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실 참판께 박수와 환호를!

참판의 노래와 해설에서는 사람 내음이 물씬 우러나오고, 그분의 아마추어리즘은 비 온 뒤의 신록처럼 느껴집니다.

맥주잔이 잘 팔린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혼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저는 혼술하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실 때, 꼭 행하는 버릇 세 가지가 있는데, 타인의 눈에는 이상할 수도 있겠으나 저에게는 도락이자 풍류놀이입니다 셋 중에서 어느 버릇이 먼저 나오고 어느 버릇이 나중에 나오는 정해진 순서는 없고 그때그때의 무드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맥주를 마시다보니 이 버릇이 나오는지 아니면 이 버릇을 즐기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지 그것은 저도 모릅니다 여하튼 버릇을 넘어 인이 돼 버렸습니다



버릇 하나는 우리 지역의 옛날 사진을 보는 것으로써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바다. 거리. 건물. 풍물 등을 사진으로 보고 즐거워하는 겁니다 우리 지역 시청 홈페이지가 우리 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데에 실었던 사진을 다운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야후 미국에서 구한 우리 지역의 오래된 사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출판물에 실렸던 마산의 옛날 사진을 한사코 저장하고 모아 둔 것들입니다 향토 사학자의 작품도 더러 있습니다



마산 앞바다가 매립되기 전의 사진. 합일합성을 짓기 전의 황량한 들판 사진. 새떼처럼 모여앉은 초가집과 돌담길 사진. 마산종합운동장을 건설하기 전의 문둥이 고개 사진. 마산수출자유지역으로 매립되기 전에 갈대가 우거졌던 갯가 사진. 두산중공업이 들어서기 전의 포도밭 사진. 삼성중공업을 짓기 전의 염전 사진. 봉암 갯벌에서 “쏙”을 잡던 사진. 수상가옥(水上家屋)처럼 바다에 떠 있던 꼬시락 횟집촌 사진. 가포해수욕장에서의 KBS 노래자랑 사진. 마산공업고등학교가 신세계 백화점으로 변하기 전의 사진. 강남극장이 원룸으로 바뀌기 전의 사진 등등을 보면 유년기의 온갖 추억이 떠오릅니다 결코 잊고 싶지 않은, 잊어서는 안 될 내 마음의 보석들입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사진들을 보면 행복회로가 작동됩니다



또 하나의 버릇은 20여 년 전에 SBS에서 방영했던 홍명희 원작 드라마. ‘임꺽정’을 보는 겁니다 CD로 된 그 전편(全篇)을 사서 백 번 넘게 보고 있습니다 그때 마침 KBS에서는 ‘용의 눈물’이란 조선 건국 드라마를 방영하였습니다. 우리네의 TV 사극은 지배자나 왕실 위주의 내용뿐이었는데 최초로 천민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이 바로 임꺽정이었습니다 그래선지 시청률 경쟁에서 ‘임꺽정’이 완승했다고 합니다 북한에도 ‘홍명희 원작 임꺽정’ 영화가 있습니다 북한 것은 때려 부수고 싸우는 내용이 강한데 처음 보면 그게 더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두어 번만 보면 싫증이 납니다 SBS의 임꺽정은 서정성이 많아선지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1편인 “봉단편”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에는 교훈이 있고, 자기를 거룩하게 가꾸는 모습에서는 인생고초(人生苦楚)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하나의 버릇은 ‘주현미TV’를 통해 그의 노래를 듣는 겁니다 주현미가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반주자는 아코디언 한 명과 기타리스트 한 명 뿐입니다 단출하지만 옹색하지 않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주현미가 노래하는 것을 보면 그가 꼭 나를 위해서, 나 혼자만을 대상으로 노래한다는 착각도 듭니다 착각이 여지없이 저를 유희삼매에 빠뜨려 버립니다 ‘주현미TV’를 알기 전까지는 주현미를 “뭐 가수인갑다” 정도로만 여겼는데, 그가 어느 가수도 하지 않는 재능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선 그의 성품도 그의 노래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버릇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김장실 참판 어른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입니다 참판의 노래만이 아니라 노래에 얽힌 배경 설명을 새겨듣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배경 해설은 바로 당대사(當代史) 해설입니다 몰랐던 사회상. 몰랐던 사실. 몰랐던 風情을 듣고 알았을 때의 그 기쁨이라니.

노래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주현미는 인기인이라서 먼 나라 사람 같은 거리와 격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실재하지 않는 사람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판 어른은 바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감히 말하자면, 참판의 노래와 해설에서는 사람 내음이 물씬 우러나오고, 그분의 아마추어리즘은 비 온 뒤의 신록처럼 느껴집니다 가수가 흔히 갖는 매너리즘도 없어서 또 좋습니다. 가수의 노래야 손만 뻗치면 들을 수 있지만 참판 어른의 노래야 어디 그렇습니까?



감히 노래 한 곡 신청이 허락된다면, 삼가 신청드립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한 번 들려주십시오. 1절은 첫사랑과 함께 걷던, 오래된 골목길 사진을 보면서 들으렵니다. 2절은 첫사랑처럼 사라진 갯가 사진을 보면서 듣고 싶습니다 저 같은 포민(浦民)에게 이만한 풍류, 이만한 아취가 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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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메아리 2021-04-04 오전 10:20

    김장실 전의원께서 이 매마른 유투부세상에 홀연히 나타나 현실정치에 속타고 돌아서서 눈물짖는 분단의 이나라 현실에 그나마 마음에 위로를 주시려고 우리나라 국민의심금을 울리는 흘러간 가요와 그 해설을 보내주시는 김장실남에게 무한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이 늙은(87세)별볼일 없는 이사람의생각 한편에 서울, 부산 두곳시장선거를 앞두고 김전의원님을 비롯해서 많은 유투버들이 늙은 이사람의 심금을 울려주고 지난날을 회고케하는 이 음악들이 참좋습니다 그런데 시기도 시기인 작년 하반기와 금년에 걸처서 우후죽순처럼 유투부 세상을 덮고 뒤흔드는데는 그 어떤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녹화 필름을 재 조립해서 돈을드려 방영케하는데 또 다른목적이 있지 않은가 한번쯤 왤까하며 되새겨 봅니다 여튼 이 흘러간 옜노래는 반갑고 즐거웠읍니다 감사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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