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디플로맷>의 섀넌 기자는 중국이 중동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중국에 우호적인 북한은 중동 문제에 이미 깊이 관여한 상태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의 군사전문 기자인 콘 코글린은 하마스(테러조직)와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에게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래와 같이 폭로했다.
“안보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하마스와 북한 사이의 딜(deal)이 수십만 달러 규모로 레바논에 본사를 둔 상사(商社)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회사는 동(東)베이루트에 있는 무장 팔레스타인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코글린 기자는 익명을 요구한 서방관리의 증언을 인용, 문제의 무기 거래는 미사일 수백여기, 통신장비 등이라고 전했다. 관리는 또 하마스가 이미 북한에 선급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최근 북한 외무성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공화국이 하마스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통신장비 거래를 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는 뜬소문일 뿐이다. 이는 공화국을 고립시키려는 美제국주의의 완전히 근거 없는 궤변이자 터무니없는 소설이다.”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북한 수송기가 방콕에 비상착륙했는데, 즉각적인 조사결과, 문제의 항공기는 테헤란을 거쳐 가자(Gaza) 지구로 들어가는 것이 목적으로 35톤 가량의 무기를 적재하고 있었다. 항공기 내부에는 RPG(대전차 무기), 미사일, 로켓런처, 미사일 튜브, 지대공 미사일, 예비 부품, 그리고 중화기가 실려 있었다.
조사에 나섰던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수송기로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려 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사건과 관련, 아비그도르 리버만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010년 일본을 방문해 “(북한이) 수십 여종의 무기를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밀반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미국은 2009년에만 다섯 척의 북한 선박이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전해질 무기를 싣고 가다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 영국 'The Telegraph' |
북한은 오랜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 그룹을 지원해온 역사가 있다. 1970년대 북한은 팔레스타인대중전선(PELP)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의 경우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수많은 PLO조직원들이 북한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
중동의 무장조직을 지원해온 북한의 역할은 미국의 법정에서도 확인됐다. 일례로 美연방법원은 2010년 북한에 팔레스타인대중전선(PELP)이 1972년 이스라엘 로드(Lod) 공항에서 자행한 테러로 희생된 유족들에게 3억7천8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주, 美연방법원은 북한과 이란이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을 했다. 이유는 북한과 이란이 전쟁 전 헤즈볼라에게 다량의 무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판결문에는 “의심할여지 없이 북한과 이란이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적시되어 있다. 특히 판결문은 북한이 헤즈볼라에 ‘첨단무기’(advanced weapon)와 더불어 지하 벙커에 이들 무기를 은닉하기 위해 자문그룹, 건설지원 등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겨냥해 로켓공격을 감행했던 테러범들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다”고 했다. 판결문은 또 “이란이 북한을 통해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도 밀접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북한은 다마스쿠스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해왔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모 고위인사가 테헤란 방문 중 시리아의 총리를 만났다. 또 지난해에는 터키를 경유해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하려던 리비아 선적의 북한 선박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문제의 선박은 1,400 여정의 소총 및 권총, 3만발의 탄환, 다수의 방독면을 적재하고 있었다.
북한은 현재 중동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자 지구 터널(땅굴)에 대해서도 일부 책임이 있다. 북한은 한국에 자신들의 요원을 은밀히 침투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터널 망(tunnel network)'을 구축해 놓았다.
번역/정리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원문 출처: The Diplomat 7월29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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