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지난 4일 밤 의정부성모병원을 급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영도자 동지 현장 지도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말 몰라서 안 한 건지 응급실 한 번 다녀오고 나면 갑자기 알아지는 건지 보여주기 행사 없이는 깨달음도 없는 건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가뜩이나 힘든 현장 의료진들 괴롭히지 말고 제발 자기 할 일들이나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을 보이려면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와 카메라 앞세운 쇼 대신 수십 년간 현장이 절규해 온 법적 보호와 酬價(수가) 정상화나 신경을 써라"고 했다.
다음은 이주영 의원이 제 34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한 글의 全文이다.
<하나만 하십시오 하나만. 어제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전공의에 대해 '간단한 처치나 안내를 하는 사람이며 교육이 가미된 보조적 신분일 뿐 의료의 주축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개별 전공과목의 수련이 국가의 미래 의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정부에는 정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반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전공의들이 가장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있던 전공의들 등 떠밀어 내쫓은 것도 모자라 한 쪽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인력이라더니 다른 쪽에서는 다 너희 책임이라고 합니다. 제발 하나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와중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응급의료 위기도 붕괴도 아니고 경증에 응급실 찾는 국민이 문제'라며 '스스로 전화해서 증상 물어볼 수 있으면 경증'이라더니,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군의관을 차출해 민간 병원으로 파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온갖 정치인들이 응급실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합니다. 죄송하지만 여러분이 현장 점검 하지 않아도 현장의 의료진들이 몸 갈아 넣어가며 알아서 더 잘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 더 괴롭히지 말고 제발 자기 할 일들이나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나 개혁신당은 응급실 갈 줄 몰라서 안 가고, 만나서 사진 찍을 사람 없어서 안 만나는 것 같습니까?
심지어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의 방문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제발 이번 한 번으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세트장 같은 응급실 한 번 돌아보더니 필요하다면 예비비 편성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답니다. 위대한 영도자 동지 현장 지도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몰라서 안 한 건지 응급실 한 번 다녀오고 나면 갑자기 알아지는 건지 보여주기 행사 없이는 깨달음도 없는 건지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와 카메라 앞세운 쇼 대신 수십 년간 현장이 절규해 온 법적 보호와 酬價 정상화나 신경 쓰십시오. 전공의는 제대로 된 의사 취급해주기 싫고 인권도 노동권도 알 바 아니지만 아무튼 너희가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가니 책임은 막중히 져야 하고, 응급실과 핵심 의료는 위기가 아닌데 보건의료 재난단계는 최고단계이고, 현장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응급실에는 군의관 파견에 대통령까지 나타납니다. 포털 뉴스 제목 한 바닥만 봐도 라인마다 앞뒤가 하나도 안 맞습니다.
정부는 추석이 두려운가 봅니다. 민간 병원들에 각 보건소에서 강제 업무개시 명령이 송달되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과 개인의 자유는 알 바 아니고 추석 2박 3일만 정부가 욕 안 먹게 버티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고 또 슬프지만 이제 겨울이 다가옵니다. 심혈관 뇌혈관 터지고 막히고 온갖 호흡기 바이러스 창궐에 눈길 교통사고며 落傷까지 중환자들이 무수히 쏟아져 들어오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盛需期가 곧 시작됩니다.
정부는 '안전벨트'를 매주시기 바랍니다. 응급실이라는 문을, 불만 밝혀 억지로 열어두어도 이미 붕괴한 핵심의료의 울타리는 벼랑 끝에서 이미 떨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이주영 의원의 감칠 나는 윤석열 응급실 행차 비판!
- 조갑제닷컴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4-09-06, 14:56












의사, 2035년이 되면 15000명이 부족해진다. 증원하는 2,000명은 2031년부터 배출되며 2035년까지 1만 명이다. 2000년대 의약분업 이후 정원 감축으로 배출되지 못한 인원과 비슷한 규모다. OECD 수준이 되려면 8만 명이 필요하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의대 증원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