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방첩사 지휘협력과장 배정호 중령이 나왔다. 그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부정선거 의혹을 정리해 달라' 지시했지만, "객관성이 결여된 무리한 의혹"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를 올린 인물이다. 배 중령은 당시 자신의 행동은 "나름대로 방첩사를 지키려 한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른 시일부터 여인형 전 사령관에게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 아니라 말씀드렸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뒤 항명했던 부대원들도 있었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가장 배신감을 느꼈을 부대가 방첩사였을 거라고도 했다. "출동 명령을 받고도 포고령 무시하거나 한강과 편의점 등을 배회하면서 비상계엄 실행 안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부대원들의 이런 정당한 저항은 조명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절박하게 맞섰다는 배 중령에게 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들은 공격적으로 다그쳤다.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이 부정선거로 이익을 얻지 않았냐", "미국에서도 부정선거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등등. 결국 재판장이 "이만 정리해 달라"고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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