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②

편견과 오판으로 심화되는 엘리자베스의 嫌惡感(혐오감)
'오만과 편견'(Pride&Prejudice)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여러번 제작되었다. 위 사진은 영화 '오만과 편견'의 포스터-1940년 作(위), 2005년 作(아래)
# 3
달시의 호의적인 태도를 무시하는 엘리자베스


롱번에서 메리턴까지의 거리는 1마일에 불과하다. 그래서 베네트의 딸들은 메리턴의 필립스 이모부집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특히 캐서린과 리디아는 사흘이 멀다하고 메리턴에 간다. 최근에 民兵聯隊(민병연대)가 인근에 주둔하게 되고 연대본부가 있는 메리턴에는 젊은 장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디아는 벌써 카터(Carter) 대위를 좋아하게 된다.

제인은 미스 빙글리의 초대를 받고 네더필드로 간다. 제인이 말을 타고 집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비가 내린다. 엘리자베스는 걱정하지만 베네트 부인은 오히려 기뻐한다. 비가 오면 제인은 돌아오지 못하고 네더필드에서 밤을 보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인의 희망대로 비는 밤에도 내린다. 제인은 돌아올 수가 없다. 다음날 제인은 감기에 걸려 앓게 된다. 네더필드 사람들은 병자를 보낼 수 없다며 제인을 붙든다. 그래서 제인은 네더필드에서 완쾌를 기다리며 머물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제인이 걱정이 되어 진흙탕 길을 걸어서 네더필드로 간다. 캐서린과 리디아는 장교들을 만나 볼 욕심에서 메리턴까지 엘리자베스를 따라간다. 미스 빙글리와 허스트 부인은 흙탕길을 걸어서 온 엘리자베스를 숙녀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달시는 길을 달려오느라 붉게 상기된 엘리자베스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숙녀가 먼 길을 혼자 걸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빙글리는 제인을 따뜻하게 대한다.

그러나 미스 빙글리와 허스트 부인은 제인은 훌륭한 閨秀(규수)이지만 그들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기 때문에 빙글리의 아내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린다. 빙글리 자매는 엘리자베스에 대해서는 거의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달시와 엘리자베스는 또 한 번 의견충돌을 하게 된다. “젊은 아가씨들이 숙녀로서의 기본 교양을 갖추기 위해 무지하게 많이 노력을 하는 것이 놀랍다”라는 빙글리의 말에 달시는 “여성은 노래와 춤과 그림과 외국어에 능통해야 될 뿐 아니라 걸음걸이와 음성 표정 말씨 등에서도 훌륭해야 된다”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그런 여인을 한 명도 본적이 없습니다”라며 달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다음날 엘리자베스의 전갈을 받은 베네트 부인이 두 딸과 함께 네더필드로 온다. 그녀는 제인이 위험한 상태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제인이 천천히 회복하면서 보다 더 오래 네더필드에 머물기를 바란다.

빙글리는 완쾌될 때까지 제인을 보낼 수는 없다고 답한다. 베네트 부인은 시골에서는 社交(사교)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달시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시골에 산다고 사람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달시의 말이 일리가 있다며 부인의 오해를 풀려고 노력한다. 베네트 부인은 제인의 칭찬에 열을 올린다. 달시는 빙긋이 웃기만 한다. 엘리자베스는 어머니 베네트 부인이 자신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수다를 떨까 싶어 불안해한다.

달시는 미스 빙글리와 엘리자베스에게 노래를 부탁한다. 엘리자베스는 사양을 하고 미스 빙글리와 허스트 부인이 노래를 부른다. 엘리자베스는 달시의 눈길이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그녀는 달시 같은 ‘대단히 위대한 남자(so great a man)’에게 찬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嫌惡(혐오)스럽기 때문에 달시가 자기를 보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그녀는 달시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달시의 눈길을 무시해 버린다.

달시가 엘리자베스에게 릴(reel: 스코트랜드의 경쾌한 춤곡)춤을 제의한다. 엘리자베스는 “…전에도 춤을 추자고 하셨지요. …당신은 나의 취향을 경멸하기 위해서 내가 ’예스‘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계략을 전복시키고 계획된 모욕을 시도하는 사람을 속이는 데에 항상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릴을 추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이제 나를 경멸해 보세요”라며 냉정하게 거절한다.

달시는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과 당당한 자세에 매혹된다. 그는 엘리자베스가 자기보다 낮은 계급에 속하지만 않는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엘리자베스에 대한 달시의 관심을 눈치 챈 미스 빙글리는 질투에 사로잡힌다. 달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호감의 표시를 의도적으로 자제한다. 제인이 회복됨에 따라 엘리자베스는 제인과 함께 롱번으로 돌아온다.


# 4
편견과 오판으로 심화되는 엘리자베스의 嫌惡感(혐오감)


베네트는 사촌뻘 되는 윌리암 콜린즈(William Collins)의 방문을 발표한다. 그는 콜린즈의 방문편지를 보름 전에 받았지만 지금 발표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콜린즈는 베네트의 한사상속인이다. 그는 高位貴族(고위귀족)의 부인 캐서린 더 부르(The Right Honourable Lady Catherine de Bourgh)의 後見(후견)으로 聖職錄(성직록, livings: 교회를 헌납하거나 교회에 땅을 기부하는 地主는 성직록을 받는 교구목사를 추천하는 권한이 있었음)을 받는 교구목사가 되었다. 콜린즈는 편지에서 캐서린 부인에 대해 극도의 존경과 찬사를 늘어놓는다.

엘리자베스는 콜린즈가 奇人(기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베네트 부인은 처음에는 콜린즈에게 惡意(악의)를 품고 있지만 이내 감정을 풀고 그를 맞을 준비를 한다. 가족들은 부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란다.

저녁식사 시간 동안에도 콜린즈는 캐서린 부인의 恩德(은덕)에 대해 감사하며 부인의 令愛(영애)인 미스 더 부르는 최고의 교양을 갖춘 미인이지만 병약하여 안타깝다고 말한다.

콜린즈는 베네트의 딸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한다(당시 영국에서는 이동도서관이 발달하여 밤이 되면 가족들이 모여 책을 朗讀(낭독)하는 것이 유행했다). 그는 소설책은 결코 읽지 않는다며 설교집을 읽어 내려간다. 그는 젊은 처녀들이 설교집 같은 良書(양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개탄한다.

콜린즈는, 베네트의 딸들이 그와 결혼하면 재산의 保存(보존)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施惠(시혜)를 하듯 제인에게 청혼한다. 베네트 부인이 제인은 약혼할 것이라고 말하자 콜린즈는 엘리자베스로 대상을 바꾼다. 베네트 부인의 콜린즈에 대한 태도가 대단히 부드러워진다. 딸 둘을 한꺼번에 시집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인, 엘리자베스, 키티, 리디아는 콜린즈와 함께 메리턴으로 간다. 그들은 데니(Denny)라는 장교로부터 신임 장교인 위컴 (Wickham)을 소개받는다. 달시와 빙글리가 그들과 합류한다. 엘리자베스는 달시와 위컴이 서로 차갑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엘리자베스 일행은 이모(필립스 부인)를 만나 장교들에 대한 同情(동정)을 듣고 귀가한다.

콜린즈와 엘리자베스 자매들은 메리턴의 이모집에 다시 간다. 이모부 필립스 씨가 장교들을 초청하였기 때문이다. 위컴도 파티에 참석한다. 그는 미남에다가 言辯(언변)이 유창하고 대단히 세련된 매너를 가진 청년장교여서 키티와 리디아는 물론 파티에 온 모든 여성들이 그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위컴은 엘리자베스에게 그의 아버지는 펌벌리(Pemberly)에 있는 달시家의 재산을 관리하는 執事(집사)였으며 그래서 그와 달시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이고, 달시의 先親(선친)은 위컴의 代父(대부)로서 위컴을 달시보다 더 총애하였고 이로 인해 달시는 위컴을 질투하게 되었으며, 선친이 별세하자 달시는 위컴에 대한 복수심에서 선친이 생전에 위컴에게 약속하였던 교구목사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으며 이로 인해 위컴 자신은 성직자의 꿈을 좌절당하고 군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달시 씨가 이렇게 까지 나쁜 인간인줄은 몰랐어요. 그를 결코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나는 그가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이처럼 비인간적이고 부당하며 악의적인 복수를 저지르는 정도까지 악한 줄은 생각도 못하였어요”라며 달시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낸다.

그녀는 이런 사악한 달시와 친한 친구인 빙글리마저도 다시 보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위컴을 통해 콜린즈의 後見人(후견인)인 캐서린 부인이 달시의 姨母(이모)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빙글리의 저택 네더필드에서 파티가 열린다. 엘리자베스는 파티에 참석한 붉은 군복의 장교들 사이에서 위컴의 모습을 찾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다. 위컴의 친구인 데니는 위컴이 달시를 피하기 위해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달시 와의 대화는 일체 사절하기로 결심한다. 엘리자베스는 콜린즈와 춤을 추지만 그의 어색한 행동으로 인해 비참함을 느낀다. 달시가 다가와 춤을 신청한다. 엘리자베스는 달시와 춤을 추면서도 그를 냉랭하게 대한다.

달시는 “저의 인격에 대한 판단을 지금 당장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판단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엘리자베스의 오해를 풀려고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지금 제가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도 그런 기회는 없을 거예요”였다.

미스 빙글리가 위컴을 卑下(비하)하고 달시를 칭찬하고 나서자 엘리자베스는 그녀와 논쟁을 하면서까지 위컴을 변호한다. 제인도 빙글리로부터 달시는 高潔(고결)한 인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위컴을 부당하게 대우하였을 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달시를 옹호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빙글리가 달시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달시의 편을 드는 것이라며 달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베네트 부인은 제인과 빙글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확신하고 루카스 부인에게 제인이 부자 신랑과 결혼하게 되어 이제 딸들의 장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意氣揚揚(의기양양)하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엘리자베스는 가까이에 있는 달시가 어머니의 수다를 듣는 것 같아 마음을 졸인다. 파티가 끝날 때에 베네트 부인은 빙글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빙글리도 런던에 다녀 온 후에 롱번에 들리겠다고 약속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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