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處刑(처형)당하는 테스
에인젤이 브라질에서 돌아온다. 그는 브라질에서 열병에 걸려 죽을 고생을 했고 대단히 憔悴(초췌)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그는 테스를 순결하지 못한 여인으로 생각하고 떠나온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는 그를 잊도록 노력하겠다는 테스의 편지를 본다.
그는 말로트로 테스를 찾아가지만 테스 가족은 그곳에 살고 있지 않았다. 그는 百方(백방)으로 搜所聞(수소문)한 끝에 테스의 어머니를 찾아내게 된다. 테스의 어머니는 에인젤의 간청에 못 이겨 테스가 해변 휴양도시 샌드본(Sandbourne)에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에인젤은 샌드본으로 가서 브루크스부인(Mrs. Brooks)의 저택에서 알렉과 동거하고 있는 테스를 만난다. 테스는 에인젤이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녀는 에인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알렉을 미워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보였다. 에인젤이 떠나고 난 다음 테스는 방으로 돌아와서 흐느껴 운다. 그녀는 알렉과의 싸움 끝에 그를 죽인다.
낙담한 에인젤이 샌드본을 떠나 걸어갈 때에 멀리서 테스가 따라오는 것이 보인다. 테스는 알렉을 죽였다고 말한다. 에인젤과 테스는 도피하던 중 숲 속의 빈집에서 하루 밤을 지낸 후 해외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향하다가 밤이 되어 古代(고대)의 遺跡地(유적지)인 스톤헨지(Stonehenge)에서 잠을 잔다.
테스는 체포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에인젤에게 자신이 죽으면 동생 리자-루와 결혼해 줄 것을 당부한다. 새벽 동틀 무렵 一團(일단)의 경찰이 에인젤과 테스를 포위한다. 에인젤은 자고 있는 테스가 잠을 깰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한다. 테스는 체포되어 移送(이송)되어 간다. 에인젤은 리자-루와 함께 테스가 처형당하고 있는 감옥을 뒤로하고 떠나간다.
# 6
테스를 戱弄(희롱)하는 害惡(해악)의 神
앞에서 간단히 언급한바와 같이 하디의 비관주의는 그의 不可知論的(불가지론적) 우주관에 연유한다. 하디의 불가지론이란 기독교적 神의 존재에 대한 확신의 결여와 懷疑(회의)이며 이는 시대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진화론을 제창한 다윈(Darwin) 및 다윈의 학설을 널리 전파한 헉슬리(Huxley), 스펜스(Spencer)등의 무신론적 진보주의 사상은 하디의 음울한 비관주의적 우주관 형성에 主導的(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다윈은 전통적 기독교적 세계관의 기초를 흔들어 놓았고 생존조건에는 잔인성과 고통이 포함되어 있다는 하디의 평소의 생각을 확인시켜 주었다.
스펜스와 헉슬리 등은 “우주가 우리 인류에게 明示(명시)해주는 힘은 不可解(불가해)한 것이며… 우주를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존재가 없기 때문에 우주는 내재적 목적이나 도덕성이 없다”라고 하디에게 가르쳤고 하디로 하여금 무신론 쪽으로 가게 했다.
하디는 전통 기독교적 神의 존재에 대해서는 懷疑的(회의적)이었지만 생명을 창조하며 모든 생명체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死力(사력)을 다하도록 잔인하게 몰아붙이는 超自然的(초자연적)인 어떤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존재를 神과 同一視(동일시)하고 있다.
그의 소설 전체를 통해서 神은 God, Chance, the Sun, Will, 심지어 Time과 같은 이름을 가지면서 생명체를 가지고 주사위를 던지거나 카드놀이를 하거나 아니면 戱弄(희롱)하기도 한다.
하디 작품 속의 인물들도 神들과 비슷하게 사랑이나 가족의 생존문제 심지어 그들의 생명까지 걸고 도박을 하면서 어떤 악의적이고 狡猾(교활)하며 무자비한 존재가 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공포에 빠지기도 한다.
‘테스'에서도 도박의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나는 데 도박이 包括的(포괄적)인 이미지로서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생기발랄하고 꽃다운 테스가 전형적인 惡人(악인)이며 好色漢(호색한)인 알렉의 집에서 일하기 위하여 트란트릿지로 가기 전에 그녀의 어머니 조안은 ‘테스는 트럼프카드를 잘만 활용한다면’ 부유한 알렉과의 결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트란트릿지에 있을 때 테스는 알렉의 前 情婦(정부)인 카 다크(Car Darch)를 만나는 데 Car Darch는 글자를 몇 개 변경시킴으로써 쉽게 ‘Dark card’가 되고 실제로 그녀는 ‘Queen of Spades’라는 별명으로 불려진다. 더구나 카 다크의 여동생 (그녀도 알렉의 정부였다)도 “Queen of Diamonds'라고 불려진다.
테스에 대한 질투 때문에 체이스보러 장날에 귀가하던 중 사소한 일로 이들은 테스에게 시비를 걸고, 테스는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알렉의 말을 타게 되고, 결국 카 다치의 어머니의 말대로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 장면은 테스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벌리는 도박의 파멸적 결말을 前兆(전조)하는 이미지가 된다.
後에 테스가 에인젤에게 자기와 같은 微賤(미천)한 신분의 牧女(목녀)와 사귀게 되는 것은 에인젤 부모의 위신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하자 에인젤은 그들의 결혼은 하나의 큰 카드 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다.
마지막으로 카드의 이미지는 테스를 버리고 떠나간 에엔젤이 알렉과 同居(동거)하고 있는 테스를 찾아오고 이에 절망한 테스가 알렉을 죽이고 에인젤을 뒤따라 갈 때에 브루크스 부인의 응접실 천장에 베어 나오는 심장 모양의 피에서 강렬하게 나타난다.
하얀 천장을 배경으로 삼은 하트 이미지는 테스가 敢行(감행)한 도박의 상징이며 그 도박장 중개인은 人間事(인간사)에 잔인하리만큼 무심한 神이다. 어린 처녀시절 어머니의 권고로, 이미 Queen of Spades 와 Queen of Diamonds를 버린 남자에게 트럼프 카드를 내민 테스의 도박은 이렇게 비극적 결말로 끝나버리게 되었으며 그 集約(집약)된 이미지가 천장에서 베어 나오는 붉은 카드모양의 핏자국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不滅(불멸)의 帝王(제왕)인 神은 테스에 대한 희롱과 도박을 끝낸다. 하디의 세계에서 害惡(해악)을 끼치는 장난꾼 神에 대한 가장 좋은 예는 ‘테스’의 끝 부분일 것이다.
“정의는 집행되었도다. 그리고 이스킬러스(Aeschylus)의 말대로 불멸의 제왕은 테스와의 희롱을 끝낸 것이다.”
# 7
인간의 잘못은 모두 神의 탓이다
하디는 기독교 신앙을 상실한 불가지론자이지만 그의 소설 세계에서는 이렇게 인간에게 사악한 장난을 하는 神이 존재하고 있다. 그의 神은 정통기독교의 神처럼 善(선)의 기본도 아니고 생명을 창조하고 그 아름다움에 자족하면서 조화롭게 우주를 운행하는 至高至善(지고지선)의 全能(전능)한 絶對者(절대자)도 아니다.
하디의 神은, 적어도 하디의 소설에서 섭리하는 神은, 생명체를 창조하고서는 생명체 각각의 生死(생사)나 행복과 불행에는 無心(무심)하며 適者生存(적자생존)이라는 잔인한 채찍으로 개개의 생명체로 하여금 생존활동에 최선을 다하도록 몰아 부치고 생명체를 가지고 주사위 놀음이나 하는 惡意(악의)의 神이다.
神은 아름답고 선하며 근면한 테스를 탄생시키지만 테스를 최후의 순간까지 생존을 위해 奮鬪(분투)하게 하고 죽음의 카드놀이나 하게 하는 사악한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하디는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오판을 하고 죄를 짓고 바보 같은 실수도 하지만 이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神의 탓으로 돌리며 1886년 12월 16일자의 日記(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하고있다.
〈그도 그 여자도 대단히 잘 못했지만 하나님만큼은 잘못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 여자도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만큼은 죄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the Prime Cause, God〉
邪惡(사악)한 神의 代理人(대리인)들
神은 하늘의 자기 처소에서 뿐 아니라 자신의 창조물인 우주의 대리인들을 통해서도 사악한 의지를 작용하고 있다. 하디의 세계에서는 태양도 神의 대리인중의 하나이다. 태양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생명의 원천으로서 경외의 대상이었다.
태양은 농작물의 생산 및 사람과 가축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간주되었고 종족의 복지와 안녕은 태양의 盛衰(성쇠)에 좌우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에 따라 연중 밤이 가장 긴 冬至(동지)를 전후해서 태양의 재생을 기원하는 불놀이(bonfires) 儀式(의식)이 있었고 크리스마스는 異敎(이교)적 태양숭배의식이 기독교적으로 변형된 것이다.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春分(춘분)경에 부활절 의식이 있는 것도 古代(고대) 태양숭배 의식의 유물이라 하겠다. 대부분의 원시문화에서 태양은 최고의 神으로 경배되고 東西古今(동서고금)의 여러 민족들은 밤이 가장 길어지는 冬至(동지) 경에 태양신에게 신선한 불을 공급하려는 뜻에서 종교의식적인 불 피우기를 했다. 하디가 ”테스“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한 스톤헨지는 태양숭배에 대한 現存(현존) 유적이다.
하디의 소설에서도 태양의 운행과 인물들의 행로가 서로 유사한 軌跡(궤적)을 그린다. 테스가 만물이 회생하는 봄에 고향을 떠나 태양 빛이 가장 강렬한 여름에 사랑의 열정에 휘몰리고 가을에 이별하고 한 겨울에 고행을 한다는 점에서 테스와 태양과의 밀접한 관계를 알 수 있다.
테스뿐 아니라 하디 소설의 이야기의 시발점이 거의 모두 춘분을 전후해서 있다는 사실에서도 태양의 중요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하디의 태양은 施惠(시혜)의 면보다는 해악의 면이 더 많다. 이것은 하디의 비관주의적 우주관에 기인한다. 태양은 하디의 적대적인 神의 대리인 또는 神意(신의)를 명시하는 인물로 주도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태양은 ‘테스’에서 태양신인 아폴로(Apollo)적 힘으로서 生成(생성)의 역할을 한다.
테스가 私生兒(사생아)를 출산한 후 다시 밭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태양은 인격화된 神으로 언급된다:
〈떠오르는 태양은 신기하게도 감각을 가진 인간의 얼굴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 당당한 표정으로 인해 남성적 대명사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의 현재의 모습은… 고대의 태양숭배를 상기시켰다. 하늘 아래에서 그 누구도 이 순간보다 더 종교적인 느낌을 가질 수 는 없을 것이다. 태양은 금발을 하고 광채를 내면서 神같은 존재로서 그에 대한 흥미로 넘쳐나는 땅위를 젊은이의 열기와 힘을 가지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디의 태양神은 은혜로운 神이 아니고 해악의 장난을 치고 부당하게 간섭하고 자비심이 없는 부정적인 神이다.
별이나 달과 같은 發光體(발광체)도 태양과 유사한 악의적인 영향을 끼친다. 태양과 달 및 별에서 발산되는 빛에 淵源(연원)하는 색채를 통해서 사악한 영향이 濾過(여과)되어 나온다. 빛이 없으면 색채도 없다. 태양과 유추되어 불빛도 전반적으로 해악의 영향을 가져온다.
천체에서 나오는 직사광선, 散光(산광)외에도 번개의 閃光(섬광), 동지 때 지피는 모닥불, 알렉이 갈퀴질하는 개밀풀 불, 난롯불, 촛불, 光輪(광륜), 햇빛에 반짝이는 각다귀, 붉은 담뱃불, 붉은 장미, 붉은 벽돌, 붉은 피, 눈처럼 흰 테스의 피부, 창백한 달빛 속의 창백한 테스, 오팔색의 달빛-이 모든 것들이 빛과 불의 불길한 前兆(전조)가 되는 통합적 이미지가 된다. 다이아몬드, 수정, 프리즘, 빗방울, 이슬방울 등 햇빛을 반사시키거나 굴절시키는 모든 것들도 불길한 전조의 이미지가 된다.
(계속)
토마스 하디의 ‘테스’(Tess) ③
- 朴承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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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9, 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