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 멀빌의 ‘白鯨’(Moby-Dick) ①

허무의 바다에 울려 퍼지는 悲壯(비장)한 교향곡
허만 멀빌(Herman Melville, 1819-1891)
# 1
철학적 장편 敍事詩(서사시)


英文學史上(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의 하나인 ‘白鯨’(백경, Moby-Dick)의 저자 허만 멀빌(Herman Melville, 1819-1891)은 미국 뉴욕(New York City)에서 모피업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다시 고전학교를 나와서 교사로 잠시 근무했다.

그 후 보통선원으로 배를 타기 시작했고 1841년부터 포경선 선원이 되어 捕鯨(포경)에 대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는 처음 배를 탈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1840년대 후반에는 作家(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는 나다니엘 호돈의 ‘주홍글씨’에 깊은 영향을 받았고 호돈과 친밀하게 교제하면서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었으며 1851년에 미국문학의 金子塔(금자탑)인 ‘白鯨’을 출간했다.

‘白鯨’의 이야기는 멀빌 자신의 포경선원으로서의 경험과 모카 딕(Mocha Dick)이라는 별명을 가진 거대한 香油(향유)고래의 전설을 素材(소재)로 쓰인 낭만적 해양소설이면서도 存在(존재)의 궁극적 의미를 執拗(집요)하게 추구하는 철학적 敍事詩(서사시)이다.

멀빌은 ‘白鯨’에서 實在(실재)의 軸(축)을 탐색하고 있다. ‘白鯨’에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에서 보이는 深遠(심원)하고도 직관적인 진리가 담겨있다. 또한 ‘白鯨’은 존재론적 模糊性(모호성)으로 가득하다.

‘白鯨’은 수많은 樂曲(악곡)이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는 교향곡 같은 소설이다. 멀빌은 존재의 深淵(심연)의 탐색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무수한 언어와 사상, 철학, 自然史(자연사), 드라마, 상징체계, 징표, 운문과 산문 등을 동원하고 활용한다.

그래서 ‘白鯨’은 베토벤이나 바그너의 교향곡 같은 雄渾(웅혼)한 아름다움이 감동적으로 전개되는 언어와 사상의 교향곡과 같은 소설이다.


# 2
捕鯨船(포경선) 피쿼드號(호)의 다양한 인물들


‘白鯨’은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선원이 되기를 원하는 이스마엘(Ishmael)이 난터켓(Nantucket)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하여 뉴 베드포드(New Bedford)에 도착하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 그는 나터켓에서 포경선을 탈 예정이다.

이스마엘은 스파우트 인(Spouter Inn)이라는 여관에 투숙하지만 빈방이 없어서 퀴케그(Queequeg)라는 위험하게 보이는 작살수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자게 된다. 이스마엘은 야만족처럼 보이는 퀴케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 그를 좋아하게 된다.

퀴케그는 뉴질랜드 원주민 추장의 아들이며 기독교인들과 어울리면서 세상을 배우고 싶은 욕망에서 뉴질랜드를 떠났었다. 다음날 이스마엘은 교회예배에 참석하여 저명한 설교사인 매플(Mapple)의 설교를 듣는다.

매플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先知者(선지자) 요나(Jonah)와 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요나의 이야기는 거짓에 맞서는 진리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난터켓행 선상에서 이스마엘과 퀴케그는 어떤 시골뜨기를 만난다. 퀴케그는 자기를 조롱하던 그 시골뜨기가 배 밖으로 떨어져 나가 바다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한다. 난터켓에 도착한 후 이스마엘과 퀴케그는 1년 기한으로 고래잡이 나가는 세척의 포경선 중에서 피쿼드(Pequod)號(호)를 택한다.

피쿼드호의 펠레그(Pelelg)선장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또 다른 퀘이크(Quaker)교도인 빌대드(Bildad)와 함께 피쿼드호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펠레그 선장은 이스마엘과 퀴케그에게 신임 선장인 아합(Ahab)에 대해서 아합은 특출하지만 신앙심이 없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이스말엘과 퀴케그는 엘리야(Elijah)라는 낯선 사람도 만나는데 그는 그들의 항해는 재난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피쿼드호가 출항하기 전에 엘리야는 다시 피쿼드호는 재앙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스마엘과 퀴케그는 피쿼도호에 乘船(승선)하지만 아합 선장은 보이지 않는다. 아합은 선원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선장실에 들어박혀 있기 때문이다. 船主(선주)인 펠레그와 빌대드는 1등항해사 스타버크(Starbuck)와 협의하여 출항업무를 처리한다.

퀘이크교도인 스타버크는 난트켓 토박이이고 대단히 실용적인 인물이다. 2등항해사 스터브(Stubb)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하루 하루를 태평스럽게 보낸다. 3등항해사 플라스크(Flask)는 도발적인 인물이다. 태시태고(Tashtego)는 인디언으로 작살수이고 대구우(Daggoo)는 흑인 작살수이다.

출항한지 며칠 후 아합 선장은 고래뼈로 만든 義足(의족)을 달고 나타난다. 그의 얼굴은 청동처럼 굳어 있다. 그는 농담을 짓거리는 스터브와 난폭한 언쟁을 시작하고 그를 걷어찬다. 스터브가 언젠가는 아합의 의족을 발로 차서 떨어뜨리겠다고 뜻을 밝히자 플라스크는 아합에게 차이는 것은 명예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마침내 아합은 선원들에게 모비 딕(Moby Dick)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白鯨(백경, white whale)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합은 모비 딕과 싸우다가 한쪽 다리를 잃었었다. 아합의 목적은 고래를 잡는 것보다는 모비 딕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그는 모비 딕을 죽이는 데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스타버크는 모비 딕에게 執着(집착)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항의하지만 아합은 모든 사물은 假面(가면)이며 가면 뒤에는 인간이 알아야 될 미지의 진리가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아합 자신도 자신의 狂氣(광기)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스타버크는 미친 선장이 배를 장악하고 있으며 선장은 不敬(불경)과 광기로 인해 파멸할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힌다.

피쿼드호는 고래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선장은 공격 보트를 내리라고 명령한다. 선장은 ‘유령’(phantoms)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특수 요원들을 공격 보트에 태운다. 선원들은 고래를 공격하고 키케그는 작살을 던지지만 작살이 고래에 충분히 박히지 않는 바람에 고래를 놓친다. ‘유령’ 중에는 페달러(Fedallah)도 있다. 그는 파르시[Parsee: 인도에 사는 페르시아인의 조로아스터 敎徒(교도)]이며 음흉스런 점쟁이이다.

아프리카 南端(남단)의 희망봉(The Cape of Good Hope)을 통과한 후 피쿼드호는 고니(Goney)호를 만난다. 아합은 고니호 옆을 지날 때에 모비 딕의 행방에 대해서 探問(탐문)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다. 두 배가 그냥 지나치는 것은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다.

보통 바다에서 만나면 포경선들은 승무원들이 같이 어울리는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피쿼드호는 타운-호(Town-Ho)號와 만나서는 ‘미팅’을 했다. 이스마엘은 타운-호 號에서 船上反亂(선상반란)이 일어날 뻔했으며 모비 딕과도 전투를 벌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피쿼드호가 두 번째의 고래를 만날 때는 스터브가 작살을 邀擊(요격)하여 고래를 잡게 된다. 피쿼드호의 선원들이 고래를 배 쪽으로 견인 할 때 상어 떼가 고래를 공격하고 키케그는 상어와 싸우다가 한 쪽 손을 잃어버릴 뻔 한다.

피쿼드호는 난터켓 船籍(선적)인 여로보암(Jeroboam)호를 만난다. 여로보암호는 전염병이 발생하여 타격을 입었고 배에 타고 있던 세이크(Shaker: 미국기독교의 일파)교도인 선지자 가브리엘(Gabriel)의 선동으로 선상반란이 있었다. 여로보암호 선장 메이휴(Mayhew)는 아합에게 모비 딕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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