)한다. 인류는 벌레 먹은 열매가 달려 있는 죽은 나무이며 건강하게 보이는 젊은 남녀도 소돔(Sodom)의 사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류는 거대한 거짓말 덩어리이다. 인류가 없다면 지구는 훨씬 더 깨끗하고 더 매력적일 것이다. 인간은 조물주의 실패작이다. 그래서 사라져야 한다. 어슈라는 “그래도 인간의 사랑은 위대하지 않으냐”며 반문한다. 버킨은 “사랑은 증오나 슬픔 같은 인간이 가진 여러 감정 중의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랑에 절대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제12장 카페트(CARPETING)

어슈라는 버킨을 따라 물레방앗간에 있는 그의 새로운 거처로 간다. 제랄드와 허마이온과 거드런도 거기에 있었다. 허마이온은 버킨이 원하지 않는데도 그녀 소유의 고급 양탄자를 버킨의 書齋(서재)에 들여놓기로 한다. 그녀는 사람들을 관중으로 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기를 원한다.

버킨 일행은 제방의 잔디밭에서 저녁을 먹는다. 거드런과 어슈라는 제랄드가 열차 건널목에서 말을 학대한 것에 대해 비판한다. 제랄드는 인간이 말에게 굴복하는 것보다는 말을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고 응수한다.

허마이온은 인간의 의지력을 강조하며 제랄드의 주장에 간접적인 동의를 보낸다. 버킨은 상대가 여자이든 말이든 馴致(순치)하거나 지배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다.

어슈라와 허마이온은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버킨은 “꽃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알기 위해 꽃봉오리를 찢어서 여는 소년처럼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이려 한다”라며 그를 비판한다. 어슈라는 버킨의 사상에 반감을 느끼면서도 그들 사이를 連帶(연대)해 주는 어떤 원칙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서로 사랑하게 되는 버킨과 어슈라

제13장 미노(MINO)

버킨의 초청으로 어슈라는 시내에 있는 그의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는다. 버킨은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다. 사랑은 뿌리가 아니고 가지이며 뿌리는 사랑을 초월하는 일종의 고립이다. 남녀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상호 만남이나 교류는 불가능하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별들의 관계처럼 순수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어슈라는 버킨이 말하는 사랑의 의미에 반발하면서도 그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때 잠자고 있던 고양이 미노가 정원으로 뛰쳐나가서 어떤 떠돌이 암고양이를 앞발로 치며 어룬다. 암고양이가 사라지고 난 뒤에 어슈라는 미노를 暴漢(폭한:bully)이라고 비판하지만 버킨은 미노가 암고양이와의 관계에서 순수한 균형을 유지하였다며 칭찬한다.

그는 남녀간의 사랑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두 개의 평등한 별’(two equal stars in connection)이라고 말한다. 버킨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 밖의 뭔가 다른 것을 원합니다”라고 말한다. 어슈라는 “서로 간에 사랑만 있으면 충분해요”라며 다정하게 말한다. 그들은 키스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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