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헌재에서 증인으로 나선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하 홍장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하 곽종근), 김현태 707 특임단장(이하 김현태)의 진술을 두고, 마치 홍장원과 곽종근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윤석열이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왜곡하는 윤빠들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있다.
조선일보도 거들고 나서며 홍장원 메모가 신빙성이 없는 듯이 몰아간다. 한마디로 개가 웃을 일이다.
먼저 홍장원의 진술과 홍장원의 메모와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자. 홍장원이 12월 5일 헌재에서 발언한 내용은 지금까지 쭉 말해 왔던 내용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맥락이나 본질적인 내용이나 초지일관 똑같았다.
그런데 어제, 정형식 재판관(이하 정형식)이 홍장원에게 왜 메모를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하 여인형)이 체포 명단을 먼저 불러주고, 그 이후 배경을 나중에 설명해 주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메모의 신빙성을 문제 삼는 듯한 질문을 했다. 특히 메모에 ‘검거 요청’이라는 내용에 대해 이상한 질문으로 정형식은 국민들을 의아하게 했다.
야외에서 메모지를 꺼내 적는데 정자로 일목요연하게 메모할 수 있나? 그것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데 받아쓰기 급급할 것이고,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것에 머리가 하얗지는 상황에서 정형식이 요구하는 것처럼 정서를 할 수 있느냐 말이다. 정형식은 그런 상황에서 홍장원이 쓴 메모 정도라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인형이 체포명단을 먼저 불러주고, 배경과 경위를 나중에 설명한 것을 듣고 홍장원은 그대로 진술했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 의심스럽다고 홍장원에게 따지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급박한 순간에 이유와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그 뒤에 체포명단을 불러주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정형식이야말로 이상하지 않은가?
정형식은 두괄식을 모르는가? 핵심 메시지를 빨리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에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글쓰기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다. 비상계엄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는 핵심 과제인 체포명단을 먼저 말한 여인형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걸 그대로 진술한 홍 차장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만약에 여인형이 배경과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그 뒤에 체포명단을 불러주고, 이를 들은 홍 차장이 그대로 그 순서대로 진술했으면, 정형식이나 윤빠들은 그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배경이나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나중에 핵심 사항인 체포명단을 불러줄 수 있느냐고 또 트집 잡았을 것이다.
정형식은 또 홍장원 메모에 ‘검거 요청’이라는 말을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 여인형이 위치 추적을 부탁하고 ‘검거 지원 요청’을 이야기했는데 왜 ‘검거 요청’이라고 적어 놓았느냐고 따졌다.
세상에! 비상계엄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여인형의 말을 받아 적는데 ‘검거 요청’이든 ‘검거 지원 요청’이든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홍장원은 검거 지원이든 검거든 할 생각이 없었고, 실제로 이행도 하지 않았다.
여인형이 홍장원에게 검거 지원만 요청했다고 하면 윤석열의 정치인 등 체포 지시가 없었던 것이 되는가?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이 방첩사든, 국정원이든, 수방사든, 정보사든, 특전사든 예하 기관에 정치인 등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했느냐이지, 군과 경찰, 국정원 간에 정보들이 오고가면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되었냐를 왜 따지는지 모르겠다.
정형식이 홍장원의 진술을 약간 신빙성 없어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자, 이를 두고 윤석열도 고무된 듯, 자신의 거짓말을 강화해 나갔다. 윤빠들도 홍장원이 거짓말한다고 공격하고.
홍장원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은 홍장원에게 체포명단을 불러 주었느냐는 국회측 변호인의 질문에 여인형이 ‘아니다’라고 답변하지 못하고, 자신이 형사 재판 중이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만약 그런 사실이 없다면 여인형은 형사 재판에서도 불리할 이유가 없으니 ‘아니다’라고 답변했을 것이다. 그런 사실이 있으니 헌재에서 ‘아니다’고 했다가는 허위 증언한 것에 대한 죄가 더해질 것을 우려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여인형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체포 명단을 일일이 불러주고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김태우 단장(대령) 등의 진술에서 이미 확인되었다. 그리고 여인형이 김태우 단장 등에게 불러준 체포명단과 홍장원이 여인형으로부터 들은 체포명단이 일치한다. 이는 무얼 말할까? 만약 홍장원이 체포 명단을 여인형으로부터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14명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었을까? 홍장원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여인형이 들고 있는 체포명단을 볼 수 있는 천리안이라고 갖고 있는가?
윤석열측은 홍장원이 윤석열이 비화폰으로 전화했을 때 술에 취해 있었다느니, 해외 공작금을 빼돌려 착복한 혐의로 박선원 등 민주당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느니 하며 홍장원을 매도하는 치졸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 홍장원이 이에 정면 반박하니 ‘아니면 말고’식으로 답하는 김계리 변호사(윤석열측)의 표정을 보고 필자도 분노가 치밀던데 홍장원은 평정심을 갖고 대하는 것에 놀랐다.
윤석열의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에 관한 곽종근과 윤석열측의 공방도 웃기지 않았다. 곽종근 역시 홍장원처럼 자신의 진술을 초지일관 유지했다. 윤석열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요원, 인원, 의원이라는 말장난으로 윤석열과 윤석열 변호사들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곽종근이 그 동안 진술한 윤석열의 지시(말)의 표현이 달라졌다며 시비를 걸었다. 윤석열이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 곽종근이 어떤 단어로 들었는지를 떠,나 인원이든, 요원이든, 의원이든, 윤석열의 지시는 맥락으로나, 당시 상황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누가 들어도 (국회)의원이라고 알아들을 수밖에 없다.
곽종근은 차마 국회 등 공개석상에서 진술할 때 윤석열이 지시했던 그대로를 말 할 수 없어 순화해서 표현한 것뿐이지, 자신의 진술은 일관된다고 반박했다. 얼마나 윤석열이 천박하고 쌍스럽게 지시를 했으면 곽종근이 차마 워딩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했겠는가? 그나마 윤석열을 생각해 순화해서 표현해 준 것도 모르고 윤석열은 곽 사령관을 되레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
김현태의 증언을 두고도 윤석열측과 윤빠들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현태의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는 증언을 마치 윤석열이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곽종근은 윤석열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김현태에게 전달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김현태는 그런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김현태가 직접 윤석열로부터 지시 받으며 작전을 수행했다면 윤석열측의 해석이 맞지만, 김현태는 곽종근의 지시를 받고 국회에 갔으니 곽종근이 지시하지 않았으면 당연히 지시받은 바가 없다고 답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김현태는 검찰 조사에서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건 김현태도 헌재에서 인정했다. 이 김현태의 진술은 곽종근이 화상회의를 하며 마이크를 꺼지 않은 채 지시하는 상황에서 윤석열의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를 말한 내용을 들은 장교들이 있고, 이 장교들로부터 이 내용을 전해 들은 김현태가 “(윤석열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다. 즉, 검찰에서의 진술은 곽종근이 지시했다는 뜻이 아니라 윤석열이 지시했다는 것을 사후에 인지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윤석열은 곽종근과의 설전에서 15명 밖에 국회 본관에 들어가지 않은 특전사 요원들이 어떻게 그 많은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며 자신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바가 없다고 강변했다.
윤석열은 군복무를 해 보지 않은 티를 그대로 내고 있다. 특전사 요원들은 총을 휴대했고, 실탄은 아니지만, 공포탄 등을 갖고 있었으며 야시경 등 각종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은 특전사 요원들이 얼마나 무장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국회 본관에 수 백명의 인원이 있었다 하더라도 특전사 요원 15명이 이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공포탄 한 발 쏘고 모두 엎드리고 지시를 따르라고 하면 상황 종료된다.
그리고 본관 밖에는 특전사 요원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었고, 후속으로 다른 특전여단 요원들도 국회로 속속 오게 되어 있는데 국회 본관 제압이 힘들다고? 더구나 국회 외곽은 경찰과 수방사 등이 통제하고 있는데 말이다.
곽종근이 윤석열의 지시를 이행하겠다고 마음만 먹었더라면 그 때 상황에서 얼마든지 윤석열의 의도대로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곽종근도, 김현태도, 특히 특전사 요원들은 윤석열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이행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어찌 보면 곽종근의 그 순간의 판단이 대한민국을 살린 것이다.
곽종근이 윤석열 지시대로 이행헀으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도 하지 못했고, 설사 비상계엄 해지 결의에 성공했더라도 국회의원들이 모두 붙잡혔다면, 계엄은 지속되었을 것이고, 선관위를 급습한 방첩사와 정보사도 원래 계획대로 선관위를 털고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 구금하여 부정선거 증거를 조작해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랬다면 국면은 완전히 바뀌고 이에 저항하는 민주시민들의 피를 불렀을 것이다. 그 다음은 상상하기도 싫다.
홍장원은 헌재에서의 증언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이 있자 “이렇게 사실(진실)을 말하는 것이 어려울 줄 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필자도 홍장원의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
윤석열과 그 변호사들은 치졸하기 짝이 없었고, 윤석열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발뺌하며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려 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필자는 진작에 윤석열을 인간 취급하지 않았지만, 저 정도로 인간말종인 줄은 몰랐다.
필자가 특히 우려되었던 점은, 일국의 대통령도 헌재에서 저렇게 거짓말을 예사로 하며 자기를 지키려 하는 것을 보고, 일반 국민들이 앞으로 경찰이나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나 법정에서 진술할 때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할까 하는 점이다.
원래 법정에서는 저렇게 사실을 부인하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보통이라 생각하고, 저런 전략이 자신을 위해 최선이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윗글은 사실 관계 및 사실에 근거한 추론에서 많은 그리고 심각한 오류가 있다.
홍장원의 진술이 "맥락이나 본질적인 내용이나 초지일관 똑같았다." 고? 무엇보다 대통령에게서 들었다는 얘기의 내용이 진술 시 마다 달라지지 않았나. 대통령에게서 명단을 받았다, 그래서 야외에서 메모를 급히 하느라 제대로 적을 수 없었다고? 대통령 전화를 받고, 물론 그 내용은 아직 확실히 들어나지 않았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하여 명단을 받았다고 고쳐 진술한 것은 무엇인가.
14명의 이름이 일치한다고? 적다 말았다고 진술한 사람이 누구인가. 홍장원은 너무 어이없어 적다 말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두 사람의 명단이 일치할 수 있나. 누군가 사후에 맞추어 만들어 낸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추론 아닌가.
곽 사령관의 진술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미 군인 십여명이 국회에 진입한 상황을 우리 모두 보았고 그 상황에서 인원 또는 요원 또는 의원 또는 사람 "끌어내라" 또는"데리고 나오라"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인데 이것이 어찌 국회의원으로만 이해해야 하나. 과연 그 시각에 군 요원은 전혀 국회 내에 없었는가.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과 헌재에서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문제는 어느 진술이 진실인가를 밝히는 것 아닌가. 그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 사람을 무조건 인간성 말종으로 치부하는 그런 무모함, 과연 그런 무모함이 진실을 밝히는데 어찌 도움이 되겠는가.