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죽는다면 월드컵 때문이다."(세레나 윌리엄즈)

Best World Cup Final Ever!(우사인 볼트)
"불멸의 월드컵 결승전이 마침내 아르헨티나의 메시에게 상을 내렸다"(워싱턴포스트 제목)"

기사의 첫 문단은 문학적이다.
<가끔 이런 경기는 정상궤도를 이탈, 인간적 면모를 보일 때가 있다. 상상을 초월하고, 사람을 경악시키고, 침묵시키고, 놀리고, 흔들고, 왔다갔다 하고, 그리하여 그 자체의 생명력으로 솟아오르고, 생동하며, 변덕스럽게 기뻐 날뛴다. (월드컵 결승전은) 세계를 농락하더니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35세의 글로벌 히어로 메시와 23세의 또 다른 글로벌 히어로 음바페는 예술적 프로세스를 만들면서. 4600만의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6700만의 프랑스 사람들과 나머지 세계인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다소 의역한 것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누가 상상했겠나?'라고 묻는다. 정규시간 79분, 즉 게임 종료 11분을 남긴 상태에서 2-0이던 스코어가 그 11분 뒤엔 2-2가 되고, 18분 뒤엔 3-2가 되었다가 12분 뒤엔 3-3이 되어 승부차기로 몰려 간 경기를!

뉴욕 타임스는 기사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리오넬 메시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그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화려하고 번쩍 거린 선수생활에 노을이 질 때까지."
-Lionel Messi had to wait, wait, and wait, and wait.

이 권위있는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36년만에 우승한 것과 35세의 메시가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기록을 남긴 것을 같은 무게로 다뤘다. 이번 월드컵을, 극과 극을 오간, 통제불능의, 환희와 절망의 연속이라는 표현도 했다.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팀 선수 알란 시어러는 "최고의 월드컵 파이널이다. 이런 게임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있었다는 것 자체로서 행복하다"고 BBC에 말했다. 우사인 볼트는 경기장에서 이런 트위트를 날렸다.

Best World Cup Final Ever!

여자 테니스 전설 세레나 윌리엄즈는 "내가 만약 죽는다면 월드컵 경기 때문이다"고 트위트에 글을 남겼다. 어제 경기를 보지 않고 잤던지, 아르헨티나가 이기겠구나, 하고 중간에 잠자리에 든 분들은 평생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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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정에 벌어지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前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시합은 메시와 음파페의 대결로도 불리지만,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 즉 '마지막 댄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 시합은 메시와 母國 아르헨티나의 오랜 愛憎(애증) 관계에도 마침표를 찍는다. 이기든 지든 메시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마음 속에 에비타나 마라도나처럼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될 것이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켜 영웅이 되었고 그 다음해 메시는 로사리오에서 태어났다. 축구 신동으로 불렸지만 몸이 너무 작아 13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겼다. 축구도 배우고, 호르몬 치료를 받아 키를 키우기 위함이었다. 17세부터 메시는 유럽 축구장을 누비면서 역대 최고 선수의 길을 질주했으나 모국인 아르헨티나와는 불화의 연속이었다. 메시의 책임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독특한 열정적인 성격과 유럽화되어 차분해진 메시는 맞지 않았다. 유럽에서 메시가 영원한 우상 마라도나와 비교되는 것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참을 수 없었다.

마라도나와 메시는 이병철과 정주영처럼 대조적인 천재였다. 마라도나는 토종 아르헨티나 기질로서 기상천외의 플레이를 하고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늘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메시는 독일 사람처럼 냉철하고 정확한 모범생이었다. 탱고, 쿠데타로 상징되는 남미적 정열의 나라 아르헨티나 사람들로부터는 메시적 인간형이 호감을 얻기 어렵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팀에서 뛰면서 최고 선수상을 일곱 번이나 받으면서 유럽 축구를 정복했으나 월드컵 등에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으로 나서면 실망을 선물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회 우승국이다. 우승 5회 브라질, 4회 이탈리아 독일, 2회 프랑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1회 스페인 잉글랜드. 월드컵 21회를 이 여덟 나라가 우승을 갈라 먹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 독일에 져 준우승, 2015년, 2016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 결승전에서도 준우승했다. 월드컵 우승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불만을 메시에 쏟아부었다. 메시는 거의 매년 고향을 방문하는데 공항에서도 외면을 당할 정도였다. 메시도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2016년, 앞으론 국가 대표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그런 메시에 대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푸대접에 화가 난 친구들은 '아르헨티나를 버리라'고 조언까지 했다고 한다. 메시는 고향인 로사리오 태생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등 한시도 조국을 잊은 적이 없으나 조국이 받아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때의 메시 심정은 뮤지컬 '에비타'의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가사 같지 않았을까?

Don't cry for me Argentina
날 위해 울지 마세요 아르헨티나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난 여러분을 버린 적이 없어요

All through my wild days
거친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My mad existence
미칠 것 같은 나의 삶속에서도

I kept my promise
난 약속을 지켰어요

Don't keep your distance
그러니 날 멀리하지 말아요

메시에 대한 아르헨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계기였다.

작년 메시가 이끈 대표팀은 28년만에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했고, A 매치 36연승을 이어가면서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게 되었다. 35세인 메시도 '이번이 마지막이다'고 선언했다. 그런 아르헨티나 팀이 예선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2-1로 역전패,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을 낳았다. 이 시합이 오히려 메시와 팀을 도왔다. 위기감을 느낀 팀은 메시를 중심으로 단결, 기사회생했다. 준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역전패 당할 뻔한 팀을 구한 이도 메시였다. 특히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와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시합에서 메시는 네덜란드 선수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뭘 봐? 바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녹화 중계되기도 했다. 이 말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이 말 한 마디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겐 "메시도 마라도나를 닮았구나, 저게 우리의 모습이야"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이 시합이 끝나고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아르헨 스포츠 기자가 메시를
감동시켰다. 기자는 "결과에 상관 없이 아르헨티나 사람들 모두가 당신과 함께 울고 웃고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국토는 넓고 자원은 풍부한데 정치의 실패로 경제는 늘 어렵다. 그럼에도 응원단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들은 승패에 관계 없이 오늘을, 메시가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전설로 남는 날로 만들 것이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화해가 완성되는 날이다.

아마도 오늘은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세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프랑스가 져줄까? 음바페의 돌파력, 지루의 경험, 그리즈만의 지혜를 메시와 동료들이 극복할 수 있을까? 축구 공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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