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2022년 3월 '누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했나'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尹 당선인이 '졸속 용산 결정'에 괜히 국민을 들먹인다며, 국민 다수 여론은 용산 이전 반대이니 文의 협조 거부를 몽니로 여기지 말고 尹은 심사숙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요지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듣는 게 불편하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제왕적 통치에서 벗어나라고 했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한 적이 없다. 그가 국민을 들먹이며 스스로 안 들어가겠다고 한 것이지 국민이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공원이 되지 않아도 그 일대는 충분히 좋다.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청와대 정문 앞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서울 최고의 산책길 중 하나다. 성곽길을 따라 청와대 뒤편 북악산으로 오르는 길도 잘 조성돼 있어 굳이 경복궁역에서 출발해 청와대를 통해 올라갈 필요도 없다."고 했다.
송 위원은 "윤 당선인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을 때 경호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복안이 서 있는 줄 알았다.…그 팀은 이미 청와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비서동에 자리잡고 기자실과도 가깝다는 기본 사실도 몰랐다. 그런 팀이 최초 아이디어 이후 닷새 만에 결정한 용산 시대가 졸속이 아니라고 한다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여론조사 결과 용산 이전에 58%가 반대를, 33%가 찬성이다. 윤 당선인은 500억 원이면 이전이 완료될 것처럼 말했다. 다음 날 합동참모본부를 남태령으로 옮기는 데 1200억 원이 든다는 발표가 따로 나왔다. 대통령 관저를 새로 짓는다면 또 큰돈이 들어갈 것이다. 정말 그 돈만 들 것인지도 의문이다."고 사전조사 부족과 졸속 결정을 비판했다. 송 위원은 청와대 터가 나쁘다는 세간의 견해에 대한 비판도 했다.
"승효상 유홍준 씨 등 문재인의 친구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청와대 흉지(兇地)론을 들먹였다. 청와대 옛 본관이 있던 수궁 터는 예로부터 길지(吉地)로 꼽힌다. 그래서 일본의 조선총독이 그곳에 관저를 지었다. 대통령들의 불운은 청와대가 흉지여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잘못해서다. 대통령 개인과 달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 길지여서 그랬을 것이다."
송 위원은 "미사일 시대인 지금 산들에 둘러싸인 청와대야말로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입지할 최적의 장소"라며 "당초 천혜의 길지를 두고 광화문으로 간다는 (文 대통령과 尹 당선인의) 구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그 잘못된 구상이 다시 용산으로 간다는 더 잘못된 구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송 위원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간이 걸려도 순서를 밟아야 한다"며 "용산 시대를 열려면 남태령의 수방사가 먼저 이전해야 하고, 이전 완료 후 문제가 없음이 확인될 때 합참이 남태령으로 이전해야 하고, 다시 이전 완료 후 문제가 없음이 확인될 때 국방부가 합참 자리로 들어가고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이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칼럼은 "尹 당선인이 성급히 추진된 용산 시대 구상을 시간을 갖고 숙고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며 "일단 청와대로 들어가서 경험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자"고 칼럼을 끝냈다.
'누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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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7, 1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