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②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 下流(하류)를 향해서…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960)의 포스터
# 3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 下流(하류)를 향해서…


헉과 짐은 搜索隊(수색대)를 피해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갔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낮에는 숲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움직였다. 짐은 뗏목 위에 위그앰(wigwam: 아메리카 인디언의 천막식 오두막집)을 지어서 비를 피하고 불을 피울 수 있게 했다. 여덟 째 밤에 그들은 St. Louis(센트 루이스)를 지나며 대도시의 찬란한 불빛을 보고 감탄한다.

센트 루이스를 지난 후 다섯 번째 밤에 큰 폭풍이 불었다. 헉과 짐은 비바람을 피해서 위그앰 속에 들어간다. 뗏목이 제 멋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번개가 칠 때에 바위를 들이받고 坐礁(좌초)된 증기선이 어두움 속에서 보였다. 헉과 짐은 배에 몰래 올라갔다.

선장실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강도들이 掠奪(약탈)한 물건의 분배문제로 다툼이 생겨서 一黨(일당) 중 한 명을 죽이려 하고 있었다. 헉과 짐은 강도들이 難破船(난파선)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난파선의 비상 보트를 훔쳐 타고 뗏목으로 돌아온다.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은 선착장에 繫留(계류)되어 있는 渡船(도선)경비원에게 난파선을 신고하고 계속해서 江을 내려갔다.

헉과 톰은 3일 밤 만 더 지나면 이리노이주 南端(남단)에서 Ohio(오하이오)江과 미시시피 江이 合流(합류)하는 Cairo(케이로우)에 도착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들은 케이로우에서 오하이오 江을 올라가는 증기선을 타고 노예자유 지역으로 갈 예정이었다.

둘째 날 밤에 짙은 안개가 덮이기 시작했다. 헉은 카누를 타고 江岸(강안)에 내려 뗏목을 계류 할 곳(tow-head)을 찾다가 안개 때문에 뗏목을 놓치게 되었다. 밤이 거의 다 지나가고 안개가 사라진 후 헉이 뗏목을 발견했을 때 엄청나게 거대한 강이 나타났다. 짐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며 대단히 기뻐하고 있었다.

헉은 짐의 주인인 미스 와트슨을 생각하고 良心(양심)의 呵責(가책)을 느꼈다. 자기를 공부시키고 예절을 가르치고 친절하게 보살펴준 나이 많은 미스 와트슨의 재산인 짐의 탈출을 沮止(저지)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려 헉은 죽고 싶을 정도로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짐이 헉에게 “너는 이 늙은 짐에게 약속을 지킨 유일한 白人(백인)이야”라고 말했을 때 짐을 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날 밤 헉은 정찰을 나갔다가 낚시꾼으로부터 그들이 케이로우를 지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헉과 짐은 대단히 낙담했다. 그들은 의논 끝에 뗏목을 타고 더 내려가다가 카누를 사서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오기로 한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들이 탄 뗏목은 어둠 속에서 증기선과 충돌하게 되었다. 헉과 짐은 강으로 뛰어 들었다. 헉이 증기선 바닥 밑에까지 깊이 잠수했다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와서 짐을 열 번도 더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헉이 강가로 헤엄쳐 나와 조금 걸어갔을 때 큰 통나무집이 나타났다. Grangeford(그레인지포드) 大領(대령)의 莊園(장원)이었다. 그레인지포드 退役(퇴역) 대령은 흑인 노예가 100명이나 되는 지방 귀족으로 키가 크고 매우 호리호리했다.

대령은 아침마다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부시게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있었다. 대령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예절을 철저하게 잘 지켰다. 대령은 家門(가문)의 지도자였다.

헉은 대령의 아들 중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Buck(벅)과 같은 방에서 지냈다. 헉에게도 흑인 노예가 한 명 배당되었다. 대령의 집에는 항상 隣近(인근)의 친족들이 모여들고 남자들은 언제나 총기를 휴대하고 다녔다.

이 곳에는 그레인지포드 집안만큼 부유하고 가문이 좋은 Shepherdson(세퍼드슨)이라는 豪族(호족)이 있었다. 그레인지家(가)와 세퍼드손家는 30여 년 전부터 원수가 되어서 지금 까지도 두 집안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총을 쏘며 싸운다.

그레인지포드 대령의 아들 중 세 명이 세퍼드슨家 사람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헉과 벅은 함께 숲에 갔다가 세퍼드슨 집안의 Harney(하니)라는 청년의 총에 맞을 뻔했다.

일요일 저녁 헉은 강가에 나갔다가 어떤 흑인 노예의 안내로 습지가운데에 있는 조그마한 둔덕에 숨어 있던 짐과 만나게 된다. 짐은 뗏목이 客船(객선)과 충돌한 후 강변으로 헤엄쳐 나왔었다.

그리고 헉이 그레인지포드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나 따라 들어오지 못하고 濕地(습지)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짐은 강가의 나무그루터기에 걸려 있던 뗏목을 찾아 수리하여 미시시피江 가운데 있는 섬에 숨겨 놓고 있었다.

그 날 밤중에 대령의 둘째 딸 Sophia(소피아)가 세퍼드선家의 하니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레인지포드家 사람들이 하니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세퍼드슨家 사람들과 치열한 銃擊戰(총격전)이 벌어지고 대령은 물론 대령의 아들들도 모두 被殺(피살)된다. 헉은 하루종일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어두움이 찾아 왔을 때 강가에 있는 벅의 시체를 끌어올리고 그의 얼굴을 덮어주었다.

헉은 짐과 함께 뗏목으로 돌아 왔다. 헉은 뗏목만큼 편하고 아늑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江上(강상)의 뗏목에는 자유와 안락함과 한가함이 있었다.


# 4
사악한 사기꾼 킹과 듀크


뗏목은 밤낮으로 계속해서 강을 따라 내려갔다. 어느 날 새벽 동틀 무렵 헉은 열매를 따기 위해 카누를 타고 강의 支流(지류)를 올라가다가 쫓기고 있는 두 명의 남자를 구해 준다. 한 사내는 70이 넘어 보이고 대머리였다. 다른 남자는 30쯤 되어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젊은 남자는 약장수, 의사, 인쇄공, 傳道師(전도사), 비극 배우, 교사, 등으로 행세하며 사람들의 주머니를 터는 사기꾼이었다. 대머리 영감도 젊은 남자와 비슷한 거짓말로 먹고사는 사기꾼이었다. 두 사기꾼은 한패가 되어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합의한다.

젊은 남자는 자신은 Duke of Bridgewater[브릿지워터 公爵(공작)]의 直系(직계) 후손이지만 재산과 지위를 박탈당하고 떠도는 신세라며 눈물을 흘린다. 헉과 짐은 젊은이가 공작(duke: 듀크)이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듀크의 말을 들은 대머리도 자기는 Looy the Sixteen(루이 16세)의 아들인 루이 17세라고 말한다. 헉은 곧 이들이 가짜 왕(킹)이고 가짜 공작(듀크)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그냥 놔두는 것이 上策(상책)이라며 못들은 채했다.

킹과 듀크는 헉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특히 뗏목에 위그앰을 설치한 이유가 무엇이며 도망노예가 왜 남쪽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헉은 엄마와 동생이 죽은 후 아버지와 짐과 함께 삼촌이 사는 Orleans(오리언즈)로 뗏목을 타고 내려오다가 뗏목이 증기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바람에 아버지는 溺死(익사)했으며 지금은 짐과 함께 오리언즈로 가는 중이며 위그앰은 노예사냥꾼들에게 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둘러댔다. 킹과 듀크는 밤에 위금앰 안에서 자면서 헉과 짐에게 보초를 서게 했다.

다음 날 낮에 듀크는 인쇄된 광고 전단뭉치를 가방에서 꺼내어 큰 소리로 읽는다:

〈“파리의 저명한 아르망 더 몽브랑 박사께서 骨相學(골상학)에 관해 강연하실 것이며 입장료는 10센트입니다.”〉

듀크는 자기가 바로 몽브랑 박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傳單(전단)에서 그는 런던의 세계적인 셰익스피어 비극배우로 변신했다. 듀크와 킹은 다음 마을에서 셰익스피어의 Richard 111(리차드 111세)의 칼싸움 장면과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주리엣)의 발코니장면을 공연할 계획을 세운다.

Pokeville(포우커빌)에는 사방 20리에서 모여든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전도집회를 하고 있었다. 전도사가 열변을 토할 때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했다.

킹은 印度洋(인도양)에서 30년 간 海賊(해적)질을 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해적을 모집하기 위해 고향에 왔지만 전도사의 설교를 듣고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이제 인도양으로 다시 돌아가면 해적들을 모두 悔改(회개)시키겠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모든 사람들도 따라운다. 즉석에서 89불 75센트의 宣敎資金(선교자금)이 募金(모금)되었다.

듀크도 가짜 求人(구인) 광고를 농부들에게 판매하여 9불을 갈취했다. 듀크는 또 도망노예를 찾는다는 전단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헉과 짐에게 사람들이 짐이 누구냐고 물으면 전단을 보여주고 노예를 붙잡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하면 짐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의 눈을 무서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낮에도 뗏목을 운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킹과 듀크는 뗏목에서 햄릿의 유명한 獨白(독백)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엉터리 臺詞(대사)를 연습했다. 듀크가 자신을 리처드 3세라며 검술을 하는 장면은 可觀(가관)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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